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방송위, 무책임하게 경인TV 허가추천 미뤄"
언론노조·창준위, "방송위, 경인TV 허가추천 조속한 해결" 촉구 성명
 
박철홍   기사입력  2007/03/23 [11:49]
방송위원회(위원장 조창현)는 20일 전체회의에서 경인TV 사업계획 변경승인 신청안과 허가추천안을 논의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달 3일 전체회의로 연기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준안)은 '경인지역 새 방송 허가추천 연기 결정에 부쳐'라는 성명을 통해 "방송위원회는 조건부 허가추천을 통해 해결하면 될 사안에 대해 명확한 법적 근거도 없이 차일피일 허가추천을 미뤄온 무책임함을 다시 보였다"고 비난했다.
 
▲언론노조와 희망조합, 창준위는 19일 오후 목동 방송회관 1층에서 방송위에 경인TV 허가추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철홍

언론노조는 "국회의 위증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진행 상황을 참고해 자체적으로 경인지역 새 방송과 CBS 사이에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해 다음달 3일 결정하겠다고 방송위가 분명히 밝힌 점을 불행 중 다행으로 여긴다"며 "방송위 스스로 참고 사항이라고 밝힌 검찰 수사를 이유로 허가추천 결정을 미루거나, 많은 짜깁기와 편집이 이뤄져 사실관계가 의심스러운 녹취테이프와 녹취록을 근거로 결정을 연기하는 행태를 또 다시 보이려 할 경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행한 사태는 온전히 방송위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언론노조는 "영안그룹과 백 회장은 즉시 옛 경인방송 직원의 고용승계에 나서야 하고, 이것이야말로 공익적인 방송을 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를 읽게 해주는 방법"이라며 "투명경영 감시를 위한 사외이사 권한 강화 등의 약속을 구체화하는 작업은 결코 백 회장이나 경영진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하고, 창립준비위원회와 희망조합 등 경인지역 새 방송의 산파 구실을 한 경인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의 의견과 제안이 충분히 반영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노조는 "다음달 3일 방송위의 무책임함이 멈추는 모습을 보고 싶고,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기 바란다"고 전했다. 
 
"경인지역 1,300만 시청주권 회복 위해 끝까지 투쟁"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준비위원회(이하 창준위)는 20일 긴급 성명에서 "방송위원회 허가추천 결정 연기를 개탄한다"면서 "경인지역 1,300만 시청주권 회복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준위는 "경인TV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근간으로 하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대외적으로 공표했고, 좋은 방송에 대한 염원으로 진정성과 자존심을 지켜온 희망조합 180여 방송인과 새 방송을 열망하는 경기, 인천 400여 시민사회단체와 1,300만 시청자가 있다"며 "CBS의 녹취록 폭로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경인TV는 녹취록이 조작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공방은 경인TV 허가추천의 본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창준위는 "방송의 주인은 시청자이고, 그 어떤 것도 시청자 주권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우리는 시청자 주권 회복을 가로막는 그 어떤 세력도 공적으로 규정하고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청자주권 철저히 외면한 방송위, 스스로 사망 선고내려"

희망조합(위원장 이훈기)은 경인TV 허가 추천결정이 연기된 것과 관련, 20일 '무책임한 방송위원회는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방송위는 20일 법과 원칙을 무시한 결론을 내리는 구태를 보였는데, 이는 무원칙, 무소신, 무책임의 극치라고 희망조합은 규탄했다.

희망조합은 "방송위원회가 일각의 우려대로 경인TV에 대한 허가 추천을 유보한 데 대해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경인지역 새방송의 주인인 1,300만 시청자들에 대해 최소한의 배려만 했다면 이처럼 천인공노할 결정을 내릴 순 없다"고 비난했다.

또 희망조합은 "건강한 지역방송을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로 풍찬노숙하며 2년 3개월을 버텨 온 천 여 희망조합 가족들의 뼈저린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렇게 무책임할 순 없다"며 "방송법의 기본 정신인 시청자주권을 철저히 외면한 방송위는 스스로 사망 선고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희망조합은 "희망조합을 믿고 힘겨운 발걸음을 함께 한 경인지역 1,300만 시청자들과 건강한 새방송을 열망하는 언론인들이 아직도 끊임없는 격려와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만약 방송위가 4월 3일에도 또 다시 정치 놀음을 일삼아 경인지역 시청권을 장기 표류시킨다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송위원회가 확정되지 않은 의혹이나 정치적 편향성을 이유로 경인TV허가 추천을 유보하는 것은 또다른 정치적 고려가 있다는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언론계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방송위가 방송의 독립성을 수호하는 기관에 걸맞도록 조속히 허가추천 문제를 4월 3일 해결할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위가 경인지역 시청자 주권을 회복하는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3/23 [11:49]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