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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터지는 계가, 피말리는 접전지역 확대
우리당 '초긴장', 한나라 '표정관리', 민주 '고무', 민노 '약진', 총력전 펼쳐
 
특별취재팀   기사입력  2004/04/14 [11:44]

4.15 총선이 불과 몇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243개 선구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기관 전문가들과 각당은 자체적으로 판세를 분석하면서 최종적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역대 총선과 달리 막판에 부동층 증가 등 혼전양상이 벌어지면서 초박빙 지역이 늘어나고 있어 정당 및 여론조사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한치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중심에는 열린우리당의 급격한 추락과 상대적으로 한나라당의 '상승', 민주당의 '회복'과 민주노동당의 '약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당은 이미 과반은 '물건너 갔다'고 단언하면서 수도권과 부산에 희망을 걸고 있으며, '개헌저지선 100석'이 목표라던 한나라당은 표정관리에 급급하다.

한때 정당지지율 3%로 급락, 정당의 존폐마저 위태롭던 민주당은 추미애 선대위원장 취임 이후 '삼보일배'와 '파병반대' 등을 이슈로 수도권과 광주전남에서 무섭게 '치고 나오는' 형세이며 자체 판세분석으로는 전 의석의 15%, 즉 45석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선명한 정책정당을 내건 민주노동당은 울산과 창원 등 2-3개 지역구에서 우세를 지키고 있고  비례대표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돼 당초 목표보다 올려잡고 있다.

정당들은 정당들대로 자체 판세분석을 내놓고 있고, 언론은 언론대로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결과는 속된말로 '며느리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일 6시 각 방송국과 여론조사기관은 '출구조사'를 통한 선거예측보도도 더한층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 집단이 맞을지 아니면 유권자가 맞을지, 운명의 시간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 각 언론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를 토대로 판세를 분석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총 243개 선거구 가운데 초접전지로 분류되는 지역은 수도권 30여곳을 포함 전국 40군데로 모아진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80~90, 열린우리당은 100곳 이상, 민주당과 자민련이 3-6곳, 민주노동당이 2~3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5일의 날씨는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총선 당일날 날씨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예상되고,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포근해 투표하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65% 이상일 경우 열린우리당의 1당 가능성이 높지만, 그 밑으로 떨어지면 한나라당이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 경합지역 30곳, 승부 어디로 향하나

이번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12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비례대표 및 선대위원장직 사퇴가 불러오는 바람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서는 1천표 이하의 박빙의 승부도 예상된다.

수도권은 현재 안개속 예측불허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총 48개 지역구 가운데 15~17석이 초접전지로 분류되고 있고, 한나라당의 텃밭이라고 일컫는 '강남벨트'와 열린우리당의 강세지역인 '강북벨트'에서 우열이 서서히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와중에 강서, 강동, 종로, 중구, 용산, 마포, 서대문 등은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뿐만아니라 강서지역의 양천갑.을, 강서을, 영등포갑.을, 금천 등 5곳도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또 강동지역의 강동갑.을, 송파병 등도 혼전양상이다.

경기는 49개 선거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30곳, 한나라당은 10여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나머지 9개지역은 경합예상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고양.일산갑.을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고, 파주와 연천, 포천도 접전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이천.여주, 광주.화성, 용인갑등이 혼전국면이고, 성남 중원도 예측불허 지역으로 나뉜다.

인천은 총 12개 지역구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중동.옹진, 연수, 서.강화을, 남갑 등에서 한나라당 현역의원들이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영남권, 한나라당의 득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우세
 
영남권은 총 68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의 강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의 싹쓸히도 예상된다는 것이 각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사즉생'을 외치며 대구로 내려간 민주당 조순형 후보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고, 지역구도 타파를 주장하는 열린우리당도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경북의 경우 구미을, 영주, 영양.영덕.봉화.울진 등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효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는 부산,울산,경남으로도 확산되고 있으며, 부산의 경우 18개 가운데 12개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열린우리당이 상대적으로 우위로 점쳐졌던 서,영도,북·강서갑, 을, 사상 등 5개 지역구도 한나라당 후보들의 경합 또는 경합우세로 반전되고 있다.

경남의 경우 17개 지역구 가운데 마산갑, 을, 진주 갑,을 등 11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고, 창원갑, 통영.고성, 김해갑·을, 양산 등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경쟁을 하고 있다. 또 민주노동당 대표인 권영길 후보는 창원을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고, 울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충청 강원 제주, 우리당, 한나라,자민련 경합

24개 의석이 걸린 대전, 충청권에서는 '신행정수도'와 '탄핵반대'에 대한 이슈를 선점한 열린우리당이 14개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를 놓고 열린우리당, 자민련, 한나라당 순으로 나눠가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특히 10선에 도전하는 자민련 김종필 비례대표 후보는 자민련 후보들의 선전에 따라 국회입성이 갈리게 되면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전 충청 지역에서 자민련은 2~3석이 예상되고 있고, 지지율 5%를 넘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또 국내 최초 여성장군 출신인 양승숙 후보와 자민련 이인제 후보 맞대결하는 논산.계룡.금산 지역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에서는 낙승을 기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원은 8개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이 골고루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원주, 동해.삼척 등 2곳, 민주당은 속초.고성.양양,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2곳, 열린우리당은 강릉,홍천.횡성,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3곳에서 우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고, 춘천은 한나라당 허천, 열린우리당 변지량 후보 간의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는 열린우리당이 2곳(제주.북제주을,서귀포.남제주)을 우세지역으로, 한나라당이 제주.북제주갑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다.

호남, 혼전에 혼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판세분석 각기 달라

호남권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 이후 열린우리당과의 격전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 지역은 총 31석으로 전체 13%에 불과하지만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은 곧바로 수도권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현재 광주 1곳, 전남 5-6곳을 제외하고는 전북 전체를 비롯해 호남의 의석을 석권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반면, 민주당은 광주 7개 지역구 가운데 동구(김대웅), 남구(강운태), 광산구(전갑길) 등 3곳에서 우세하고, 3곳은 경합, 1곳은 열세, 전남의 경우 13개 지역 가운데 절반정도에서 확고한 우세를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초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전북 11곳 가운데 고창.부안을 비롯해 2곳에서 우세하고, 5-6곳에서 경합, 나머지 지역은 경합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열린우리당과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각당은 득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4일 당초 예정에 없던 부산지역을 오후에 방문하면서 열린우리당을 견제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의 경우 젊은 의원을 주축으로 부산의 민심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호남민심을 향해 마지막 호소를 하고 있고, 민주노동당은 막판까지 여타 다른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자민련은 여전히 충청권을 중심으로 표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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