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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이제 그만 은퇴하십시오"
[류상태의 예수를 찾아]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죽어주십시오.
 
류상태   기사입력  2006/11/28 [14:17]
예수님,
대단히 죄송하지만
이제 그만
은퇴해 주십시오.

무슨 말씀이냐구요?
벌써 은퇴를 하셨다구요?

아니,
주님은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신다고 하던데요?

보세요.
독실한 기독교인들이 부르는 노래를요.

"살아계신 주,
나의 참된 소망,
걱정 근심 전혀 없네.
사랑의 주, 내 갈 길 인도하니
내 모든 삶의 기쁨 늘 충만하네."

게다가 주님은
언젠가
모든 인류를 심판하러
다시 오신다고
약속까지 하셨잖아요.

누가
그런 해괴망측한 말을 하느냐구요?

주님께서 하신 일과 말씀은
언제나 현재적인 것이었다구요?

천국도, 구원도,
모두 현재적인 것이었다구요?
미래로 도망간 적이 없다구요?

예수 안믿으면 지옥간다는
미래적 구원론은
예수님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거라구요?

천국도 지옥도
지금 여기에서
우리 각자가
선택하는 거라구요?

에이~!!
아무리 주님이시라지만
2천년 동안 고백되어온
정통 교리를
무시하시기는 힘들텐데요.

사도신경에도
분명히 나오잖아요.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에서(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

왜 말이 없으시죠?
부정을 못하시는군요.

그 고백이 맞다구요?

정말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구요?

그럼 죽었던 시체가
다시 일어난 건가요?

아니라구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듯이
주님의 삶과 가르침이
죽음을 넘어
제자들의 가슴에 살아
펄펄 끓는 생명수가 되어
세상을 뒤집은 것이라구요?

그 생명 사건을
못된 무리들이
박제된 교리로 만들었다구요?
 
그러니까 예수님,
그만 은퇴해 달라는 겁니다.

2천년 동안
이용만 당해오셨으니,
제발 이제는 더 이상
사람 헷갈리게 하지 마시고
은퇴해 주십시오.
 
할 수만 있다면
예수님도
은퇴하고 싶으시다구요?

그런데
그럴 수가 없다구요?
그럴 힘도 없다구요?

이미 체포되어 있다구요?

감옥에서
나오실 수가 없다구요?
 
아니, 어떤 못된 놈이
우리 주님을 가두었나요?

요상한 교리를 만든
바로 그 놈들이라구요?

주님 팔아 장사하는
그 놈들 말이로군요.

그럼 할 수 없네요.
 
죄송하지만
은퇴하실 수 없다면,
교리주의자들에게 체포되어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었다면,
죽어주시는 길 밖에 없겠네요.

지금 저들 가운데 부활한 예수는,
2천년 전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신
또한 몸소 생명의 길을 보여주신
내 주님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갈등을 심고
기독교 조직을 위해
사람을 가두고 죽이는
괴물로 부활한 예수이니
주님께서 죽는 길 밖에 없네요.
 
주님께서 죽지 않으면
교리로 부활한
허깨비 예수도 죽지 않으니
주님,
죄송하지만
죽어주십시오.

온갖 갈등의 씨앗을 뿌리는
그 무자비한 괴물과 함께
차라리 죽어주십시오.
 
오로지
기독교 조직을 위해서만 봉사하는 예수,
먹사들의 생계를 위해 존재하는 예수,
수많은 인생을 속이고 세뇌시켜
교회조직 안에 종속시키는 예수,
인류의 자유를 빼앗아가는 허깨비 예수,
그 괴물과 함께,
나의 주님,
애석하고 슬프지만,
당신도 죽어주십시오.

참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는
저 허깨비가,
저 괴물이 죽지 않을터이니
주님, 죄송하지만
죽어주십시오.
류상태 선생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이후 20여 년을 목회자, 종교교사로 사역했지만, 2004년 ‘대광고 강의석군 사건’ 이후 교단에 목사직을 반납하였고, 현재는 종교작가로 활동하면서 ‘기독교의식개혁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 [소설 콘스탄티누스] [신의 눈물]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당신들의 예수]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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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1/28 [14: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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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7/04/22 [20:20] 수정 | 삭제
  • 진실과 진리는, _ 언젠가는 알게 될거라는것. 아무리 부정하고 무시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것입니다.
    더불어 예수님에 대한 진실과 진리도 , 죽어 눈을 감는 그 순간. 알게 될것입니다.
  • 안타까움 2006/11/29 [21:24] 수정 | 삭제
  • 이제 그만 마음의 아픔과 상처를 내려놓으시지요.
    사랑이 없는 기독교인들을 나무라면서 정작 자신은 분노와 증오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류상태씨가 겪었을 마음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류상태씨의 글에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 제로스 2006/11/29 [19:29] 수정 | 삭제
  • 예수란 이름은 파괴신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