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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공감하는 언어, 세상 바꿔"
[책동네] 청와대 전 홍보기획비서관인 양정철 작가
 
김철관
▲ 표지     ©

공감하는 언어를 써야 세상이 바뀐다.”
 
최근 출판한 <세상을 바꾸는 언어>라는 책을 통해 양정철 작가가 꺼낸 화두이다.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임기 5년을 함께 했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힘을 쏟은 그가 권력과 거리를 두고 홀연히 외국으로 떠나 쓴 의미심장한 책이다.
 
가장 영광의 시간, 뒤안길을 택했다. 영광 뒤로 나 있는 작은 오솔길이 내 길 같았다. 편지 한 장 남기고 떠나 7개월 넘게 홀로 정처 없이 외국을 떠돌고 있다. 괜히 한국에 있다가 비선실세따위 억측이나 오해를 받기 싫었다. 권력과 거리를 두려면 어쩔 수 없었다.” -서문 중에서-
 
과거 학생운동, 언론, 기업, 권력 등을 두루 경험을 한 그가 <세상을 바꾸는 언어>(20181, 메디치미디어)라는 책을 냈다. 그것도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한 언어소통학 책이었다.
 
이제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은 문 대통령, 새로운 참모들 그리고 집권 여당의원들이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내가 정권 밖에서 할 일은 우리 생각과 의식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는 데 작은 조약돌이나마 하나 얻는 것이다.” -서문 중에서-
 
노무현 참여정부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정철 작가가 지난 130일 오후 서울 종로 교보빌딩 컨벤션홀에 이어 두 번째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 콘서트를 지난 6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 스퀘어에서 열었다.
 
임기 마지막 무렵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 언론정책이었던 취재시스템 선진화 방안(브리핑 룸 활성화)’을 추진할 때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가끔 만나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당시 양비(양정철 비서관)는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관계자들을 만나 기자실 문제점 등 취재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줬고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임원으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 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의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에서 양 전 비서관과 주진우 시사인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북토크쇼를 하고 있다.     © 기자뉴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인 그가 새정부를 멀리하고, 곧바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홀연히 외국으로 떠났다. 이후 유랑생활 7개월 만에 귀국해 <세상을 바꾸는 언어>로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6일 저녁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두 번째 북 콘서트에 참석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시 기다리다가 북콘서트장에 입장했다.
 
1부 순서는 독자들과 대화의 시간으로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김여준 <딴지일보> 총수가 사회를 봤고, 곧바로 김경수 의원, 전해철 의원, 윤태영 전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작곡가 김형석 씨 등이 2부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2시간 여 진행된 북 콘서트가 끝나고 <세상을 바꾸는 언어> 저자 양정철 작가와의 팬 사인회가 이어졌다. 줄을 선 지 30여 분만에 그를 만났다. 짧게 인사를 나눴고, 그는 다정스런 미소로 대했다. 곧바로 책에 사인을 받았다. 북 콘서트가 끝나고 집을 향하면서 펼쳐본 그의 저서 맨 마지막장 한 문단이 가슴 속에 와 닿았다.
 
지난 세월 투쟁의 언어, 자본의 언어, 권력의 언어를 모두 경험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감의 언어였다. 이제 나는 권력의 힘, 돈의 힘보다 언어의 힘이 강한 사회를 꿈꾼다.” -본문 중에서-
 
지난 15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됐다. 그동안 집 책장에 놓았던 양정철 작가가 쓴 <세상을 바꾸는 언어 :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을 꺼내 밤새 읽었다.
 
먼저 흔히 관공서에서 볼 수 있는 잡상인 출입금지푯말을 보면서 저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상인도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이자 자식인데 잡상인으로 불려야할 이유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어야 한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사람이 먼저다. 말이나 표현도 그 정신을 담아야 한다.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동남아인, 다문화가족, 조선족 등을 멸시하는 우리문화를 두고 출신과 피부색을 갖고 차별하면 더 큰 나라로 나아가기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힘은 케냐출신의 아버지를 둔 오바마, 시리아 출신의 아버지를 둔 스티븐 잡스, 헝가리 이민자 출신 조지 소로스 등을 포용할 수 있는 문화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힘도 다름이 아닌 개방, 관용, 포용, 통합의 가치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평등, 배려, 공존, 독립, 존중 등의 언어가 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이라는 것이다.
 

