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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고 한글을 빛내자
[현장] 한글학회 등 한말글문화단체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
 
대자보   기사입력  2024/06/06 [23:08]

지난 5월 29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말글문화협회,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들 한말글문화단체 대표들이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현판을 달고 한글을 빛내자”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것은 수십 년 동안 주장한 일이지만 지난 5월14일 경복궁 수정천 앞에서 행한 세종대왕 탄신 행사에서 유인촌 문체부장관이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다는 것이 좋다고 밝힌 것을 지지하고 환영하는 기자회견이었다. 그런 뜻으로 지난날 강병은 한글 멋글씨 작가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에 쓰인 자모를 모아 가지고 만든 한글현판 ‘광화문’ 견본도 보여주었다. 

 

▲ 한글학회 김주원 회장, 이창덕 외솔회 회장, 오동춘 짚신문학회 회장, 강병은 멋글씨 작가들이 훈민정음체로 만든 광화문 한글현판 견본(실물 반 크기)을 들고 광화문 앞에서 보여주고 있다.  © 리대로


한말글문화단체는 1968년 정부에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나라를 일으키자고 건의해서 정부가 한글전용정책을 펴겠다고 발표했고 정부는 그 뜻을 담아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세우고 한글로 ‘광화문’이란 한글현판을 달았다. 그리고 “한글사랑 나라사랑”이란 구호를 학교에 써 붙이고 한글로 교과서를 만들고 교육해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할 수 있는 나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우리 한글문화가 꽃피고 있었다. 그런데 2005년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그 한글현판 글씨를 박정희 대통령이 썼다고 독재상징이라며 떼고 정조가 쓴 한자 글씨로 한자현판을 만들어 광복절에 걸겠다고 했다. 그것은 한글과 일어나는 나라 기운을 짓밟는 일이기에 한말글단체는 바로 한글회관 앞에서 그 부당함을 알리고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 2005년 문화재청이 한글현판을 뗀다고 할 때에 김형오 의원(왼쪽)은 그 잘못을 알리고 반대하는 글을 신문에 썼고, 한글학회는 한글회관 앞에서 그 반대 기자회견(오른쪽)을 했다.  © 리대로


그 한글현판은 국민이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자주 국가를 이루자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달았던 민주, 자주정신 상징인데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감점에서 나온 잘못된 것이었고 한글을 짓밟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혁군주 정조가 쓴 한자로 달겠다고 했는데 정조는 경복궁에서 일하지도 않았고 다른 궁에서 있다가 수원 화성으로 천도하려고 한 임금이었다. 또한 정조는 한글은 쓰지 않고 중국 한문을 우리 공용어로 하자는 박제가와 한자로만 글을 쓴 박지원, 정약용들 실학파란 자들을 총애했고 개혁도 실패한 군주였다. 거기다가 그렇게 얼빠진 나라를 만들어 세도정치만 득세하게 해 100년 뒤 나라가 망하는 큰 원인을 제공한 임금인데 그가 쓴 한자로 달겠다고 하니 어처구니 없었다. 

 

그래서 그 잘못을 따지는 여론이 높으니 문화재청은 할 수 없이 문화재복원은 원형복원이 원칙이라며 고종 때 걸렸던 한자현판으로 단다고 했다. 그것은 수천 년 동안 한자를 쓰면서 뿌리내린 사대주의와 일본 식민지 국민교육으로 길든 일본식 한자혼용파들이 한글보다 한자가 좋은 글자로 여기는 마음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한글현판을 떼고 門化光(문화광)이라고 한자현판을 달자는 짧은 생각에서 나온 나라망칠 일이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중국 한자가 불편하여 백성들을 위하여 경복궁에서 만든 우리 글자인데 성종 때까지 100여 년은 살려서 쓰려고 했으나 연산군 때부터 제대로 쓰지 않고 천대해 자주문화 싹이 잘렸고 당파싸움만 하다가 선조 때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경복궁은 불타서 폐허가 되어 200여 년 동안 임금들은 다른 궁에서 일했다.

