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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한나라당 해체수준 물갈이하라 촉구
조선 "한나라당 수십명은 더 용퇴의 대열에 동참해야"
경향 "한나라당 해체 버금가는 대폭적 물갈이 필요한 때"
 
윤익한   기사입력  2004/01/07 [13:12]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구습과 타협을 할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이 한없이 작게 보이더군요. 결국 '너를 살리기 위해서는 나를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군요"

한나라당 오세훈 의원이 6일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긴 말이다. 한나라당은 오 의원 말고도 현재 10여명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그 수가 20명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당무감사 자료에서도 '당선유력' 평가를 받았던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의 '물갈이'론은 힘을 받는 한편 이 같은 기류가 정치권 전반으로 휘몰아칠 가능성도 커졌다.

1월 7일 조선·중앙·동아·경향신문은 사설과 기자칼럼을 통해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안타까워 하면서 이를 계기로 정치권의 물갈이론이 확산되길 기대했다.

특히 조선과 경향신문은 한나라당이 해체 수준에 버금가는 물갈이가 필요한 형편이라며 용퇴선언은 계속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오 의원의 퇴장이 정치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 것 같다면서 정치권이 정치개혁에 나서라고 주문한 중앙일보 사설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선 "한나라당 수십명은 더 용퇴의 대열에 동참해야"

▲조선일보 7일자 사설, 불출마 선언 많을수록 좋다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불출마 선언 많을수록 좋다>제하의 사설에서 오세훈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진다며, 오 의원 외에도 불출마 선언을 한 한나라당 10명에 대해 떠밀려 나가는 것이라고 폄하하거나 냉소적으로 봐선 안된다고 말했다.

사설은 이어 한나라당이 놓인 형편으로 보면 이 같은 용퇴가 수십명은 나와야 한다며 정치도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야 하지만 아집과 편향성으로 사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흡수하지 못하는 노인 정치인은 더 늦기 전에 용퇴의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앙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정치풍토, 정치개혁 나서야"

중앙일보는 <젊은 초선 의원의 좌절>제하의 사설에서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지금의 낙후된 정치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더 싸우고, 더 버텼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다며, 이는 곧 정치권에 이른바 '양질'은 견디기 어려운 구조적 모순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사설은 또 오 의원의 물갈이 주장에 냉소로 일관했거나 이기적인 영웅심 또는 배후가 있는 불순한 움직임쯤으로 치부한 동료 의원들은 자신과 주변을 곰곰이 돌이켜 봐야 한다면서, 이는 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풍토'와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정치권은 이제라도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개정 등을 통해 좋은 인재들이 국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향 "한나라당 해체 버금가는 대폭적 물갈이 필요한 때"

▲경향신문 7일자 사설, 한 초선의원의 불출마 선언     ©경향신문
경향신문은 <한 초선의원의 불출마 선언>제하의 사설에서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가 정치권에 명예로운 퇴장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설은 이어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사실상 당 해체에 버금가는 대폭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너절한 공천싸움이나 벌일 때가 아니라고 지적, 정치권의 불출마 도미노가 정당사상 획기적인 공천혁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동아 "개혁과 선진 정치 위해 '자기 희생' 전제돼야"

동아일보는 반병희 정치부 차장의 <'불출마 선언' 신선한 메시지>제목의 [기자의 눈]코너를 통해 '경륜 있는 중진' 의원으로 꼽혀 온 한나라당 한승수 의원과 '전도유망한 초선'으로 평가받아 온 오세훈 의원의 잇따른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개혁을 위해 스스로를 버리는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 기자는 개혁과 선진 정치의 전제는 '자기희생'이라며 두 사람의 결단이 정치권의 '내 탓이오' 운동에 불을 지피는 발화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겨레는 정치권에 불고 있는 물갈이 파동과 관련해 사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별도의 의견기사를 싣지 않았다./미디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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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07 [13: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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