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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레슬리에게 용기를 주는 영화 '레슬리에게'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다시 한번 찾아온 인생의 소중한 만남과 새 출발의 기회
 
임순혜   기사입력  2023/11/24 [13:53]

영화 ‘레슬리에게’는 술에 빠져 수억의 복권 당첨금까지 잃은 레슬리에게 다시 한번 찾아온 인생의 소중한 만남과 새 출발의 기회를 그린 영화로, 주인공 레슬리 역을 연기 한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한 인간의 희로애락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연기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35회 시카고비평가협회상, 제38회 필름인디펜던트스피릿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 영화 '레슬리에게'의 한 장면  © ㈜영화사 진진


7년 전, 아들 제임스(오웬 티그)와 함께 살고 있던 레슬리는 복권에 당첨되어 수억의 당첨금을 얻지만, 술로 인해 이를 모두 잃고 만다. 홀로 살고 있던 모텔에서마저 퇴거 당한 그녀는 제임스를 찾아간다. 

 

제임스는 레슬리에게 같이 사는 대신 더 이상 술은 마시면 안 된다고 강경하게 말하지만, 레슬리는 이를 결국 어기고 만다. 제임스는 “술만 안 마시면 된다고 했는데 고작 하루도 못 참았잖아요”라 울부짖으며 그녀의 오랜 친구인 낸시(앨리슨 제니)에게 보내고, 둘은 다시 멀어진다. 

 

▲ 영화 '레슬리에게'의 한 장면  © (주)영화사 진진


얼마 지나지 않아, 낸시와도 크게 다투고 만 레슬리는 거리를 방황하다 어느 한 작은 모텔을 찾는다. 그곳에서 우연히 모텔 청소부 일을 제안하는 주인 스위니(마크 마론)를 만나 그녀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레슬리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도 끝없는 방황을 일삼지만, 결국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신 밖에 없음을 깨닫고 새로운 시작 앞에 당당히 자리 잡는다. 

 

레슬리는 스위니를 통해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의 따뜻함을, 제임스를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의 소중함을 배워 나가며 다른 사람으로 거듭난다. 

 

▲ 영화 '레슬리에게'의 한 장면  © (주)영화사진진


‘레슬리에게’는 술에 빠져 돈도 다 잃고, 가족과 친구들도 잃고 특히 사랑하는 아들에게서도 외면 당한 레슬리에게 지난 잘못을 돌이킬 수 없을 때 찾아온 새 출발의 기회를 그려 흔들리는 세상의 모든 ‘레슬리에게’ 감동을 주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영화다.

 

주인공 레슬리 역은 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맡아, 수억의 복권에 당첨된 행운을 거머쥔 순간부터 당첨금과 가족을 모두 잃은 절망의 순간까지 폭넓은 감정을 겪는 캐릭터를 연기해 공감과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레슬리 역으로 스스로 어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섬세히 표현해 내, 깊은 울림을 전한다.

 

▲ 영화 '레슬리에게'의 한 장면  © (주)영화사진진


주인공 레슬리를 연기한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영국 출신으로 지난 20년 동안 주로 독립영화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사랑받은 배우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 4관왕을 차지한 ‘버드맨’에서는 버드맨의 연인 로라 역을,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에서는 빌리의 연인 마릴린역을 맡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호평 받은 SF영화 ‘오블리비언’에서는 톰 크루즈의 파트너 요원 ‘빅토리아로 출연하였고, ’섀도우 댄서‘에서는 이중 스파이인 엄마 콜레트역으로 복잡한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 제33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영국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영화 '레슬리에게'의 한 장면  © (주)영화사 진진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더 이상 희망을 품지 못하고 자포자기에 빠졌던 인물이 다시 용기를 내 변화하는 과정을 완벽하게 표현한 ‘레슬리에게’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TAR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과 함께 뛰어난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배우다. 

 

해외 유수 매체들은 그녀가 선보인 연기를 두고 “카리스마 있고 도전적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Movie Squad), “그녀의 감탄할 만한 재능이 이 영화를 완성시켰다”(Filmspotting), “라이즈보로의 연기는 장관 그 자체!”(Variety) 등의 극찬을 쏟아냈다.

 

▲ 영화 '레슬리에게'의 한 장면     ©(주)영화사진진

 

주인공 레슬리의 오랜 친구 낸시 역은 마고 로비와 함께 출연한 ‘아이, 토냐’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앨리슨 제니가 맡아, 변하지 않은 레슬리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여 거리로 내쫓아내는 인물로, 레슬리와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우정을 선보이며 감동하게 한다.

 

레슬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네는 스위니 역은 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작가, 배우로 활약했던 마크 마론이 맡았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글로우 : 레슬링 여인천하 시즌3와 영화 ‘배드 가이즈’, ‘리스펙트’, ‘스타더스트’, ‘조커’, ‘올모스트 페이머스’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배우로, 레슬리를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자상하고 다정한 남자를 연기해 감동하게 한다.

 

레슬리의 아들 제임스 역은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 시즌 4의 에피소드 2를 포함, ‘그것’, ‘매리’, ‘아이 씨 유’ 등을 연기한 오웬 티그가 맡아 어머니에게 외면 받았으나, 어머니를 이해하고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을 연기 해 공감하게 한다.

 

▲ 영화 '레슬리에게' 포스터  © (주)영화사 진진


‘레슬리에게’의 연출을 맡은 마이클 모리스 감독은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2의 에피소드 7, 8과 시즌 3의 에피소드 1, 2를 비롯해,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5의 에피소드 5, 6, ‘베터 콜 사울’ 시즌 4의 에피소드 5, 시즌 5의 에피소드 3, 6 등을 연출하며 연이은 흥행 성적을 거머 쥔 감독이다.

 

‘레슬리에게’는 그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제29회 SXSW영화제 관객상 후보와 제94회 전미비평가위원회(NBR) 올해의 독립영화 TOP 10에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마이클 모리스 감독은 “관객이 자신의 삶과는 무관한 캐릭터일지라도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주인공 레슬리의 세계에 들어가 촬영하고자 애썼다. 카메라는 이 속에서 그녀와 똑같이 경험하며, 같이 숨 쉬었다”고 설명했듯이 레슬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수많은 후회를 거쳐 끝내 용서받기를 원하는 한 인간이 자립하는 순간을 포착, 관객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건네는 ‘레슬리에게’는 11월29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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