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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파문'의 본질은 권력부패다
[김영호 칼럼] 의혹 쌓이면 盧 정권 도덕성에 치명타, 철저 해명해야
 
김영호   기사입력  2007/09/18 [01:16]

 신정아…, 신정아…, 입마다 그녀를 오르내린다. 예일대 가짜 박사라는 깜도 안 되는 30대 중반의 여자가 정말 소설을 같은 이야기를 밑도 끝도 없이 토해낸다. 권력의 핵심에 앉아있던 세도가가 20세 연하의 여자와 연출해 내는 이야기가 돈 그리고 권력과 명예가 얽혀 갈수록 흥미를 더해간다. 알몸 사진까지 튀어나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추문으로 번지며 나라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자칫 권력형 부패사건이 애정행각으로 흐를 판이다.
 
그녀의 치밀하지 못한 언행은 들통났음직하다. 박사학위를 인터넷을 통해 딴다든지 탐정을 고용해 논문 대리작성자를 쫓는다는 따위가 거짓말 치곤 허술하다. 미술을 보는 안목인들 얼마나 출중한지 의문이다. 그녀가 교류한 인사들은 하나같이 이 나라의 성층권을 형성하는 지배계층에 속한다. 그들이 왜 그녀한테 휘둘렸을까? 권좌가 늘 그녀의 그림자에 투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시사IN>은 최근 학력위조 파문으로 인해 미국에 체류하다가 귀국한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창간호에 게재했다.     ©박철홍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변양균씨는 노무현 정권 들어 수직출세한 사람이다. 예산기획처 국장-차관-장관을 거쳐 청와대 3인자인 정책실장을 지냈다. 그와 그녀를 둘러싼 온갖 의혹이 쏟아진다. 신용불량자라는 여자의 증권계좌에 5억8,000만원이나 있다니 수수께끼다. 외제차를 타고 월세가 웬만한 봉급쟁이의 월급 수준이다. 집무실을 작은 미술관을 꾸민다는 그 남자는 월세가 1,000만원쯤 되는 호텔에서 기거했단다. 그 흔한 돈이 의혹을 더욱 짙게 한다.
 
 그녀가 교수 노릇을 하려다 가짜 학위가 시비에 휘말렸다. 문제를 제기했던 동국대 재단이사가 해임되는 수상한 일이 일어났다. 뒤탈은커녕 잇달아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2007 아르코 주빈국 큐레이터로 선임됐다. 그녀가 임용된 이후 동국대에는 교육부의 지원금이 늘어났단다. 비엔날레와 아르코에도 국고지원이 증액됐다고 한다. 누가 뒤에서 힘을 쓰지 않고는 어려웠을 성싶다.   
 
 그녀는 성곡미술관의 큐레이터였다. 그곳이 문화관광부 1,200만원 등 수천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변씨는 장관 때 그녀를 통해 그곳에서 나라 돈으로 그림 두 점을 샀단다. 그 탓에 청와대와 정부부처의 미술품 구입에도 입김을 넣었을 것이란 의혹이 인다. 유수한 기업과 은행이 앞다퉈 후원금을 냈다. 그 중 당시 대우건설 사장과 산업은행 총재는 변씨의 고교동창이다. 기업풍토가 아직 문화후원에는 인색하다. 유독 이 미술관에만 너그러웠으니 이상할만하다.
 
 그 숱한 의혹에 그가 연루되었다면 나랏일은 언제 했는지 모르겠다. 사건이 애정행각으로 흐르면 본질을 흐린다. 의혹이 더 꼬리를 물면 노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준다.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      




언론광장 공동대표
<건달정치 개혁실패>, <경제민주화시대 대통령> 등의 저자  
본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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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18 [01: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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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만 2007/10/09 [00:20] 수정 | 삭제
  • “기자는 악마다”
    신정아를 위한 代辯

    무관의 제왕--기자님 여러분들,

    옐로우 저널리즘의 더할 수 없는 소재인 권력/돈/여인 3 요소를 설정해 놓고, 매일 매일 흥미 만점의 가십 거리를 발굴해 삼류 통속 소설을 엮어 나가느냐고 요즘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지요.
    일컬어 ‘신정아 게이트’에 관한 것이라면 “신정아가 저녁에 설렁탕을 먹었다”, “새우깡을 먹고 싶다고 한다”는 것이 기사가 될 정도로, 미주알/코주알 샅샅이 캐내어 앞다퉈 보도에 열을 올리는 무관의 제왕 기자님들을 위해, 여기 하루 밤새 일약 ‘스타’가 된 정아가 아주 아주 좋은, 아주 아주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려 드릴께요. 이 이야기도 물론 여러분들이 그렇게 외쳐대는 ‘공익을 위해’ 대서특필, 세상에 널리 알려지겠지요.

