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강동순 방송위원 사퇴, 방송 공공성 사수할 것"
언론계·시민단체, '호남폄하' 강동순 위원 사퇴촉구 서명운동 돌입
 
박철홍   기사입력  2007/05/03 [18:32]
강동순 방송위원의 호남비하 발언 녹취록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시민사회단체와 방송현업인들은 3일부터 강동순 방송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문화연대, 한국방송인총연합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시민사회·방송현업인들의 강동순 방송위원 사퇴촉구 위한 서명운동 시작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위원회의 거듭남을 위한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언론계·시민단체는 3일 오후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시민사회·방송현업인들의 강동순 방송위원 사퇴촉구 위한 서명운동 시작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박철홍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시민사회는 강동순 위원의 녹취록 파문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4월 5일 이후 한달 가까이 만사를 제쳐두고, 강동순 위원을 끌어내려 방송의 공공성을 보존하고 방송위원회의 독립성을 사수하고자 했다"며 "릴레이 성명을 발표하며 방송회관 로비에서 강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무언의 피켓시위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 위원은 '사적발언은 책임질 수 없다'는 말로 자신이 뱉어놓은 그 모든 망언을 아무일도 아닌 양 치부하며 위선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제 시민사회와 국회가 한 목소리로 부적격자 강동순 방송위원을 반드시 사퇴시키고, 우리 사회 공익적 의무에 충실한 방송위원회로 거듭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방송위원 부적격자 강동순을 기필코 스스로 물러나게 하기 위해 방송위원회의 독립성을 사수하고자 하는 모든 시민사회의 힘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며 "열린우리당도 강동순 위원의 사퇴촉구를 위한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환영할 일이고, 열린우리당을 포함한 국회의원 서명운동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박철홍
이준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연대발언에서 "지금 강동순 위원은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지킴으로 인해서 방송법의 고귀한 정신을 훼손시키며 방송현업인들을 조롱하고 있고,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일부 방송위원들은 오히려 강동순 위원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 '그럴수도 있지 않느냐'는 변명을 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조창현 방송위원회 위원장이 즉시 방송위 윤리강령을 적용해서 강동순 위원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며 "그에 앞서 강 위원은 방송현업인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수년간 공들여 쌓아온 방송법과 제도에 대해서 존중하는 마음이 일말이라도 남아있다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환균 한국프로듀서연합회 회장은 "방송위원회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했는데, 방송위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쏟아지는 소나기를 우선 피하기 위해서 잠시 처마 밑으로 몸을 피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뒤늦었지만 강동순 위원은 지금이라도 각성을 해야하고, 방송위는 어떻게 하면 방송위 스스로의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성재 MBC 노조위원장은 "강동순 위원은 한나라당이 이번 대선에서 집권한다면 거기에 편승해 방송판도를 좌지우지하겠다고 발언했고, 자신의 손아귀에 있는 것처럼 백지위에 방송계의 새판을 짜겠다고 했다"며 "국가의 방송정책을 좌지우지하며 무엇보다 중립성이 유지되어야하는 방송위원이 자신의 자리에 연연하고 있고, 강 위원은 바로 권력의 힘을 믿고 있는 데, 이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방송의 현실"이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내일부터 서명운동을 진행시키더라도 방송 현업인들이 출근을 저지하든, 집무실에서 나오게 하든 몸으로 보여주고 투쟁이 병행되어야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강동순 위원에게 경고한다. 방송계를 내년에 백지위에 다시 그릴 생각을 하지말고, 지금부터 자신의 인생을 백지위에 그리기 위해서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회장     © 박철홍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은 "강동순 위원은 사적발언에 대해서 책임질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의 발언은 언론을 통해 공적인 공간에서 알려지게 되었고, 더 이상 자신의 발언이 사적 발언이 될 수 없다"며 "겉으로는 중립을 얘기하면서 강 위원은 뒤로는 대선승리를 위한 방송장악 음모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회장은 "강 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국민과 방송, 언론계, 그리고 방송중립을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끼친 막대한 충격에 대해서 인식하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언론이 국민에게 올바른 판단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중요한 책무가 있으며 그중에서 중립성이나 공정성은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중립성과 공정성을 엄격하고 지켜야하는 방송위원회의 방송위원이 본분을 망각한채, 특정정당을 위한 방송장악 음모를 드러낸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하게 규탄하고 즉각적으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추혜선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강동순 사퇴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투쟁을 선포하고, 국회 문광위원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환균 한국프로듀서연합회 회장, 김서중 민언련 공동대표, 김선일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장, 김형진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활동가, 박성재 MBC 노조위원장, 이준안 언론노조 위원장,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이창형 방송기술인협회장,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양승동 KBS PD협회장,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 전광선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하승보 SBS PP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언론계·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방송의 공공성을 사수하고 방송위원회의 독립을 거듭 천명하기 위해 반드시 강동순 방송위원을 사퇴시키고, 시민사회와 방송현업인들이 방송위원회의 거듭남을 선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결의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강동순 위원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사퇴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지병문 한나라당 방송장악 음모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도 강동순 방송위원 사퇴권고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5/03 [18:3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