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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선산'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선산' 상속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미스테리 스릴러 '선산'
 
임순혜   기사입력  2024/01/20 [22:20]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은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영화 ‘부산행’부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넷플릭스 영화 ‘정이’ 까지 글로벌한 소재에 한국적인 감성을 혼합한 작품을 선 보인 연상호 감독이 기획과 각본에 참여하고, 영화 ‘부산행’, ‘염력’, ‘반도’의 조감독으로 연상호 감독과 오랜 시간 손발을 맞췄던 민홍남 감독이 첫 연출한 작품이다.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선산’은 존재조차 몰랐던 작은아버지의 부고로 가족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 윤서하(김현주)와 자신도 상속의 권리가 있다며 등장한 이복 남동생 윤영호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기묘하고 불길한 일들, 설명할 길 없는 의문의 사건들을 다룬 한국판 스릴러물이다.

 

‘선산’은 선산 상속 이후 서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사건들의 근원을 쫓으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서늘한 분위기의 미스테리 스릴러로 진실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을 쉴 틈 없이 몰아붙인다.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교수 임용만을 고대하고 있는 대학교 시간 강사로 급작스러운 작은아버지의 죽음으로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윤서하 역은, 김현주가 ‘지옥’, ‘정이’에 이어 맡았다.

 

김현주는 불발된 교수 임용과 남편의 외도까지 연이은 불운에 휘말리는 비운의 주인공을 연기해 연민하게 하며, 파괴적인 에너지로 작품 전체를 이끌며 몰입감을 준다. 김현주는 두려움과 욕망에 사로잡힌 윤서하라는 복잡다단한 인물의 심경을 미묘한 눈빛과 표정, 목소리의 떨림만으로 완벽하게 전달한다.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존재조차 몰랐던 작은아버지의 부고로 가족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 서하, 하지만 자신도 상속의 권리가 있다며 등장한 이복 남동생과 함께 기묘하고 불길한 일들이 하나둘 발생한다. 설명할 길 없는 의문의 사건들이 몰고 온 불운한 기운, 그 시작은 무엇 때문인가?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선산’은 윤서하와 윤영호를 한 축으로,  의문의 연쇄 사건들을 쪼아 진실을 파해치려는 예리한 수사 감각을 지닌 형사 최성준(박희순)과 성준의 후배이자 그에게 애증과 열등감을 가진 형사 반장 박상민(박병은) 두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형사 최성준 역은 박희순이 맡아, 연이어 발생한 마을의 불길한 사건이 선산 상속과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파헤쳐 나간다.  성준은 과거의 한 사건으로 인해 아들 그리고 후배 상민과의 관계가 어긋난 인물로 연쇄적인 사건을 파헤치는 중심에 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성준의 후배이자 그에게 애증과 열등감을 가진 형사 반장 박상민은 박병은이 맡았다. 일련의 사건으로 가깝게 지내던 성준과 틀어진 인물로, 성준의 앞에 있을 때와 뒤돌았을 때의 감정에 변화를 주는 세심한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낸다.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한 장면     ©넷플릭스

 

갑자기 나타난 윤서하의 이복 남동생 윤영호 역은 연상호 감독, 김현주와 함께 ‘지옥’, ‘정이’로 호흡을 맞춘 류경수가 맡았다. 류경수는 서하의 이복동생으로 자신도 선산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서하를 옥죄어 오는 미스테리한 인물을 연기해 시청자로 하여금 긍금증을 더 하게 한다.

 

류경수는 “영호를 흔히 보이는 사람과는 다르게 보이면서도 어떻게 설득력을 줄지 고민했으며, 야생 동물의 습성을 관찰하면서 표현해 보고자 했다”고 연기의 초점을 밝혔다.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선산’은 선산, 상속, 뿌리, 무속신앙 등 한국적 키워드에 미스터리를 겹겹이 쌓아올려 서늘한 분위기를 채워나가며,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예측 불허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존재조차 몰랐던 작은아버지의 부고로 가족 선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된 서하, 하지만 자신도 상속의 권리가 있다며 등장한 이복 남동생과 함께 기묘하고 불길한 일들이 하나둘 발생한다. 설명할 길 없는 의문의 사건들이 몰고 온 불운한 기운, 그 시작에는 ‘선산’이 있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선산’을 기획하고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은 “사랑으로 가득 찬 가족 그리고 상속 때문에 싸움이 나는 가족, 상반되지만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통념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가족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질문을 떠올리게 해, 이런 주제 의식을 가지고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써 보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선산’을 연출한 민홍남 감독은 ‘선산’에 매료된 가장 큰 이유로 “인간의 근간이 되고, 모두가 곁에 두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선산과 상속이라는 매개체가 차별점”이라며 “우리 모두 가족 문제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가기에 극 중 캐릭터 모두가 가족사를 안고 있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가진 다층적인 개념이 얼마나 주요하게 작동하는지를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포스터  © 넷플릭스


무속인의 화려한 의상과 짙은 메이크업, 마을 어귀 서낭나무에 높이 매달아 놓은 오방색 천, 황해도 굿 등 전통적인 무속을 경험 할 수 있는 ‘선산’은 넷플릭스에서 1월19일 첫 선을 보였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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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20 [22: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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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