    다음은 제가 ‘지식IN’과 인터뷰에서 제 입으로 한 말이랍니다.

    “금호 미술관에 근무할 때지요. 지방에서 올라오는 기자들의 귀성 비행기 표를 마련해 주었지요. 그 후 명절 때 마다 비행기 표를 선물로 보냈고요.”
    “추석 때 마다 저의 어머니는 고향인 경북 청송에서 사과 40 상자씩을 기자 (선물) 몫으로 올려 보냈습니다. 주부 기자들에겐 참기름과 고사리 등 맞춤 선물을 따로 챙겼구요.”
    “기자 간담회 후 남자 기자들이랑 가라오케에 가곤 했지요. 블루스를 추자고 해놓고 몸을 더듬는 기자들이 굉장히 많더군요.처음엔 당황스러워 울고 불고 했답니다. (그러다) 나중엔 대처하는 요령이 생겨 ‘내가 얼마나 비싼 몸인 줄 아느냐’며 피해 나갔지요.”
    “(한 번은) 평소 친분있는 기자와 서로 울면서 (인간적인)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그렇게 거칠게’ 기사가 나가더군요.”
    “귀국하던 날 공항에서이지요. 기진 맥진해 고개를 떨군 저에게 기자들은 반말로 호통을 쳐대는 것이었어요. ‘고개 들어 봐!’”

    자, 이것이 지금 신정아에게 무참히 돌팔매질을 하고 있는, 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는 당신네들의 한 모습이랍니다. 어떻게들 생각 하시는지요? 참 궁금하군요.

    사회의 목탁-- 기자님 여러분들,

    당신네들 손엔 칼보다 무서운 펜대가 쥐어져 있지요. 제 4권부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막강한 권력이지요. 그런데 그 특권을 그렇게 무소불위로 휘둘러 이렇게도 한 여인의 인권을 짓밟고, 그 생애를 처참히 망가뜨려도 되는 것인지요?

    소위 ‘신정아 게이트’에서 당신네들이 겨누는 과녁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목표로 삼는 것인지, 정치엔 문외한이지만 저도 잘 알고 있답니다.

    당신네들이 의도하는 정권 묵사발 만들기, 권력 실세들 때려잡기, 대선 정국 주도권 잡기, 남북 정상 회담 김빼기, 그렇다면 이에 떳떳이 정면으로 대드십시요. 여기에 정치의 정(政) 자도 모르는 신정아를 애꿎은 희생양으로 삼지 마십시요. 신정아가 권력 실세의 비호를 받았다, 그래서 교수가 되었고, 예술 총감독도 되었다, 그 권력의 힘이 신정아의 전시 때 마다 성황을 이루게 했고 , 기업의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리해서 신정아는 그림을 비싼 값에 팔아 먹고 소개할 수 있었다 등… 이것이 만의 하나 사실이라 가정하고 얘기를 해보지요. 여기서 문제의 본질/핵심은 무엇인가요?

    결코 신정아가 그 문제의 본질/핵심이 될수 없지요. 왜 그들이 권력의 압력/청탁에 그렇게 허약하고 굴복할 수 밖에 없었을까요? 정부 관서이고 일반 사기업이고 간에 성문화된 인사 규칙/예산 집행 원칙이 있는데, 어떻게 해서 그들은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 위법/탈법/비리 행위를 했을까요? 나타난 현상의 근원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십시요. 오늘날 한국의 학계/종교(불교)/예술/재계가 돌아가는 현상의 한 단면이랍니다. 그런데 당신네들은 그 현상의 근저에 복합적으로 깔려있는 우리 사회의 각종 부조리/비합리/부정은 보려 하지 않고, 불쌍한 신정아만 갖고 그렇게 야단들인가요. 그것도 문제의 말단지엽적인 것에 촛점을 맞춰, “신정아의 나체” 사진이라는 것을 조작, 대문짝만하게 신문에 싣고, 부적절한 관계이니, 성 로비이니 하는 등 극히 선정적인 글만을 써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스럽기 그지 없군요.

    칼보다 무서운 펜--기자님 여러분들,

    지금 저는 여러분들이 주도하는 여론 재판-어떻게 보면 인민 재판과 다를 바 없지요-을 이미 받았고, 지금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중이지요.

    학력 위조? 이미 인정했고 모든 자리를 내놓았지요. 그것으로 충분히 벌을 받은 것이 아닌가요? 28년 동안이나 학력을 속이다 들통이 났던 MIT 입학 처장의 경우, 미국 신문들은 딱 한 번 몇 줄 기사로 처리하고 말았더군요.

