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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지지율 급상승, 총선은 민주와 경합
MBC여론조사 '정동영효과' 상승세, 일시적 효과 엇갈려
 
심재석   기사입력  2004/01/17 [12:16]

17대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 지지도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열린우리당 정당지지도의 급상승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1일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2~3위를 맴돌던 전당지지도를 대폭으로 상승시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체, 민주당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한나라-민주 순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4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정당을 가장 좋아하냐"는, 정당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24.5%가 열린우리당이라는 응답을 했고, 한나라당(20.1%), 민주당(11.6%)이 그 뒤를 이었다. 민주노동당과 자민련은 6.2%와 1.4%을 각각 얻었다.

▲좌측부터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민주당 조순형 대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의 후보를 뽑겠느냐”는 질문에도 열린우리당(23.6%)-한나라당(20.9%)-민주당(10.3%)-민주노동당(4.7%)-자민련(1.7%) 순으로 나와 그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급상승의 이유로 정동영 효과를 부인할 수는 없다. 새해에 들면서 열리우리당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20%를 넘지 못하던 지지율은 정동영 의장 당선 후 단숨에 25%까지 다가섰다. 여기에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도 있지만, 남대문 시장 방문, 중국산업현장 시찰 등 당선직후부터 보인 정 의장의 민생행보도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여러 정치세력의 연합체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당내 세력간의 주도권싸움 때문에 개혁이미지가 퇴색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난해 12월 31일 당직자 인선 문제로 몸싸움까지 벌인 것이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정 의장이 당내 여러 세력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가 향후 열린우리당이 상승세를 지속하는데 가장 큰 관건으로 보인다. 더불어 당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동정, 신기남 의원이 당의장 선거에서 1,2위를 기록함에 따라 통합온건파로 분류되는 김근태 원내대표와 어떻게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1당 될 것”, “대통령 우리당 입당 안돼”

열린우리당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제1당은 어디가 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8.8%가 한나라당을 꼽았고, 열린우리당(17.8%), 민주당(8.3%), 민주노동당(0.4%), 자민련(0.1%)이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대선시기에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이회창 후보를 한참 앞서고 있을 때도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더 많았던 것과 비슷한 것이다. 대선에서 결국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것을 염두에 둔다면,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반드시 그대로 반영된다고 볼 수는 없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전 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해 절반 가량의 국민들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여부를 묻는 질문에 ‘입당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9.6%인 반면 ‘입당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5.4%에 불과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고 싶다”면서도 막상 입당을 미루는 것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14일 전화인터뷰로 진행됐다. 전국 성인 남녀 1,048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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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17 [12: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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