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수호위원장, "'신강균의 사실은' CP경질은 외압 굴복"
민주노총 이수호위원장 '창원지역 순회 기자회견'에서 밝혀
 
양문석   기사입력  2004/04/14 [00:38]

13일 오후 2시 창원 소재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설치된 '노동자선대대책본부'에서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4·15총선 승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위원장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관계와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진출함으로써 민주노총의 투쟁방식은 필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자회견 도중 이위원장은 한국언론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도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했는데, 공식기자회견 내용과 이후 '보강인터뷰'를 통해서 이위원장이 밝힌 한국언론에 대한 평가를 정리했다.

수구언론의 압력에 굴복한 인상

이위원장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신강균의 사실은'에 대한 질문에 "가장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애정을 표시한 후 "그렇지만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 관련 인터뷰 실수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MBC가 이번 오보사건을 두고 국장급 경질은 "상징적으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하나, 병가중인 담당 부장까지 경질한 것은 "지나치게 수세적이었으며, 외부세력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견해를 내보였다. 

고의적인 조작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취재과정에서 나온 우발적인 실수임을 전제하고, 담당 부장까지 경질하는 무리수를 둔 것은 스스로 방송의 공익적 역할을 저버리고, 특정정치세력과 수구언론의 압력에 굴복한 인상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탄핵정국부터 지금까지 방송은 (민주주의를) 끌고 가는 에너지였고 힘이었다. 방송이 처음으로 해야할 일을 한, 적절한 보도태도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파병반대, 철도노조 파업, 화물연대파업, 전교조투쟁, 한-칠레FTA투쟁 등을 보도할 때 보였던 반노동자 반농민적 적대감이 이번 탄핵사태 보도의 경험을 통해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조선일보, 조직적으로 취재 및 구독 거부 계속 할 것

그리고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조선일보를 보지 않는다. 민주노총도 조직적으로 취재 및 구독을 거부하고 있고, 이는 계속될 것"임을 천명하면서 이후 민주노총 내 '언론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노동자 농민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을 뿐만 아니라, 친일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조차 없는 신문이 조선일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선일보 못지 않게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서도 깊은 불신감을 피력했다.

소위 개혁적인 신문인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신문"이고 평가하면서 "그 나마 공정한 보도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어떨 때는 안타깝고 답답하기 그지없을 때가 있다"며 두 신문이 지금보다 더 개혁적인 논조 특히 사회적 약자를 향한 애정 어린 보도, 심도 깊은 보도를 촉구했다.

지역언론이 오히려 개혁적

또 지역언론에 대해 평가하면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대해 전국지보다 훨씬 더 애정을 갖고 보도하는 지역신문이 많다"며 "지방법원은 대체로 개혁적지만, 올라갈 수록, 그래서 대법원까지 가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처럼, 지방언론이 최근 들어 오히려 개혁적인 경향을 많이 보이는 반면, 전국지는 보수적 경향성을 강하게 띄고 있다"며 전국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 논설위원

* 필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정문위원입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4/14 [00:3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