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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을 한글세종광장으로 지정하자
[한글 살리고 빛내기 82] 국기게양대는 세정 정신을 막으려는 몸부림
 
리대로   기사입력  2024/09/21 [14:38]

나는 2009년 광화문광장에 세종대왕동상이 들어선 뒤에 한글단체대표들과 함께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앞을 한글 우선 사용지역으로 선포하고 광화문광장 주위 가게 간판과 설치물에는 한글만 쓰자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1993년 김영삼 정부가 세계화를 외치면서 영어조기교육을 시행하겠다고 하니 LG, SK 같이 영문 이름 회사가 나오고 거리에 영문 간판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앞마당을 한글과 우리 자주문화상징 공간으로 꾸며 우리 자주문화를 알리는 모범공간으로 만들려는 뜻이었다. 그때 마침 국토부와 서울시가 광화문 앞 세종로에서부터 용산까지 이어지는 길을 국가상징 거리로 지정했기에 광화문광장은  우리 자긍심이고 자존심인 한글과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을 내세우는 것이 좋다고 보아서다.

 

▲ 2009년 김승곤 한글학회회장,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봉원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 고경희 한글문화연대대표, 허홍구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들이 기자회견을 했다.  © 리대로


한글단체가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고 서울시에 건의를 했더니 종로구청이 광화문광장 앞 가게들은 옥외광고물관리법을 잘 지키도록 지도해서 한글간판으로 바꾸었고, 경복궁역서서 세종대왕 나신 곳이 있는 통인동 앞을 지나는 자하문로를 ‘한글길’이라고 이름을 짓고 그 지역 가게 간판도 한글을 쓰도록 했다. 그러나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자들이 나오고 영어열풍이 부는데다가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 다시 영어간판이 늘어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정부부처 이름과 정책 명칭에 미국말을 넣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영어 열병이 심해졌는데 이것은 통일신라 경덕왕 때에 정부 관직 명칭과 땅이름까지 중국을 베끼면서 뿌리내린 언어사대주의가 영어 섬기기로 되살아난 것이다.

 

나는 한글이 살리고 빛내야 이 나라가 빨리 일어난다고 생각해서 1967년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었을 때에 뜻벗들과 종로에 있는 한자간판을 단 가게를 돌면서 한글로 간판을 바꿔달자는 활동을 했다. 그때만 해도 일제 때에 쓰던 한자간판이 있었고 개인 이름패는 거의 한자로 써 집에 걸었고, 한글이 태어나고 500년이 넘었는데도 신문과 공문서에 한자가 가득했다. 그래서 나는 한글단체 대표들과 한글나라를 만들려고 애써서 한자간판은 사라졌는데 얼빠진 김영삼 정부 때부터 영어 바람이 불기 시작해 거리에서 영어간판이 자꾸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1990년 중국과 수교를 한 뒤에 중국 연변 자치주에 가보니 거리간판에 한글은 위에 쓰고 중국 글은 아래에 쓰는 것을 보고 우리도 옥외광고물관리법에 간판은 한글로 쓰자는 규정을 만들자고 정부에 건의해 시행령에 그 조항을 넣게 했다.

 

▲ 1989년에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정부가 만든 간판 상벌규정과 그에 따라 한글을 위에 쓰고 중국 글은 아래에 쓴 연변 시골 간판 모습을 보고 우리도 간판은 한글로 써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게 했다.  © 리대로


이렇게 광고문은 한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외국 회사나 외국 상표를 가진 가게처럼 어쩔 수 없이 외국어를 써야 할 때엔 한글과 외국 글을 함께 쓰는 규정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가 감독하게 되었으나 처벌조항이 없어 잘 지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글로 정부에 잘 지키도록 국민들에게 법을 알려주고 감독을 잘 하라고 건의했으나 듣지 않아서 안전행정부를 찾아가 제대로 지키도록 항의했더니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외국 회사는 그 규정을 잘 지켜서 한글로 간판을 달았으나 한국 사람들 가게는 지키지 않았다. 이렇게 한국 회사가 법을 안 지키는 것을 보고 한글로 쓰던 외국 회사들도 다시 영문 간판으로 바뀌었다. 한국인들은 언어사대주의가 심해 같은 아파트라도 이름을 영어로 지으면 고급으로 알고 비싸게 산다.

