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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게 충청도민의 힘을 보여주마!
우리가 조선일보 불매운동에 나선 까닭은 정파적 보도를 응징하기 위한것
 
우희창   기사입력  2004/11/10 [11:07]
  '관습헌법'까지 들먹이며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위헌 판결을 내린 이후 충청도 민심은 들끓고 있다. 여야 합의를 통해 거국적으로 진행되던 국가 정책을 하루아침에 뒤엎은 '사법쿠데타'에 분노한 탓이다. 집회마다 울려 퍼지는 "신행정수도 건설 사수"의 구호와 함께 충청도는 서서히 행정수도 이전을 가로막은 '위헌행위' 주범들을 응징하기 위한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리고 그 응징대상 1순위가 바로 다름 아닌 조선일보다.
 
  왜 조선일보인가? 그 까닭을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독재자 박정희 시절 때 행정수도 이전을 '위대한 지도자의 영단'이라 추켜세웠던 것이 어떤 신문이었나? 바로 조선일보가 아니던가. 하다못해 불과 10년전 만 해도 "수도권이 포화되기 전에 하루 빨리 행정수도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칼럼이 게재되기도 했던 것이 조선일보다. 조선일보 편집국장까지 지낸 최청림 씨가 쓴 그 칼럼의 내용은 지금도 신행정수도 위헌판결 항의 집회 때마다 충청도 주민 사이에서 회자된다.
 
  그런데 지난 2년 간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는 어떠했던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공론장 마련은 도외시 한 채 오로지 한나라당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부정적인 보도로 일관하는데 급급하지 않았던가. 심지어 지난 대선 당시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수도 서울 사수를 내걸어 노 후보를 제압하라"며 적극적으로 코치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자신들이 배후조종한 헌재가 행정수도 이전을 가로막는 '사법쿠데타'를 터뜨리자 조선일보는 '민심을 반영한 당연한 귀결'이라며 기쁨에 겨워 환호한 것이다. 이렇듯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의 백년대계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이 바로 조선일보다. 그러니 조선일보를 응징의 대상에 포함시킬 수밖에.
 
  뿐인가. 서울에서 평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부동산을 소유한 강남 졸부들의 기관지 조선일보가 충청도에서도 세칭 '1등신문'으로 군림해 갖고는 지방민의 목소리가 결코 제 힘을 얻을 수 없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 판결에 대한 충청도 주민의 분노는 겨우 지방판에 조그맣게 싣는 신문. 서울 중심 한복판에 고층 사옥을 갖고 있는 부자신문. 그런데도 그 신문을 지역신문보다 더 많이 구독해주며 구독율 1, 2위를 다투게끔 해주면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아마도 99% '멍청도'니 '핫바지'니 비웃으며 더욱 얕볼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1천년 넘는 서울중심주의의 폐해 속에 죽어가는 지방민들은 '국민'으로 보지도 않는 게 바로 조선일보인데, '안봐도 비디오' 아닌가.
 
  그 때문이다. 우리가 <신행정수도 위헌판결 배후 조선ㆍ동아 불매운동본부>를 결성, 조선일보 절독에 나선 까닭이. 우리는 우리의 존재와 걸맞지 않는 신문을 생돈 들여가며 사줄 생각이 없다. 정든 고향을 등지고 땅 값 비싼 외지로 떠날 준비에 무려 1천 70억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가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은 연기군민들과 헌재의 위헌 판결 때문에 목숨까지 끊어간 어느 공주시민. 그들의 삶과 생명에 조선일보는 아무런 관심도 없지 않은가. 이런 신문에 본때를 보여주며 독자와 국민 무서운 줄 알게 해주려면 불매운동이 가장 좋은 특효약이다.
 
  앞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우리는 조선일보가 신행정수도 건설에 대해 어떻게 왜곡보도 했는지 그 실태를 폭로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홍보 자료집 10만부를 발간,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배포하며 불매 운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충청권 언론개혁을 주도핫고 있는 우희창 대전충남 민언련 사무국장     ©ditnews24.com
이와 관련 지금 조선일보가 연일 사설과 칼럼, 기사를 통해 '죽일 놈'으로 매도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도 관공서의 조선일보 불매운동 전개에 적극 협조할 수 있게 되어 안성맞춤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운영할 '조선일보 불매운동 상황실'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일 기록될 절독 부수는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끈질기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조선일보를 끊어간 공백을 우리는 건강한 지역 언론으로 메꾸어 서울의 부자신문들이 더 이상 여론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다.
 
조선일보여, 우리의 불매 운동이 얼마나 뼈아픈 것인지 이제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 본문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가 발행하는 [주간 안티조선] 60호(2004. 11. 9)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 주간 안티조선 가기 http://www.antichos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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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1/10 [11: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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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 2004/11/10 [23:01] 수정 | 삭제
  • 국가의 큰일에는 모르는척 하고 있다가
    자기들의 이익이 침해되니까
    그제서야 큰일을 하는 것처럼 나서는
    충청도 핫바지들의 힘을 보여주세요.....제발
  • && 2004/11/10 [14:48] 수정 | 삭제
  • 조선일보의 망국적 기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닌데
    이제와서야 힘을 보여준다고 설치시는 촌놈들...

    진작에 힘을 좀 보여 줬으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도시에서도 공적 시민운동이 척박한데 하물며,,촌이야...
    촌 사람들 사고 방식이야 어떻든가요?.
    좋고 좋은 거라..이웃사촌이라..이웃끼리 동창끼리..
    가족끼리 잘 나눠먹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죠?.
    혈연과,연고에 철저히 갇혀 버린 지방.지방의 유지들은
    조선일보 간부들하고 친하다죠?..뭔들 친하지 않겠습니까..
    힘은 무슨 힘이에요?.
    힘,잘도 보여주겠습니다..부디 제발,,잘 좀 보여 줘 보라고 하세요.
    주둥아리만 놀리지 마시고...


    이 기사를 보니까..평소에는 공적인 일에는 절대 관여 안하다가
    자기의 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야 손가락 잘르고 나서는
    한국 시민 운동의 일시성,충동성을 잘 보여 주고 있으시군요.

    시민이 이러한 미숙함을 계속 보여 주고 있는 한.
    조선일보는 영원할 것입니다.
    조선일보 간부들은 데스트에 앉아서 웃고 있겠죠.
    "지들이 그래봤자.유지들 모아 놓고 밥 한번 사면 땡이다".

    이 말이 맞아요.지방은 이런게 통하죠.이래서 지방은 안되는 거에요.

    그 나라의 사회적 성숙함은 딱 그 나라의 국민의 수준이라는 말.
    한국에 딱 어울리는 말 같아 보이는 군요.
    정말 근세 한국적인 조선일보.정말 중세적인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