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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 한국정부 향해 협박성 사설 올려
"미국은 노대통령에게 뚜렷한 자제력을 보여왔다”
 
취재부   기사입력  2004/01/16 [14:11]

미국 보수언론이 일제히 15일에 있었던 윤영관 전 외무부장관의 경질을 비판하는 보도를 내보냈고 일부는 내정간섭적인 사설을 싣기도 했다.

▲윤영관 전 외무통상부 장관    
미국의 금융자본을 대변하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6일자 사설에서 “윤영관 장관의 경질 사태가 확대될 경우 미국 정부가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는 “윤 장관의 경질보다 더 나쁜 소식은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추가 경질을 시사한 것”이라며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지만 대통령 폄하발언 파문의 당사자이기도 한 조현동 북미 3과장 등이 최우선 경질 대상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 사설은 또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가 군사동맹까지 해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한미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미간에 군사동맹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의 '자주외교' 행보가 계속될 경우 한국에 투자한 미국의 금융자본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보인다.

이 신문은 이번 파문의 원인을 "노무현 정권 출범후 악화된 한미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 외교관들을 노 대통령이 포용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는 미국에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는 선동적인 발언을 하다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는데 있어 한미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뒤늦은 선언을 하는 등 일관되지 못한 태도를 보이는 노 대통령에 대해 뚜렷한 자제력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동부지역 여론형성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도 15일자에 '대미관계에서 보다 독립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한 외교부 직원 파문으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임했다'고 보도하며 대미관계를 둘러싼 갈등이 주요 원인이었음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즈는 특히, 윤영관 장관은 노 대통령의 시각을 지지했지만 반미 감정은 미국과의 전통적인 우대관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보는 외교부 내 세력을 무마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윤 장관의 교체는 지역내 외교정책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성향을 보여온 노무현 대통령의 승리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번 교체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협상에 북한을 끌어들이려 시도하는 과정에 발생했다고 보도하고 현재 한국은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해 2차 6자북핵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즈는 이와 관련 자주 외교 정서가 차기 6자회담에 직접적이고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되지는 않지만 한국 외교 전문가들은 실무에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서부지역 보수여론을 대변하는 로스엔젤레스타임스 역시, 15일(현지시간) 윤영관 장관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계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국내정치갈등으로 사임했으며 이로 인해 한미관계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LA 타임스는 또,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서울사무도 대표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국내 정치 갈등으로 발생한 것이지만 대미 정책이 갈등의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누가 차기 외교부 장관에  임명되느냐에 따라 한미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다루어질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후임 인선에도도 관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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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16 [14: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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