    공금 회령? 집에 돈도 좀 있고, 봉급이 넉넉한 저는 결코 돈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만일 제가 공금을 사용으로 썼다면, 아마도 기자님들 비행기표 사들이고 선물하고, 윗 어른들 식사 대접 하느냐고 썼을 겁니다. 요즘 또, 외국에 거금을 빼돌렸느니 어쩌니 떠드는데 만일 그것이 사실이고, 그 돈이 깨긋한 내 돈이 아니라면 처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부적절한 관계? 웃기지 마십시요. 이제 나이 35살, 자그마치 23살이나 연상인 ‘노인’과 로맨스를 가졌다고요? “사랑하는 정아에게”라고 불렀다고 연서라고요? 영어권에선 누구에게나 “Dear XX (이름)”라고 부른답니다. 신정아는 그렇게 값 싼 여자가 아니랍니다.

    오늘 또 어떤 신문을 보니, “변양균, 신정아를 부인 보다 5배 더 사랑” 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더군요.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싶어 내용을 훑어보니, “신정아 관련 사찰 (흥덕사)엔 특별 교부금이 10억이 지원됐고, 부인이 다니는 절 (보광사)엔 겨우 2억이 나갔다”는 이야기가 전부이더군요. 이것이 지성인을 자처하는 기자님들의 논리적 사고 방식인가요? 그 IQ가 참으로 의심스럽군요.

    기자님들, 도대체 왜들 그러는가요? 지난 한 달여 신문 지면을 온통 도배질 했던 신정아 관련 기사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모두가 한결 같이 “전해졌다, 알려졌다, 관측이다, 보인다, 관계자의 말…” 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신문의 본성이자 특권인 “아니면 말고…” 식의 ‘카더라 보도’를 허구 헌날 줄창 내보내고 있군요.
    사회의 목탁-기자님들, 제발 이성을 되찾으십시요.

    권력의 4부-기자님 여러분들,

    성경은 “죄 없는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칼보다 무서운 펜대를 쥐고 있는 기자님들, 당신네들은 정말로 신정아에게 그렇게 마구 돌팔매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떳떳한가요?

    좀 오래된 (6공 때) 얘기지만 신문사 회장님들이 청와대 회식 때, 대통령 앞에 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 올리며 “각하, 제 술잔을 받으십시요.” 그야말로 ‘권력 앞에 무릎꿇은 언론’의 극치를 보인 사람이 누구인가요?
    그 앞에서 “땅이 좀 있는데 골프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참으로 치사한 청탁을 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자기네 건물 밑으로 지하철을 뚫는다고 압력을 가해 그 설계까지 변경 (원안 보다 그 위험성이 훨씬 크다고 함) 하게끔 만든 사람은 또 누구인가요? 그 뿐이가요. 자기네 신문사 건물 옆 공용 도로 (샛길)를 제 4권부의 위력으로 압력을 가해 불하를 받아 사유지화한 사람은 또 누구인가요?

    제가 출세를 위해 권력가진 사람, 돈가진 사람들에게 갖은 아첨/아양을 다 부렸다고 비난/매도 하지만, 회사 안에서 좋은 부서 배치 받으려, 국물 많이 생기는 부처 출입 배당 받으려 상사에게 아첨하고 갖은 더티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들인가요? 그리고 바깥으론 언젠가 기회 한번 잡으려 정계/재계/학계에 어떻게든 인맥 쌓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사람들은 또 누구이구요? 16대 국회 때는 기자 출신 국회 의원이 무려 60여 명이 넘었지요.

    자기 눈에 박힌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의 가시만 보는 당신네들, 서로 눈물을 흘리며 나눈 인간적인 대화를 자기 특종을 위해 왜곡 보도하는 당신네들, 기진맥진해 고개를 떨군 한 가냞은 여인에게 반말쪼로 “고개 쳐들어!!” 호통을 쳐대는 당신네들, 신정아에 대해 허구 헌날 사실 확인 안된 “카더라” 기사를 마구 써갈기는 당신네들, 이제 다 죽어가는 신정아는 부르짖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자들은 악마!”

    P.S. 오늘 어느 신문 (J일보 미주판 09/22/07일자) 칼럼을 보니, “진짜 교수님, 당신은 떳떳하십니까?” 큰 제목으로 “ ‘진짜 교수님’이라고 해서 누구나 신(정아) 씨를 욕할 자격이 있을까…(한국) 교수 사회도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스스로 치부에 대해 발언해야 한다”고 목청 높여 일갈을 하셨더군요. ㄸ/ㅗ/ㅇ 묻은 개가 겨 묻은 개에게 멍멍 거리는 꼴이 하도 웃으워 한참 동안 배꼽을 쥐고 웃어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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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조국이여 하늘이여 “ & ‘아, 멋진 새 한국 “(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