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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억대연봉 기다리는 '낙하산' 행렬
[김영호 칼럼] 차기 대통령은 당파성 떠나 폭넓게 인재를 등용해야
 
김영호   기사입력  2007/10/14 [03:00]

 대통령 선거철이 되면 후보 캠프마다 추종자들이 북적북적한다. 평소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건달은 물론이고 대학교수, 언론인들도 몰린다. 국회의원들도 앞장서 뛴다. 줄만 잘 서면 출세하고 돈도 버니 '낙하산' 행렬에 끼려고 야단이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는 주로 지역연고가 영남인 육사 출신이 추종세력을 형성했다. 군복을 벗으면 장-차관, 대사, 국영기업체 사장으로 발탁됐다. 공천장을 쥐고 의사당에도 무더기로 진출했다. 대선은 없었지만 지지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육사 출신을 구심점으로 활용했다. 그 까닭에 그들 주변에는 권력의 단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우글우글했다. 
 
 민주화 이후에는 대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정권을 잡는다. 그래서 3김 휘하에는 거대한 추종군단이 뛰었다. 지역연고도 영남, 호남, 충청으로 확연히 구분됐다. YS, DJ는 야당 시절 따르던 소위 가신이 주축을 이뤘다. 대권을 잡자 고관대작을 골고루 갈라 갖고 위세를 부렸다. 권력의 향연에 도취한 탓인지 이 돈 저 돈 챙기다 뒤탈도 많았다.
 
 노무현 정부 들어서도 달라진 게 없다. 가신 따위가 없고 지역적 색채도 많이 희석되었지만 견고한 정치적 결사체가 있다. 그들이 권력의 핵심부터 공기업까지 점령하다시피했다. 가격과 능력이 의심스런 인사들이 벼락출세하다보니 구설수에 휘말려 그만 둔 인사들이 숱하다. 자리가 커서 그런지 그릇이 작아서 그런지 빈 수레 마냥 시끄럽기 그지없다. 
 
 공기업 상층부는 기업경영 문외한들이 지배하고 있다. 사장공모제니 사장추천위원회니 하지만 힘 센 입김 탓인지 된다는 사람이 된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노조는 통과의례처럼 '낙하산' 인사 반대를 외치다만다. 사장은 시장, 판매, 생산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 때부터 업무파악을 해서 그만 둘 때쯤 알만하단다. 그래도 연봉이 1억5,000만원에서 4억원쯤 된다.
 
 감사와 상임이사도 연봉이 보통 1억원은 넘는 모양이다. 감사는 회계감사 말고도 업무감사도 한다. 전문적인 회계지식 말고도 분야별 업무내용도 알아야 한다. 상임이사는 특정분야를 관장하니 세부적 업무지식이 필요하다. 한 달에 회의 한 두 번 나가도 월 수백만원을 받는 사외이사도 업무파악 능력은 있어야 한다. 수뇌부에 비전문가들이 포진하니 독점기업이지만 부실경영은 필연적이다.
 
 최고권력자가 전리품은 승자의 것이라는 엽관제(獵官制-spoils system)에 젖어있으니 나라가 소란하다. 정권을 전리품으로 아니 관직이 타락하고 나라가 부패한다. 인사가 만사이다. 다음 대통령은 당파성을 떠나 폭넓게 인재를 등용할 줄 아는 인사가 태어났으면 싶다. 퇴임 후에도 존경받는 그런 대통령이 말이다.          




언론광장 공동대표
<건달정치 개혁실패>, <경제민주화시대 대통령> 등의 저자  
본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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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0/14 [03: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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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요? 2007/10/14 [13:05] 수정 | 삭제
  • 다들 통계상으로도 많이 치중되고 오히려 더 늘었다고들 하시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