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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총리는 직원교육이나 잘 시켜라
[논단] 국민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교육인적자원부 직원들
 
이대로   기사입력  2006/02/02 [12:30]
우리 교육환경과 풍토가 좋지 않아서 외국으로 나가는 애들도 많고, 학교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서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니 엄청난 사교육비와 힘을 들이고 있다. 그래서 '교육 난국, 교육 망국'이란 말까지 나오고 교육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소리가 크다. 이 문제가 어제오늘 일어난 일이 아니고 수십 해 동안 이어진 일이다. 교육 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는 정부가 있고 수많은 교육 전문가가 있으나 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도 한 나라임자로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뜻에서 바쁜 시간을 내어 교육인적자원부 누리집에 가서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알아보고 내 의견을 말하려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교육 정책기관과 직원들부터 문제가 많았다. 정부는 전자정부를 만들고 정보화사업을 한다고 나랏돈 수천 억 원을 들이고 많은 일을 하지만 그 실태가 엉망이었다. 정보통신 강국이니,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여느니 떠드는 정부가 민원을 접수하고 처리는 과정과 태도가 너무 성의가 없고 무책임했다. 내가 요즘 보고 느낀 점을 적어본다.

▲ 글쓴이가 1월 23일에 교육부총리에게 낸 민원    

 나는 2006년 1월 22일 '교육부총리와 대화' 방에 아래와 같은 "영어 조기교육 확대시행에 대한 의견을 질문하는 글"올렸다. 그런데 그 대화방에 교육부총리는 듣기만 하고 답변은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질의 응답'방에 올리라고 말하고 있었다. 참으로 딱한 일이었다. '대화'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인데 답변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부총리의 귀와 눈은 있지만 입과 손은 없다는 말인가? 내가 자주 가는 문화관광부는 그렇지 않다. 읽었다는 답변이라도 한다. 다른 부처에서 그런 방을 만들어 놨으니 그저 모양새만 내려고 만들어 놓은 것인가? 아니면 무슨 죄지은 게 많아서 국민을 피하는 것인가?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다.
 
나는 할 수 없이 부총리에게 묻는 글을 '질의 응답' 방에 올렸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답변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전화번호도 적고, 주소도 적었기에 무슨 답변이 있을 줄 알았지만  아무 말이 없다. 내 글 아래에 답변하는 곳이 있어 매일 가 봐도 담당 부서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8일이 지난 어제 2월 1일에 '질의 응답'방 담당자에게 전화로 어째 답변이 없는지 물어봤다. 그 담당자는 관련 부서로 전화를 돌려준다고 하더니 전화가 끊어졌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해서 전화가 왜 전화가 끊어지느냐며 다시 연결해달라고 하니 연결해준다는 데 또 전화가 끊어졌다. 그래서 송 아무개란 그 담당자에게 다시 전화를 해서 "왜 전화를 바꿔준다더니 자꾸 끊기느냐?"고 따지니 그 쪽이 통화중이면 자동으로 끊긴다고 했다. 참으로 어이없었다. 귀찮아하는 기색이어서 강경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말하고 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전화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뒤에 전화가 왔다. 여자 직원이었다. 내가 전화를 부탁한 목적을 말하니 담당자를 바꿔준다고 전화를 돌렸다. 그런데 또 이 아무개란 아가씨가 받았다. 다시 내가 전화 통화를 원하는 내용을 말하니 담당자를 바꾼다더니 자리에 없다고 한다. 전화 받는 이는 누구냐고 물으니 자기는 전화를 바꿔주는 일반 직원이라고 했다. 한 나절이나 애써서 담당 부서를 찾아  가니 담당자가 없다고 가볍게 회피한다. 진짜 화가 났다. 나는 그 아가씨에게 "장관과 또 다른 높은 사람에게 말하라. 교육부가 그런 태도로 일을 하니 우리 교육이 엉망진창이다. 내 질의에 대해 조목조목 자세히 답변하고 담당자는 전화를 하라."고 말하고 내 전화번호까지 확인해주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까지 전화도 없고 내가 질의한 글 아래에 아무 대답이 없다. 저런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공무원에게 세금으로 월급을 준다는 게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장관이나 국회의원들은 이런 교육부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알고 있는지 답답했다. 교육부 직원들의 못된 태도는 이 뿐이 아니다. 누리집에 글을 올리려면 특수문자가 있다면서 글을 거절한다. 그래서 '누리집 개선 의견'을 적는 방이 있어 그 문제를 알려주니 답변하기를 "특수문자가 있어도 글을 올릴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래서 당장 시험해봤더니 특수문자를 쓰지 않아도 올라가지 않아 한 시간을 애쓰다가 글을 올리지 못하고 내 누리집에 내가 올리려는 글을 옮겨놓았다. 그 다음날 다시 가서 간단하게 그 문제를 다시 썼더니 글이 올라가기에 전날 썼던 내용을 다시 올리고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물었더니 그 다음날 개선했다고 답변이 올라왔다. 뻔한 거짓말을 왜 했는지 답답하다. 국민을 무시하고 무책임한 근무태도에서 나온 거로밖에 볼 수 없다.
 
 
민원이 많고 답변하기 힘들 줄 안다. 그러나 그 민원을 내는 60대 국민도 깊은 밤까지 자지 않고 그런 민원을 내고 듣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면 얼마든지 답변을 하고 국민과 한 마음이 되어 칭찬 들으며 일을 할 수 있다. 전제군주시대인 600해 앞에 절대 권력자인 세종대왕은 백성을 생각하며 정치를 했고 밤잠을 자지 않고 우리 글자도 만드셨다.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간 늙은 죄인이 허술한 감옥에 겨울에 고통 받는 것까지 걱정하며 감옥소를 잘 지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마음으로 나라 일을 하기 바란다.
 
교육 정책은 100년 앞은 보고 세우고 시행하라고 했다. 영어 조기교육 확대 정책이 100년 뒤에 우리말이 없어지게 하려고 한 게 아니라면 세종대왕이 1000년 앞까지 내다보고 우리 글자를 만든 걸 되새겨 보고 빨리 내 질의에 답변해주기 바란다. '교육인적자원부'라 명칭부터 일본 말투인 '인적'이란 말을 쓰며 학생을 물자로 생각하는 이들의 답변이 변명에다가 내용이 없을 거로 보이지만 그래도 기다려진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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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2/02 [12: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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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오 2006/03/21 [18:12] 수정 | 삭제
  • 우리나라에서 경제와 교육 두 부문에 부총리제를 두고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중요한 부서라서 힘을 실어주는데 이의는 없으나, 아이러니하게 두 분야가 제일 우리나라에서 문제되는 부문이니...

    관치가 심화될수록 그 분야는 낙후된다고 보아도 될 듯 싶다.

    정부도 정부의 한계를 인식해야한다. 공무원수 아무리 늘인다고 두 분야의 수준이 향상되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