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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언론 주무른 포스코, 노동자 내몰았다
경찰은 동향보고, 언론은 포스코불법 감춰, 언론보도 문제점 토론회 열려
 
이기현   기사입력  2006/07/26 [14:49]
최근 경찰과 노조 동향을 포스코에 보고한 문건과 포스코의 기자관리 문건이 발견돼 재관언의 삼각 커넥션의 일각이 확인된 것은 아닌가하는 시각이 있다.
 
지난 21일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이 아흐레만에 끝난 이후 포스코가 평소에 기자를 관리해 왔다는 문건과 경찰이 노조의 동향을 포스코에 전달했다는 문건이 발견됐다.
 
최종적으로 58명의 구속자를 만들어낸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은 원청기업인 포스코건설의 대체인력투입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대체인력파견이라는 노동법 위반소지가 있는 행동에 대한 비판보다는 "불법 점거"에 초점을 맞춘 언론보도가 주류였으며 점거농성 이후 경찰의 대응 역시 노조의 자진해산에도 불구 강경한 모습이다.
 
지난 21일 미디어오늘의 '언론 통해 우호여론 형성 포스코 언론대책 문건 파장'이라는 표제의 기사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파업의 부당성에 대한 성명서를 지역 조간신문에 게재하고 사설, 기고문, 기자수첩 등을 통해 우호 여론을 형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포항제철소 내부의 중간간부가 만들었다.
 
'건설노조 파업 동향 및 대응 관련보고'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는 "파업의 부당성에 대한 성명서를 지역 조간신문에 게재하고 사설, 기고문, 기자수첩 등을 통해 우호 여론을 형성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으며 이는 이후 그대로 진행됐다.
 
또한 포항건설노조의 점거농성에 대한 정부측의 강경한 대응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문건역시 발견됐다. 26일자 한겨레신문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노조의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 하루 전 포항건설노조 파업과 관련한 동향을 포스코 쪽에 팩스로 넘겨줬다. 이에 따라 포스코 점거농성 전반에 경찰이 사측과 긴밀한 유착관계를 이뤄온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이 있다.
 
기업과 언론, 관계의 유착 의혹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대체인력투입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는 확인된바 없으며 이른바 '보수언론'인 조중동에서도 대체인력투입과 관련한 기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들 보수언론이 사측에 편향된 보도를 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번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과 관련해서도 노조의 불법성과 과격함을 질타하며 정부에 엄정한 법적용을 요구했다. 그러나 엄정한 법적용을 한다면 포스코건설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대체인력투입에 대해서도 적용해야한다. 법률에 우선하는 법정신에 따르면 오히려 약자인 노동자의 차별에 더욱 엄정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노조원에게만 엄정한 법적용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 언론은 수해가 있자 댐건설을 주장하며 건설족을 비호했다. 그러나 천재를 인재로 만든 대표적인 건설족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잘못은 거의 지적하지 않았다. 만일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따른다면 가장 이익을 보는 기업은 수해피해를 보상해야 하는 수해피해를 입힌 원인을 제공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양문석 언개연 사무처장은 포스코 점거농성과 관련해 26일 언론노보를 통해 이러한 언론의 보도를 "그들의 눈은 오로지 깨지고 흩어진 현장과 말쑥한 사무직의 투덜거림에 맞춰져 있다"며 "짐승이 사람에게 대 들고, 짐승이 난장판을 벌였는데 이를 욕하지 않을쏘냐...뭐 이런 태도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26일 '충격적인 포스코의 불법행위'라는 논평에서 "명백한 '공권력에 의한 신종 3자개입'이며,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던 경찰과 포스코의 끈끈한 유착관계를 증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도를 하고 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정부부처는 양문석 사무처장과 민주노동당의 비판에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하다.
 
한편 언론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영호)는 '포스코 점거사태, 언론보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토론회를 통해 이와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 토론회는 손석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의 사회로 27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2층 연수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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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7/26 [14: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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