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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순 경찰청장 '사퇴불가'…들끓는 경찰조직
"조직이 일치단결해야 할 때", "얼마나 버틸 수 있겠나" 지적도
 
조기호   기사입력  2007/05/28 [15:28]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경찰 안팎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이택순 경찰청장이 28일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열어 "지금은 조직이 일치단결해야 할 때"라며 사실상 사퇴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진행된 경찰 지휘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치안총수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보복폭행 사건을 처리하면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진단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해 현직을 유지하며 '난국'을 수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청장은 또 "지금은 경찰이 일치단결 해야 할 때"라고 강조해 경찰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사퇴압력을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 청장은 "이날 회의를 통해 하루 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도 '책임을 지고 내 손으로 국면을 수습하겠다'는 '사퇴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청장의 이날 발언은 오히려 경찰 안팎의 사퇴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선 경찰관에서 수뇌부에 이르기까지 조직의 신망을 잃은 이 청장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사퇴요구 수위만 높이다가 결국 사퇴하느니 지금 결단을 내리는게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오후 경찰청사 앞에서는 전직 경찰관들의 모임인 '한국 사이버 마약 감시단' 회원들이 이 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한 경찰 내 엘리트로 손꼽히는 경찰대 총동문회도 경찰대 출신 경찰 간부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긴급 모임을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찰대 총동문회는 29일 보복폭행 사건 감찰 결과에 경찰 조직의 반발과 이택순 청장의 사퇴 요구 파문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 경찰청 부근에서 모임을 갖는다고 밝혔다.
 
경찰대 동문회는 이 모임에서 최근 상황이 경찰 조직 차원의 위기라는 인식을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의견이 모아질 경우 성명서 등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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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28 [15: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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