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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하늘에서 편히 잠드소서
조계사에서 사후 20년만에 49재 천도제 및 추모제 열려
 
김명완   기사입력  2007/03/04 [22:14]
87년 1월 14일, 당시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에 의해 숨진 박종철 열사의 49재가 조계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공안당국은 수많은 전경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는 등 행사 자체를 원천봉쇄했다.
 
그러나 당시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시대상황을 계기로 깨어난 불교 내 민주화 세력은 지선스님을 필두로 진입을 시도해 어렵게 49재를 치렀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7년 3월 3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조계사에서 박종철 열사 49재를 기념하여 6월민주항쟁20년사업추진위원회와 6월민주항쟁20년사업불교추진위원회(상임대표 명진, 여익구)가 박종철 열사 49재 20주년 기념 추모제를 열었다. 
 
▲ 3일 오후, 6월민주항쟁20년사업불교추진위원회가 박종철 열사조계사에서 박종철 열사 49재의 20주년 기념 추모제를 열었다.     © 대자보

이날 행사에는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 어머니 정차순 씨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 의원, 민생정치준비모임 천정배 의원,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 유가협 회원 등이 참석했다.

천도재와 추모문화제는 풍물패의 길놀이로 시작됐으며, 천도재에서는 불경을 통해 영혼을 위로하는 재의식과 살풀이, 분향, 헌화 등에 이어 추모 묵념과 추모사 낭독 등이 이뤄졌다.

추모사에서 불교추진위 상임고문 지선스님은 "우리 모두가 지난 시간을 냉정히 되돌아보고 한걸음 성숙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거듭 다짐하는 순간이기도 하다"면서 "비록 군사정권의 폭압은 사라졌다고 하나 우리 내부의 안일함이 또 다른 시대적 불신과 갈등을 낳고 있고, 시대의 또 다른 기득권층이 되고 있음을 냉정히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추진위 행사에 이어 6월 민주항쟁 20년사업은 당시 항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교수, 교사, 학생들을 비롯해 의료계, 여성계, 언론계, 노동계 등 각 부문과 부산, 광주, 인천 등의 지역으로 확산돼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불교추진위는 지난 1월, 6월 민주항쟁 20년을 맞아 당시 참여했던 지선·청화·진관·학담·명진 스님 등과 고은·신경림·한상범·여익구 등 재가불자들이 만나 결성한 단체다. 
 
▲ 국립국악원 박은하 지도위원이 천도제에서 살풀이를 하고 있다.     © 대자보
▲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추모제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 대자보
▲ 박정기 씨와 박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씨가 열사에게 헌화를 하고 있다.     © 대자보
  © 대자보
▲ 박종철열사 49재 20주년 기념 천도제 및 추모제가 열리는 조계사 마당에는 근현대사 인물사진전이 함께 열렸다.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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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04 [22: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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