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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21', 방송을 통해 사회를 바꿔가겠다
노대통령, 인터넷 언론 신문을 넘어 방송으로 확대 축사
 
김철관   기사입력  2003/03/12 [13:23]
지난 2월21일 개국한 인터넷방송 '(주)라디오21(대표 김갑수, www.radio21.co.kr)개국 기념 및 후원의 밤' 행사가 11일 밤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라디오21 김갑수 대표는 "사회적 약자와 차별을 없애는 사회 건설에 라디오21이 앞장 설 것"이라고 밝힌 뒤, "지난해 750만원의 (방송)장비 값을 지원받지 못해 이리저리 빌려 구입했다"며 "이 작은 돈으로 작년 대선 때 몇 십 만명이 울고 웃는 통로를 이어줘 인터넷방송 공간이 위대한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라디오21은 공중파에서 100명이 할 일을 20명이 하고있다"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복이 많아 동지이며, 식구들이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울먹였다.

이날 축사를 한 김원웅 개혁당 대표는 "옹달샘 같은 맑은 물에는 수선화와 연꽃도 피고 개구리도 운다"며 "맑은 옹달샘 같은 수온지의 역할을 라디오21이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우리 인디언 말에는 잡초라는 말이 없다. 백인들은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풀을 잡초라고 한다. 모든 풀은 누구나 존중돼야 한다"는 어느 인디언 추장의 말을 인용한 뒤, 빈부와 지역, 학력 등 차별 없는 사회건설에 라디오 21이 노력해 줄 것을 인디언 글귀를 인용해 암시했다.

민주당 추미애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원칙과 상식이 통한 사회는 소수가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이익을 보는 사회며, 반칙과 특권이 판치는 사회는 소수에게 기회와 이익이 주어진 사회"라며 "원칙과 상식이 통한 사회를 위해 라디오21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그는 "라디오21은 이제 노디오21(대선에서 노무현 방송을 일컬은 말)을 벗어나 언론의 생명인 사회 목탁으로서 견제와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며 "어느 잡지에서 김갑수 대표가 말한 휴대폰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다는 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인터넷특위본부장을 맡아 노 후보 당선에 기여한 민주당 허운나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김갑수 씨와 함께 인터넷 방송을 이끌었다"며 "노 대통령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 매체가 라디오 닷컴 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97년 대선은 TV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면 2002년 대선은 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지난 대선에서 인터넷이 기존 문자매체와 방송매체를 누른 것은 쌍방향성 다방향성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인터넷의 포퓰리즘을 걱정한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스스로 자정하며 균형매체로 투명성을 유지해 가면 될 것"이라며 "21세기 시대정신에 걸맞는 주류언론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지난달 21일 오마이뉴스 3주년을 이곳에서 개최했는데 공교롭게도 라디오21의 개국 날짜였다"며 "오마이뉴스는 3주년 때 겨우 지상으로 올라와 행사를 했는데 라디오21은 개국 때부터 지상에서 행사를 하게 된 것은 이렇게 대안언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기간 중 라디오 닷컴 노하우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형식을 파괴한 자유자재의 글들이 많아 정말 부러웠다"며 "바로 이것은 네티즌들이 새 청치를 바라는 열정이 아니었겠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라디오21이나 오마이뉴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노무현은 독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독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선 초심을 잊지 말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디오21 진행자이며 가수인 신해철 씨는 "과거에는 곡식을 탐욕한 탐관오리들이 문제였다면 현재는 정보를 독점 조작한 언론들이 인민의 적"이라며 "라디오21은 정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바꿔가자"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라디오21은 땀흘리면서(뺑뺑히 치며) 가시밭길을 가게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라디오21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상의 문학속으로(매주 월~금 생방송, 6시30분부터 8시까지 진행)'를 담당한 이은영 PD는 "방송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방송을 할 것"이라며 "인터넷방송의 쌍방향성을 이용해 기존 방송에서 얘기치 못한 의견들을 여과없이 전달해 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주옥같은 책인데도 기존언론에 조명되지 않았던 책들을 과감히 소개해 갈 것"이라며 "네티즌이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단초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영 PD는 자신이 담당한 '강신애·정도상 문학속으로' 진행자 강신애 시인, 정도상 소설가와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발간한 '서랍이 있는 두겹의 방'이란 시집의 저자로 현재 독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강신애 시인은 "항상 노력하는 자세로 프로그램 진행에 임하겠다"며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도상 소설가도 "강신애 시인이 합류해 팀웍이 잘 맞고 있다"며 "네티즌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으로 기억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라디오21 개국 축하메시지를 전해왔다. 라디오21 이승교 경영담당 부사장이 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대독했다. 메시지를 통해 노 대통령은 "라디오21 개국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또 하나의 새로운 매체가 탄생하게 됐다"며 "이를 기념해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라디오21의 개국과 함께 인터넷 대안언론은 그 영역이 신문을 넘어 방송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불과 몇 전만 해도 상상활 수 없는 새로운 환경"이라고 전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라디오21은 참여정부와 함께 시작하고 있다"며 "'정치, 재벌, 언론개혁과 남북화해 및 평화, 차별철폐'라는 출범의 기치가 말해주듯 라디오21은 개혁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라디오21 '노정렬·남상호 시사개구'를 진행한 노정렬 씨가 사회를 맡았고, 라디오21 임직원 및 진행자, 청취자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본 행사에 앞서 민중가수 '우리나라'그룹의 축하 공연도 펼쳐졌다.

* 라디오21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radio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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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3/12 [13: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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