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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인 한글날, 왜 공휴일이 아닌가?
[시론] 국가경축일 한글날은 공휴일 돼야 마땅, 특정종교 기념일 빼야
 
육철희   기사입력  2007/10/08 [15:08]
10월 9일은 1991년 노는 날이 많다고 하는 경제계의 여론을 반영하여 일반공휴일에서 제외되었던 한글날이 2005년 12월 ‘국경일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통과되어 국경일로 승격하여 두 번째로 맞는 날이다.
 
국민 대다수가 아는 것처럼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 다른 국가경축일은 모두 공휴일이다.

▲ 지난 2003년 9월 30일 여의도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한글날 국경일 촉구 대회 모습     © 이대로

그런데, 어째서 국경일로 승격한 한글날은 아직까지 공휴일이 되지 못하고 있을까?
 
국경일의 휴무 여부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국경일이 자동적으로 공휴일이 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의도공원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김영조

쉬는 날이 많아지기 때문에 국경일로 승격한 한글날을 공휴일로는 지정할 수 없다든지 2008년부터 국경일인 제헌절을 공휴일에서 제외키로 했다는 것이 과연 국민이 수긍할 수 있을 만큼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법정공휴일은 일요일과 양대 명절인 설날과 추석연휴 그리고 4대 국경일인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을 포함해서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성탄절이다.
 
공휴일을 경제계나 일부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그냥 하루 노는 날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법정공휴일은 국민이 하루를 쉬면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의도로 지정한 것이며, 국경일은 국민 모두가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을 함께 축하하며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므로, 국경일 제정이나 법정공휴일 지정 또는 축소문제는 국민의 인식수준과 맞게 상식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역대 정부는 쉬는 날이 많아진다는 것을 구실삼아 공휴일 재조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객관적 기준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비상식적 행태로 일관해왔다.
 
국가의 경축일로 국민 모두가 축하하는 국경일이나 식목일, 어린이날, 현충일 등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는 날들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마땅하지만 국교가 없는 우리나라에서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특정종교의 기념일은 공휴일에서 당연히 제외해야 한다. 그리고 국경일로 승격한 한글날은 그 위상에 걸맞게 당연히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
 
정부는 한글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국민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에서도 국경일의 공휴일 지정을 위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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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0/08 [15: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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