 

 

▲ 나는 한글학회 오동춘 이사와 함께 2000대 초 안행부 국장을 만나 영어간판을 규제하라고 건의했더니 지자체가 감독에 나서서 종로2가에 있던 맥도날드 가게는 한글로 간판을 바꾸었다.  © 리대로


제 나라 말글로 간판을 써야 한다는 법과 규정이 없어도 제 나라 말글을 사랑하고 써야 할 터인데 법이 있어도 처벌조항이 없다고 지키지 않는 국한국인들이다. 지난날에는 한자를 섬기더니 미국 지배를 받는 세상이 되니 미국말 섬기기 바뀐 것이다. 그래서 나는 2008년 한글날에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이대로)에서 한글날에 우리말 지킴이를 뽑을 때에 우리말글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쓰는 연변동포들과 인사동에 있는 미국 스타벅스 가게가 법을 지켜서 간판을 한글로 쓴 것을 칭찬하고 우리말 지킴이로 뽑았다. 국민이 우리말을 소중하게 여겨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서울시장은 “Hi Seoul”j이라는 영문 구호를 만들어 선전하고 영어 마을을 만들어 영어바람을 부채질 했다. 그래서 이명박 서울시장을 우리말 으뜸 훼방꾼으로 뽑아 그러면 안 된다고 알려주었으나 바로잡히지 않았다.

 

▲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세종대왕동상이 있는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영문을 쓴 시설물들 모습.  © 리대로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한글과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도 한글과 세종대왕을 떠받들고 빛내야 할 터인데 오히려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 한글을 짓밟고 있다. 요즘에는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 있는 한글글자마당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곳에 태극기 게양대를 만들겠다고 해서 국민들이 반대 뜻을 밝히니 시민들 의견을 듣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서울시에 경복궁 앞은 우리 역사와 문화 상징인 한글과 한글을 만든 세종정신을 살리는 곳으로 꾸며서 나라 품격과 자주정신을 드높이자고  건의했으나 태극기 게양대를 만들자는 이들이 많다고 그렇게 하겠단다. 시민 의견 가운데 진짜 좋은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지도 않고 여론을 내세워 제 계획대로 추진하려는 꼼수였던 것이다.

 

▲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국가상징공간으로 꾸민다고 국민 의견을 듣는다고 했으나 여론을 핑계로 경복궁과 세종대왕 정신을 짓누르는 국기 게양대를 만들려는 꼼수였다.  © 리대로


오늘날 우리가 살리고 빛낼 것은 자주문화와 자주정신이다. 옛날에는 잘 알지도 못하는 한문으로 이름을 짓고 써야 멋있는 것으로 알았고, 오늘날에는 같은 국산품에도 영문으로 이름을 지으면 비싸게 사고 팔린다. 이것은 얼빠진 사대주의 때문이다. 이 얼빠진 국민정신을 바로잡는 것은 시대사명이고 시대정신이다. 이 못된 흐름을 바로잡으려면 우리 한글과 세종정신을 살리고 빛내야 한다. 세종은 경복궁에서 과학, 문화, 예술, 국방, 의학 들들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한글을 만들었다. 해방 뒤 우리는 한글과 세종정신으로 선진국 문턱까지 발전했는데 얼빠진 자들이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나라를 일으키자고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에 걸린 한글현판을 떼고 중국 속국 상징인 한자현판을 걸었다. 그리고 나라는 흔들리고 시끄럽다. 

 

▲ 나는 일찍이 1967년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일본처럼 교과서를 한자혼용으로 만들던 박정희 대통령에게 한글이 살고 빛나야 우리나라와 겨레가 살고 빛난다고 건의했고, 박정희 대통령은 그 대학생들 소리를 귀담아 듣고 자신은 한자혼용 편하지만 한글을 살리고 빛내는 것이 시대 사명임을 깨달고 한글 전용정책을 펴면서 광화문 한글현판에 그 뜻과 꿈을 담았다. 그리고 나라를 일으켰다. 이제 다시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걸고 광화문광장을 한글세종광장으로 꾸밀 때 이 나라는 품격 높은 자주독립국이 되고 진짜 선진국이 될 것이다. 이 일은 우리 겨레와 나라가 살고 빛나는 길이며 우리 문화와 인류문화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할 시대정신이다. 경복궁과 세종대왕의 역사를 짓밟는 것은 이 겨레와 나라를 짓밟는 것이다.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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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21 [14: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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