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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는 사람의 첫번째 덕목은 '야성'이다
[책동네] 전재수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의 <전재수의 시대성찰 이야기>
 
김철관   기사입력  2015/03/12 [23:12]
▲ 표지     © 마이디팟

한 정치인이 자신과 가족, 이웃, 공동체 등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정치적 문제까지 다양한 시각에서의 성찰의 스토리를 담은 책이 눈길을 끈다. 

참여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냈고,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총선(부산 북구)에 출마해 근소한 차이(47%)로 낙선한 전재수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 쓴 <전재수의 시대성찰 이야기>(마이디팟, 2015년 3월)는 따뜻한 세상을 위해 쓴 책이다. 

저자는 정치한 사람은 미래를 파는 사람, 열정에 찬 모험가라고 얘기한다면서, 그래서 정치인들의 품성의 기본은 따뜻함이 있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영․채영의 두 딸의 얘기, 집에서 키우는 소소한 거북이 이야기, 동네 상권 살리기 빵집이야기 그리고 공자와 맹자, 이탁오, 허균 등 동양사상가에서부터 에피쿠로스, 소크라테스, 헤밍웨이, 메를로 퐁티 등 서양 사상사까지를 두루 섭렵해, 이 시대의 성찰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먼저 저자는 용서와 사랑을 화두로 던진다. 개인이든 사회적 차원이든 용서와 사랑만이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레미제라블을 보면서 이 놀라운 사람들 사이의 연쇄적 반응의 동력이 다름 아닌 용서와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딸이 쓴 레미젤라블의 감상문을 읽으면서 개인들 사이의 용서와 사랑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의 진정한 용서와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본문 중에서- 

태국의 반정부 시위, 방글라데시의 정치 불안, 캄보디아 30년 정권(훈센 총리)에 대항한 반정부 시위 등을 보면서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정치라는 영역이 사회적 가치를 배분하는 영역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의 반영이어야 함을, 먹고사는 문제가 정치의 출발점이어야 함을 다시금 상기합니다.” -본문 중에서- 

정치하는 사람의 첫 번째 덕목은 '야성'이었야 한다는 것이다. 

“야성은 머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일어나는 격정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것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덕목은 야성이라고 한다면, 정치인들은 들판에 서있어야 합니다. 광장이 그의 집이어야 합니다.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본문 중에서- 

자신의 이념을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를 넘어 민주주의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신은 진보주의자입니까? 보수주의자입니까. 저는 민주주의자입니다. 세상을 진보와 보수로 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일관된 키워드는 삶에 대한 겸손함과 따뜻함이었다. 

서문을 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저자는 지난 2012년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명함을 20만장이나 썼다고 한다”며 “총선에 비록 낙성했지만 이런 성실함 때문에 부산지역 낙선자 중 최다인 47%가 넘는 득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문을 쓴 이성식(전 부산 북구청장) 동아대 명예교수는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세 번이나 낙선한 우직한 사람”이라며 “서민들의 삶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저자 전재수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은 1971년 경남 의령에서 출생해 구덕고등학교 졸업하고, 동국대 사범대 역사교육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 정책보좌관, 청와대 제2부속실장,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2006년 부산 북구청장 선거와 2006년과 2012년 부산 북구 국회의원에 출마해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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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3/12 [23: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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