 

그렇게 한글은 조선 400여 년 동안 나라 글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한글이 태어난 조선 본궁인 경복궁은 방치되어 있었다. 그렇게 세도정치와 당쟁만 일삼다가 나라가 기울고 외세가 밀려오니 대원군은 왕권을 세우고 튼튼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무리하게 경복궁을 복원하다가 나라살림이 바닥나 나라가 망하는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한글을 살려서 나라를 일으키자는 뜻으로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에 달았던 한글현판, 그것도 오늘날 대한민국 얼굴인 광화문에 달았던 한글현판을 떼고 한자만 섬기다가 나라가 기울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길 때에  걸렸던 재수 없는 한자현판을 걸겠다고 하니 기가 막혔다. 또한 그때 걸렸던 한자현판은 흔적도 없없다. 그러니 보이지도 않는 그때 사진 원판을 급히 일본에서 구해다가 그걸 복제해 그것도 광복절에 달겠다고 했다. 이건 일어나는 나라 기운을 짓밟는 한심한 일이었다. 

 

▲ 광복절에 대통령, 국회의장들까지 나서서 원형 복원했다고 제막식을 했으나 그 현판은 세 달도 안 되어 금가서 땜질하고 덧칠해 나라 얼굴인 광화문 현판이 누더기 꼴이 되었다.  © 리대로


그래서 한글단체는 그것은 원형복원도 아니고 나라 망칠 일이라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호소했으나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010년 광복절에 가짜인 한자복제현판을 만들어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 외교사절까지 모아놓고 거창하게 제막식을 하고 언론은 원형이라며 잘했다고 선전했다. 그날도 한글단체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그것은 원형이 아니고 한자 복제현판 일뿐이라고 기자회견을 했으나 언론은 하나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한자현판은 세 달도 안 되어 저절로 금이 가서 땜질하는 바람에 나라 얼굴이 누더기가 되었기에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는 국민들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그 잘못을 밝혀달라고 국민감사청구를 했으나 감사원도 무시했다. 정부도 언론도 한글을 못살게 굴어 일어나는 나라기운을 짓밟으려고 함께 나섰고 국민은 그 합동 사기극에 속아 넘어갔다.

 

▲ 한글단체는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왼쪽)도 하고 한글현판 달기 시위도 계속하고 주장했다.  © 대자보


그런데 2016년에 문화재제자리찾기모임 혜문 대표가 그 현판은 바탕색부터 잘못된 가짜현판임을 밝힌 것이다. 그러니 2010년 광복절에 원형이라고 거창하게 제막식을 한 것은 가짜를 가지고 진짜라고 국민을 속인 사기극이었고, 언론은 그 사기극 공범이 되었다. 그런데도 문화재청은 국민에게 잘못했다고 사죄하지도 않고 본뜨고 덧칠해서 아무런 감동도 주지 않는 그 가짜현판을 바탕색만 바꾸어 중요하지도 않은 월대 복원식을 하며 다시 걸었고 언론은 또 100년 만에 진짜를 달았다고 선전을 했다. 그것은 나라망신이고 나라 망칠 일이기에 한글단체는 계속 그 잘못을 알려주고 따지고 있는데 지난 5월 14일 세종대왕 탄신 행사 때 유인촌 문체부장관이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에 한글현판을 다는 것이 좋다는 뜻을 밝혀서 5월 29일 광화문 앞에서 한글단체는 그를 지지하고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 유인촌 장관이 옛 집현전 터인 수정전 앞에서 한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 때 광화문에 한글현판이 달려야 좋다는 뜻을 밝힌 일과 한글단체가 유인촌 장관 뜻을 환영한다는 기자회견을 광화문 앞에서 한 날이 세종 때 광화문을 완성한 날인 것은 우연이 아닌 하늘 뜻으로 보인다..  © 리대로


마침 문화재청도 앞으로 문화재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다면서 그 이름도 문화유산청으로 바꾸었다. 이제 옛 것이라면 무조건 복원하고 관리하느라 힘들이지 말고 나라와 민족 체면을 살리고 가치가 큰 것만 복원하고 새로 만들 때에는 새 문화 창조 차원에서 오늘날 시대정신과 나라 앞날을 밝힐 뜻을 담아 그 가치를 높여야겠다. 지난날 경복궁 복원 기준을 나라를 망한 고종 때 기준으로 삼고 기와집과 한자만 복원하기로 한 것도 잘못이다. 조선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이 있는 세종시대 정신을 살리고 담아 광화문 현판만은 한글로 써서 다는 것이 참되고 가치 있는 문화재복원이다. 

