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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뒤바뀌는 선과 악의 대결 '서울의 봄'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날 밤의 이야기 재연
 
임순혜   기사입력  2023/11/17 [13:23]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불과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선과 악의 대결’을 다룬 영화로 김성수 감독이 연출, 1979년 12월에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지?’ 하고 되묻는 영화다.

 

▲ 영화 '서울의 밤'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권력에 눈이 먼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12월12일 밤,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을 비롯한 진압군과 전두광의 반란군 사이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과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고,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져,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고 역사를 바꾼다.

 

▲ 영화 '서울의 밤'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최초 영화로,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철저하게 감춰졌던 9시간 그날의 이야기를, '아수라', '감기', '태양은 없다', '비트'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영화적 상상력으로 탄생했다.

 

▲ 영화 '서울의 밤' 언론론시사회후 가진 기자간담회, 11월9일(목)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 배우 김성균, 이성민, 정우성, 황정민, 김성수 감독  © 임순혜


11월9일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수 감독은 “한남동에 살던 19살 무렵 경험한 그 순간은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재생되었다”며 “잔뜩 웅크린 채 두려움에 떨면서도 “누가 왜? 누구와 싸우는지”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고. 훗날 12.12 군사반란으로 자세한 내막이 알려졌을 때 오래된 의혹이 해소됨과 동시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 가을 제작사 대표에게 ‘서울의 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감히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그날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으나 용기를 내어 한 가지 화두를 꼭 붙잡고서 각색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 영화 '서울의 밤'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김성수 감독은 “12월의 몸서리치게 추웠던 기나긴 밤, 명분은 왜 탐욕과의 힘겨운 싸움에서 끝내 물러서지 않았는가?” 반란을 주도한 탐욕의 왕에 끝까지 맞서는 진짜 군인 한 사람을 떠올렸다“며 ”이 완강한 남자를 중심에 두면 관객은 그의 시선으로 신군부 세력이 저지른 만행을 경험하게 될 것고, 관객을 12.12의 숨 막히는 현장 속으로 밀어 넣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 영화 '서울의 밤'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이어 "제가 생각한 상황들을 재연한 다음 여기 휩쓸렸던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상상력을 발휘해 극화시키고 관객을 몰아넣으려는 것"이라며 "영화가 끝나면 궁금증이 생기고 진짜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실제 그날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재연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역사에서 출발했으나 많은 허구가 가미된 이야기"라며 "제 해석에 입각한 시나리오를 배우들이 해석해 각자의 방식으로 훌륭히 표현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화 '서울의 밤'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서울의 봄’은 사건의 큰 틀은 사실에 맞게 구축되었고 그 안의 인물들의 성격과 구체적인 행적은 영화적으로 창작된 영화다. 반란군과 진압군의 대립을 큰 축으로 놓고, 신군부의 핵심인 전두광과 진압군의 핵심인 이태신을 중심으로 그 대결과 공방을 묘사해 관객이 흥미진진하게 영화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했다.

 

▲ 영화 '서울의 밤' 언론론시사회후 가진 기자간담회, 11월9일(목)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 배우 김성균, 이성민, 정우성, 황정민, 김성수 감독  © 임순혜


반란군 전두광 역은 황정민이 맡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대머리 분장을 하고, 탐욕의 아이콘이자 권력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권모술수의 대가로, 군부 반란을 이끄는 인물을 연기해, 치욕의 그날을 떠 올리게 한다.

 

기자회견에서 황정민은 "대머리 분장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특수분장 팀이 워낙 잘해서 기본 네 시간 정도 걸렸는데 익숙해지다 보니 세 시간 반 걸렸다. 단지 콜 타임이 7시면 새벽 세 시에 일어나야 했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 안에 모든 것이 나와 있었다. 철저히 분석해서 전두광이란 인물을 만들어냈다. 영화가 그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 영화 '서울의 밤'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으로 전두광과 대립각에 선 진압군 측 이태신은 정우성이 맡아, 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신념을 대표하는 인물로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든든한 그 시대의 아버지 같은 인물을 연기해 관객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정우성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며 “실제 사건에서 먼 가공된 인물이라고 감독이 말씀해주셨다. 찾아가는 작업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전작 '헌트'와의 비교에 대해 "'헌트'에선 감정의 폭주를 보였다면 이태신은 억제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이상적이 되려고 노력했다. 전두광이 불이라면 '불과 물의 대결'이라는 감독의 말처럼 한걸음 물러나 뜨거운 열기를 다시 생각하는 억제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 영화 '서울의 밤'의 한 장면  © 임순혜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역의 이성민은 "역사적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연기한다는 것이 관객에게 어떤 긴장감을 줄까, 그런 생각을 하며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과 함께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애를 썼다"고 말했다.

 

‘서울의 봄’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쪽의 인물과 그들의 항전을 영화적으로 대폭 강화, 창작을 가미해 반란군과의 대립을 보다 긴박하게 그린 영화다.

 

▲ 영화 '서울의 밤'의 한 장면  © 플러스엠 엔터테인트먼트


전두광이 반란에 성공한 후의 화장실 장면과 이태신이 진압에 실패 한 후 바리케이트를 뛰어 넘어 전두광에게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은 치열했던 그날 밤을 생생하게 전달, 역사가 뒤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 12.12,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안내하는 ‘서울의 봄’은 11월22일(수) 개봉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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