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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인간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는 길
[책동네] 엄도경의 '미안해, 엄마 아빠도 몰랐어'
 
김철관   기사입력  2016/04/27 [00:59]
▲ 표지     © 국일미디어


인생이 흔들리고 마음이 소용돌이칠 때면, 이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책이 눈길을 끈다. 엄도경 작가의 <미안해, 엄마 아빠도 몰랐어>(2015년 7월, 국일미디어)는 엄마의 삶에 대한 많은 좌절과 절망을 통해 사색이란 해법을 찾는 책이다.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엄마로 하여금 허물에서 벗어나기까지 기다림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허물이 있기에 벗을 것이 있고, 허물을 벗는 힘으로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었다고. 한 마디로 생각을 바꾸고 삶을 선회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차분하고 신중히 시작하는 템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우리는 점점 자신을 버리고 남들 보기 좋은 대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해. 바보 같은 일이지. 그런데 엄마가 너를 부추겼어. 너를, 다른 엄마들이 보기에 좋은 사람으로 꾸미려 했으니까. 이제 엄마는 너에게 눈치가 아닌 염치를 가르쳐주려 해. 염치란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무엇이 부끄러운 건지를 아는 마음이란다. 체면이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을 말하는 것처럼. 눈치를 보면서 너 자신을 버리지 말고, 염치를 차려 너다운 얼굴로 너답게 굽힐 것 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렴.” -본문 중에서 

인성에는 네 가지 씨앗이 있다. 마음씨, 말씨, 맵씨, 일솜씨이다. 양질의 씨앗이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것처럼, 이 네 가지 씨앗이 좋아야 우리의 인성도 아름답게 꽃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류대학, 토익점수, 어학연수, 빵빵한 유산도 좋지만 그것이 너를 대변할 순 없단다. 부디, 그것에 너를 끼워 맞추는 우를 범하지를 말기를. 너를 대변하는 것은 오직 너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인성이야. 그게 바로 네 스펙이란다. 바라건대, 인성이라는 커다란 그릇에 진심과 성실로 일군 너의 결실들을 담길.” -본문 중에서- 

사람은 누구에게나 빈터가 있다. 빈터는 혼자서 채울 수 없다. 누군가 함께 할 때야만 비로소 채울 수 있고, 바로 이것이 ‘여백의 미’라는 것이다. 

“사람은 혼자서 완전해질 수 없는 존재란다. 그래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일들로 승화시킬 수 있지. 다른 누군가와 함께. 그로써 웅크려 있던 꿈은 날개를 달고 세상으로 날아간단다. ‘여백의 미’는 삶을 더불어 채워가는 추진력이야.” -분문 중에서 

나를 찾는 너에게 우리로 만나는 다리를 내어주는 존재, 그 다리로 오가며 서로의 빈터를 채워가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공동운명체이다. 지구도 자연도 사람도 모두 하나이다. 자연 속에서 뭔가 순리를 이루지 못하면 그 작은 문제에 문제가 연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무엇도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사랑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해야하고, 미움을 받고 싶지 않다면 마워하지 않으면 된다고. 누군가의 손길이 절실하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보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타인과 나 그리고 나와 나 그 사이의 순환 시스템이 잘 돌아가야 진정한 소통이고, 진정한 소통은 고무줄처럼 유연성을 갖춰야한다고. 

삶이란 균형을 잡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격의 추를 달면 된다는 것이다. 

“삐딱하지 않게 균형을 잡고 삶이 역경에 넘어지려 할 때 불의에 흔들리려고 할 때 인격이라는 도덕성을 품으면 균형을 잡을 수 있어. 성격이 어떻든 간에 거기에 도덕성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인격이야.” -본문 중에서 

우리 몸에 나비가 날개를 펼칠 것 같은 형태의 세 부위가 있다. 골반과 갑상선과 접형골을 의미한다. 

“골반에 한 마리 나비가 살고 있어. 우리가 똑바로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지. 갑상선에 한 마리 나비가 살고 있어, 즐겁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호르몬을 분비하지. 접형골에 한 마리 나비가 살고 있어, 두개골의 중심이지.” -본문 중에서 

골반이 틀어지면 접형골이 비뚤어지고, 갑상선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접형골의 사상하부와 뇌하수체에도 문제가 생긴다. 나비처럼 비상하고 싶다면 삶의 어느 곳에 틀어진 문제가 없는지, 어긋난 관계는 없는지를 점검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네모, 세모, 동그라미, 더하기, 곱하기, 빼기, 나누기 등의 아름다운 기호를 삶에 되새겨 보라고 권고한다. 

“엄마는 진정한 나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려고해. 아픈 것들, 얽힌 것들, 굳어버린 것들을 쓰다듬고 풀고 녹이면서 엄마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 해. 삶이 건넨 지금이라는 선물을 그러안고, 어린 아이가 그림일기를 쓰듯이.” -본문 중에서 

우주도, 동물도, 식물도 낮은 주파수로 숨을 쉬고 있다. 느리고도 깊게 숨을 쉬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내려놓고 비우면 커지는 기적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전히 여덟 살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엄도경 작가는 이전에도 엄마로서 사색을 결산한 책 <나는 별이다> <21세기형 인성리더십 강강수월래> 등을 펴냈다. 현재 <경기매일>의 화요칼럼, 대한불교 (재)선학원 <불교저널>에 ‘임도경의 강강수월래’를 연재하고 있다. ㈜나는 별이다의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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