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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목사 "지금은 비난도 욕도 먹어야 한다"
박은조 목사 설교, "묵묵히 비판 감내할 때, 당분간 인터넷 접속말라"
 
심훈   기사입력  2007/07/28 [23:15]
샘물교회 교인들의 피랍사태 이후 외부와 접촉을 철저히 피하던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가 오늘(29일) 주일을 맞아 교인들 앞에 섰다.
 
오전 8시 20분과 10:00 예배에 설교를 맞은 박 목사는 설교에 앞서 교인들에게 "지금은 묵묵히 비판을 감내할 때다. 당분간 인터넷에 접속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 목사는 이어 "반기독교 세력이 인터넷 상에 조직적으로 비방글을 올리고 있다"며 "허위사실에 기반한 비난이라고 할지라도 지금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할 여력도 정황도 아니라"고 말했다.
 
박 목사가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샘물교회 소속 피랍자들의 비자발급과 관련된 문제다. 지금 인터넷에는 '정부당국이 아프간에 가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샘물교회 측이 이런 정부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갔다'는 비판의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박 목사가 이날 발언을 통해 일부 네티즌들이 마치 샘물교회만 매우 무리한 아프간 행을 감행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박 목사에 따르면, 아프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해 준 단체만 해도 200개가 넘기 때문에 샘물교회의 아프간 봉사활동이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샘물교회측은 당분간 공개적으로 잘잘못을 따지고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박 목사는 "우리가 잘못한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묵묵히, 과하다고 생각되지만 국민들의 비난도 욕도 먹어야 한다"며 피랍관련 발언을 마무리했다. / CBS사회부 심훈 기자

개신교계, 선교·봉사 방식 자성 목소리 커져
'선교' 대신 '봉사' 사용, 정부 방침 무시하는 돌출적 행위 않도록 강조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건을 계기로 개신교계에서는 그동안의 선교와 봉사 방식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해 온 봉사활동을 반성하고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자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교회의 지나친 해외 봉사활동을 반성하는 목소리가 개신교계 내부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 등 7명의 목회자들은 28일 성명을 내고 한국교회의 선교 내용과 방향에 잘못이 있었던 점을 인정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독선적인 자부심으로 특정 지역 선교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려고 했다면서 이는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또, 선한 동기가 모든 방법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면서 복음전파든 사랑의 봉사든 현지인들의 정서를 깊이 고려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기해외봉사에 '선교'라는 이름을 쓰지 말고 '봉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부의 방침을 무시하는 돌출적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목회자들은 또, 반 기독교 정서가 팽배한 지역에서는 대형집회나 행진을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성명은 소속 교단이 다른 7명의 목회자들이 교계 여러 지도자들과 상의해 뜻을 보아 발표한 것으로 일방적 선교와 봉사활동을 반성하는 목소리가 개신교계 내부에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한편,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피랍자들의 생환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국 교회에 호소했다. / 최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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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28 [23:1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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