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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매체 위기, 포털 활용한 ‘공동보도’등 돌파해야
인터넷기자협 ‘2014 미래언론 컨퍼런스’ 통해 포털과의 상생, 독자방안 모색
 
이유현   기사입력  2014/09/27 [02:24]

한국인터넷기자협회(인기협·회장 김철관)는 25일 오후 4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2014 미래언론 컨퍼런스(포털과 인터넷 언론의 상생방안)'를 개최하고 앞으로 인터넷언론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전한 김철관 회장은 "포털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를 밝히는 컨퍼런스를 하게 됐다"며 "오늘 토론회가 인터넷 미디어와 포털의 보도 방향을 점검하고, 미래 인터넷미디어의 진로와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컨퍼런스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한찬희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포털사이트를 넘어서 인터넷언론 재점화하기'란 주제로 컨퍼런스의 문을 열었다.
 
한찬희 연구원은 "포털 사이트는 뉴스의 주요한 소비 창구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언론사들이 포털사이트의 자체 정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라며 "포털사이트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검색어와 선정적인 언론사 기사가 연동된 것이고, 저널리즘을 황폐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인터넷 언론은 주류 언론인가?"라고 반문하며 "(포털은) 기존의 질서들에 반하여 새로운 이상과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언론을 주류 언론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한국 사회에서 인터넷 언론이 시작됐던 맥락, 사회적으로 인터넷이라는 매체적 공간이 필요했던 상황을 상기하면 인터넷 언론이 가야할 방향성을 흐릿하게나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포털에 종속에 따른 경제적 문제, 이용자 계층의 고착화는 인터넷 신문이 직면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사회가 언론에게 바라는 것은 공정하고 올바른 저널리즘의 수행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도형래 기자뉴스 편집국장(전 미디어스 편집장)이 '인터넷 매체의 포털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도 편집국장은 "포털 사이트가 인터넷 산업 전반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현재의 구도에서 인터넷 매체와 포털 사이트와의 관계는 어느 일방이 다른 한편에 종속된 것처럼 보인다"라며 "인터넷 매체의 규모가 작고,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한 구독자 유입이 많을수록 이러한 경향이 더욱 부각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기자협회를 비록한 관련 단체의 감시와 견제가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무 부처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구성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통신정책고객 대표자 회의'의 위상은 모델이 될 만하다"라고 제안했다.
 
도 편집국장은 "포털 사업자는 방송, 게임, 음반 서비스까지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는 포털 사업자 위상을 정의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며 "최근 포털 사이트는 게임, 웹툰, 소설 등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과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콘텐츠 제공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의 뉴스 제휴 정책 변화가 우리나라 언론 지형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전체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론 지형 디자인을 다시하면서 어떠한 사회적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도 편집국장은 "'제휴'라는 말 속에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의 모든 책임을 인터넷 매체에 떠넘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숙고해 볼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찬희 연구원은 "인터넷의 발전이 포털의 발전에도 기여한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봤을 때 IT 부분도 부침이 있었다"라며 "다양한 의견이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포털에 제공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발제에 이어 본격적인 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에는 김신국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스텝(SE-TP)재단 국장과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 한수경 박사(마이그린뉴스 발행인), 이준희 데일리코리아 편집국장, 이창은 대자보 편집국장, 견재수 케이제이타임스 팀장이 참여했다.
 
이준희 데일리코리아 편집국장은 '포털과 기성언론에 가려진 인터넷 신문의 의미 있는 공동보도 활동'이라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 25일 외신기자플럽에서 진행된 ‘2014 미래언론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견재수 KJ타임스 팀장,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활동가, 이준희 데일리코리아 편집국장, 도형래 기자뉴스 편집국장(전 미디어스 편집장), 고승우 방송독립포럼 공동대표, 한찬희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 한수경 박사(마이그린뉴스 발행인), 이창은 대자보 편집국장     © 인기협 제공


이 편집국장은 인터넷으로 뉴스 소비가 이동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 뉴스 이용방법은 대부분 포털을 이용한 뉴스 이용으로 나타나 매체에 따른 인터넷 뉴스 소비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런 가운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일부에서 포털 뉴스 편중 현상을 비판하고, 발전적인 개선점을 내어놓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화석화된 포털 뉴스 지형은 좀처럼 변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편집국장은 인터넷신문의 공동보도를 통한 미디어 양극화 극복과 다양한 여론 전파의 기능을 어떻게 수행할 수 있는지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와 최근 중국에서 급격히 나타난 신한류 현상과 관련한 국내 인터넷 미디어의 보도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포털과 기성 미디어가 절대 주를 이루고 있는 미디어 현실에서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소속사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신문의 '스텝재단', '별에서 온 그대 특별기획전' 관련 보도는 외형적으로 보도이 양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공동 보도 시스템 점검과 개선, 관련 의제의 발굴과 취재 아이템의 확대, 공동보도 기사의 다양화 등은 필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포털과의 상생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한 대자보 이창은 편집국장은 미래 매체환경에 변화를 주목하고, 포털의 유통경로를 따르지 않는 자생적 방안을 먼저 강구함을 역설했다. 이 편집국장은 지난 8월 초 인기협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토론관련 토론회를 상기하면서 "이제 포털은 상생 방안을 생각지도 않을 만큼 공룡같은 존재, 천하갑"이라며, 트위터 등 SNS의 변화를 수용하면서 잃어버린 독자층과 소통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컨퍼런스 이후 오후 6시 30분부터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창립 12주년 기념식 및 시상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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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9/27 [02: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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