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회 불교인권상 시상식. 좌측부터 사무총장 범상 스님, 이하라 이로미츠 부부,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 인권상 심사위원장 명안 스님이다. © 불교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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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불교인권상에 ‘선감학원’ 국가폭력사건 진상규명 활동가인 일본인 ‘이하라 히로미츠(井原 宏光)’씨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불교인권위원회 창립 32주년 및 제28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이 20일 낮 12시 불교인권위원회 주최로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렸다.
인사말을 한 진관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스님)는 "불교인권위원회 32년간의 활동은 대승보살이 지옥중생 한 사람도 남김없이 제도한 연유에 성불을 하겠다고 서원했다"며 "미륵불이 하생해 모든 중생을 제도할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수행자의 본분사"라고 말했다.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약자들의 권익 보호와 공권력으로부터 침해당하는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발족한 불교인권위원회는 불교계를 대표하는 사회단체로서 인권 활동뿐만 아니라 민주, 언론, 환경, 빈민, 노동자, 통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창립 32주년을 맞이해 제28회 불교인권상을 수상하신 선감학원 국가폭력사건 진상규명 활동가인 이하라 히로미츠 님께 축하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 소감을 밝힌 이하라 히로미츠씨는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인간도리를 마음에 새겼으며, 불교를 공부하면서 자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며 "수상이 부끄럽고 과분하기 그지 없으나, 책 발간 이후 선감도와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사람으로서 외람되지만 감사히 받겠다"고 밝혔다.
불교인권위원회 심사위원회는 이하라 히로미츠씨를 불교인권상에 선정한 이유로 “그는 1980년 선감도를 방문했다가 현재까지 일제강점기와 똑같은 목적과 방법으로<선감학원>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며 “이에 자신이 목격한 <선감학원>에서의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자전적 소설 <아! 선감도>를 1991년 발간하며 일본 전역에서 강연을 통한 증언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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