 

어차피 오늘날 다시 지은 경복궁은 임금이 일하는 조선시대 궁궐이 아니라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나라 체면을 세우려고 오늘날 사람이 돈으로 다시 지은 관광용, 교육용 궁궐인데 중국 속국 상징인 한자현판을 가짜로 복제해 건다는 것은 어리석고 못난 일이다. 빨리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고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한글 자주문화를 꽃펴서 인류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하고 기울어진 나라 기운을 다시 일으킬 것을 외치면서 지난 기자회견 때 밝힘글을 소개한다.

 

[밝힘글] 광화문 현판을 한글(훈민정음체)로 바꿔 걸라

 

  한글은 우리 겨레의 자랑이요 세계 사람들이 찬탄해 마지않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글자이다. 우리는 광복 이후 반세기 만에 한글을 바탕으로 국민의 지적 수준을 높여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루고, 정보통신의 강국이 되었다. 현재 전 세계에 유행하고 있는 한류는 세종의 한글 창제 정신과 한글이 그 뿌리에 있다.

 

  경복궁은 단순한 옛 궁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얼굴이며 상징이다. 그 경복궁에서 자주, 애민, 실용 정신으로 한글이 만들어졌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밝은 앞날을 바라면서 새로 세운,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의 현판은 당연히 한글이어야 한다.  

 

  세종 임금은 “우리나라 말은 중국과 다르다.”라는 자주정신으로 한글을 만드셨다. 이 자주정신을 살리려면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뒤에 보이는 광화문 현판은 한자가 아니라 한글이어야 한다. 한자 현판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중국의 속국이었다는 인상을 줄 것이다(중국의 일부 지도자가 그런 주장을 한 적도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이 아직도 한자를 높이고 한글은 낮추어 본다는 인상을 줄 뿐이다. 

 

  이제 국가유산청은 지난날 문화재청이 고수하던 ‘원형 보존(복원)’이라는 과거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서, 국가유산을 현대사회에서 활용하는 미래지향적 정책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는, 여러 번 불타고 다시 세워져 무엇이 원형인지 분명하지 않은 광화문의 현판에 대해서 ‘원형을 보존’한다는 낡은 생각으로 만든 복제 한자 현판을 떼어내고, 미래의 나라 발전과 자주 문화를 상징하는 한글 현판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국가유산의 모든 한자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 동상 뒤로 보이는 한자 현판만 한글로 바꾸자는 것이다. 오늘날 한글 시대를 맞이하여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광화문 광장의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달고 한글을 더욱 빛내자는 것이다. 

 

  한글 단체에서는 이미 『훈민정음(해례본)』에서 글자를 모아짜 광화문 현판을 본보기로 제작하였고 오늘 여기에 가지고 나왔다. 광화문의 한글 현판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한글이 담고 있는 아름다움, 독창성, 과학성, 자주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한류의 문화적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다는 것이 나라에 이익이 되고, 시대정신에도 맞다고 한글 단체와 많은 국민이 오래전부터 정부에 건의해 왔는데, 이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글 현판으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 밝혔으니 우리 한글 단체는 이를 지지하고 환영한다.  

 

  국가유산청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뜻을 받아 한자 현판 ‘門化光(광화문)’을 한글 ‘광화문’으로 바꾸는 논의를 당장 시작하라.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것은 단순한 현판 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미래지향적으로 우리 문화를 세계에 펼치는 중요한 일이다.

 

2024년 5월 29일(세종 때 광화문을 완경한 날)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외솔회 들 한말글문화단체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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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06 [23: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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