▲ 양정철 전 비서관의 "세상을 바꾸는 언어" 두 번째 북콘서트가 6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경수 의원, 전해철 의원, 양정철 전 비서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김형석 작곡가.     © 기자뉴스


정치인들의 고성, 시위의 함성 등 우리나라 사람들의 큰 목소리와 높은 톤은 청중을 열광시키지만 설득하는 데는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리를 높이지 않고 차분하고 낮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고, 촛불시위는 침묵의 힘으로 세계민주주의 역사에 한 장을 남겼다고 피력했다.
 
신경을 써서 건넨 소소한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움직이고, 마음을 써서 전한 사소한 표현 하나가 모두를 훈훈하게 만든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북한=빨갱이, 빨갱이=빨강이라는 등식이 풍미하던 시절 우리 사회에서 빨간색은 일종이 금기였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국가대표 축구팀의 공식 응원단 명칭도 붉은 악마였다. 빨갱이 표현을 가장 자주 쓰는 자유한국당 상징 색조차(새누리당 시절) 빨간색이었다. 이토록 급변한 세상에서 색깔론이라는 말 자체가 이제는 어불성설이다. 빨갱이, 좌파, 종북 같은 증오의 언어는 이제 색깔론이 아니다. 나라 망치는 망국론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박정희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의 한 인물로 그냥 놓아둘 때도 됐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 재임 시절 박근혜 의원을 통일부장관으로 발탁하려 검토하기도 했고, 대연정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통합의 정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정치가 먼저 증오와 배제와 대결의 언어를 거둬야 한다. 정치에서 먼저 대결의 문화가 완화돼야 대결의 언어가 줄어든다. 정치에서 대결적·극단적 혐오의 언어가 사라져야 댓글 문화를 포함한 사회적 언어가 덜 각박해질 것이라는 게 나의 믿음이다.” -본문 중에서-
 
일제 강점기 때 일어버렸던 말, , 땅 이름 등 순수 우리 언어를 되찾는 것이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가 할 일이며, 일본식 명칭으로 둔갑한 국토 이름들의, 제자리 찾기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저자는 밝혔다.
 

▲ 6일 저녁 북 콘서트를 마치고 사인회에서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과 양정철 작가가 기념 사진을 찍었다.     © 기자뉴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한 말과 언어의 오류가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양 작가는 다독(多讀)가인 문 대통령에게 과거에 소설가 박범신 선생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박 선생이 이후에 문 대통령이 자신의 문학관을 너무 잘 알고 있어 놀라기도 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2009523일 비극적으로 우리 곁을 떠난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놓고 읽은 것조차도 힘들었다고, 몇 달이 지나서야 모질게 마음먹고 그가 생애 마지막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우리에게 어떤 당부를 하고 가신 것인지 곱씹어보고 마음에 새기기 위해 유서를 몇 번이나 읽고, 읽고, 또 읽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세상과 이별하는 마지막 인사조차 한없이 낮게 써 내려갔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해석해 놓은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찡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현재 다스, 사자방, 국정원 정치개입 등 비리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머리 속을 스쳤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며 정치적 보복이라는 말을 꺼냈는데, 정말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양정철 작가가 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이 구입한 책에 사인을 했다.     © 




저자는 맺는말 언어의 추억을 통해 대학신문기자와 언론노조 기자 시절을 저항의 언어’, 대기업과 방송국 홍보 재직 시절을 자본의 언어’,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시절을 권력의 언어로 표현하며 경험담 밝히면서 이제 우리 정치언어가 국민의 소통과 공감의 언어가 되길 주문했다. 특히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감언어’,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언어를 밝히면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수단은 말과 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시민(전 보건복지부장관) 작가,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명지대 석좌교수, 주진우 <시사IN>기자가 추천사를 썼다.


기사입력: 2018/02/19 [17:1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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