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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둘러싸고 네티즌 공방 치열
'탄핵 좌절되면 4년은 지옥' vs "야당과 언론의 횡포" 팽팽
 
강성태   기사입력  2004/03/10 [11:31]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발의됨에 따라 여야간 공방의 수위가 극과 극을 치닫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상에서도 찬반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겁다.

특히 청와대 게시판에는 탄핵안이 발의된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 현재까지 수백여건의 글들이 게시판을 도배하다시피하고 있어 탄핵정국을 실감케 하고 있다.

아이디가 ocs5789인 네티즌은 "탄핵안에 서명한 우국충정 의원들께 경의를 표한다. 이제서야 이 나라가 제대로 될 것 같다"며 탄핵을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앞으로 측근비리와 인척비리 등 노 대통령의 죄는 밝혀지게 돼 있고 제2, 제3...의 탄핵이 기다리고 있어 나라의 혼란을 막으려면 이번에 끝내야 한다"고 나름의 주장을 펼쳤다.

이 가운데 이번 대통령탄핵이 성공되지 못하고 중도에서 좌절된다면 4년 동안은 국민들이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할 수밖에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

자신을 "대한건아"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대통령이 탄핵대상으로 국회에 발의 된 사실만 가지고도 물러나야 나라가 안정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옹호하는 세력들은 대통령을 이지경으로 몰고간 몰상식한 인간들이며, 그들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하려던 지도자는 국가를 통솔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지난 일년동안 그의 통치능력에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은 대다수 서민과 다수 빈곤층이었던 만큼 이번 탄핵이 성공되지 못하면 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국민들은 희망없는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해야할 것"이라고 탄핵의 당위성을 제기했다.

이처럼 탄핵을 적극 찬성하는 네티즌과는 달리 탄핵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반기를 드는 네티즌 또한 만만찮다.

대학생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네티즌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서로 죽이겠다고 하는 행위는 국민들을 죽이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대통령의 뒤에는 국민들이 있다"며 대통령을 격려했다.

아이디가 티파니라고 밝힌 네티즌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비리 없고, 잘못된 발언 안한 사람이 없었지만 그 모두가 탄핵을 받지는 않았다"면서 "국민들은 대통령을 짓밟는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또 "이번 탄핵은 대통령의 잘못보다 야당과 언론의 횡포가 결국 이런 사태까지 초래한 것"이라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려하는 정치가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정치테러범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탄핵의 찬반양론을 떠나 이 사태까지 오게된 것이 안타깝다며 대통령과 정치인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비난에 글들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게시판에다 자신의 실명까지 밝힌 김모씨는 "지금 이나라의 Leader는 존재하는가?"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 모두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과 여야 정당 등 모든 정치인들에 대해 강력한 불신의 뜻을 드러냈다.

이 네티즌은 또 "대통령이 요즘하는 것을 보면 탄핵을 받아야 마땅하나 그 이후에 있을 국정혼란을 생각하면..."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하고, "국민들의 생존권을 팽개치고 당리당락에 치우쳐 이 사태를 끌고 간다면 국회의원과 대통령, 그리고 이해당사자 모두가 매국노로 지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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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10 [11: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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