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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민경찬씨 사무실에서 전격연행 해
민씨 청와대 조사에 불쾌한 반응 보여
 
김광선   기사입력  2004/02/04 [17:13]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4일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를 전격 연행함에 따라 그동안 의혹만 증폭됐던 '민경찬 펀드'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되고 있다.

경찰, 노대통령 사돈 민경찬씨 전격 연행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서 민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청에 연행했다. 하지만 경찰은 민씨와 함께 지난 31일 출국금지된 측근 조모씨에 대한 신병확보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은 민씨를 상대로 그동안 의혹으로 지목됐던 653억의 모금 명목과 목적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고, 특히 투자자들의 수와 더불어 피해를 받은 사람은 없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민씨, 청와대 조사에 불쾌한 반응 보여

한편 민경찬 씨는 자신의 거액 투자자금 모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시종일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자 시사저널에 민씨의 인터뷰 기사가 실리기 전부터 민씨를 직.간접 접촉하며 조사를 벌였고 최근 금융감독원 조사 후에도 민씨를 만났지만, 그는 "내가 대통령의 사돈이면 사돈이지 뭐가 문제라고 웬 간섭이냐"면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문재인 민정수석이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또 문 수석은 "민씨는 금융감독원 조사에서도 투자자 명단이나 투자금 액수, 보관 계좌, 계약서 등 일체의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말로 설명한 것 밖에 없었다"며 "향후 경찰 등에서 계좌를 추적하고 자료들도 강제 입수하는 한편, 투자자 조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문 수석은 "민씨 본인의 설명대로라면 불법을 저지른 것이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투자자수 진술 바꾸기 등으로 미뤄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는 만큼 민씨 말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수석은 "민씨가 법률 자문을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씨는 투자자 숫자, 계약서 존재 여부 등 각종 사실관계 확인 요구에 대해 "내 투자모금 행위는 적법했다"라는 차원에서 무척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였고 진술을 번복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가 이같이 언급한 것을 미뤄 볼때 청와대측에서도 민씨에 대해  보호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와대와 열린우당은 민씨에 대한 조사를 적극적으로 촉구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여권이 민씨에 대해 단순 개인비리로 몰고 있다는 인상도 지울수 없다"는 비판도 일고 있어 경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민씨의 체포에 대해 "신용불량자 신분으로 2달만에 6백53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모은 배후세력을 밝히는 것이 핵심포이트"라며 "민씨에게 단지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653억원의 '묻지마 투자'를 한 사람들의 면면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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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04 [17:1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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