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우선적으로 퇴출 돼야할 정치인은 '불법정치 자금 또는 뇌물수수 등 비리 연루자'라고 조사됨에 따라 최근 정치권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에 대한 영향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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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밝힌 '정치개혁 대국민 여론조사' 내용 ©IMBC |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 전국 성인남녀 1천여명을 상대로 한 전화조사(95% 신뢰수준에 ±3.0%)에 따르면 응답자중 53.7%가 이같이 응답했고, 그 다음으로 '의정활동 무능력자'(23.3%), '철새 정치인'(13.8%)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선거법 개정안 처리 방안과 관련해서 '시간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여야 합의를 통해 처리 해야 한다'는 의견이 77.2%로 나타났고, '개정시한을 넘겼으니 조속히 국회에서 표결처리해야 한다'가 16.8%로 나와 국민 대다수가 야당의 일방적인 표결처리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관련 정치개혁 과제에 대해 '부정선거 근절을 위한 선거관리당국의 감시권 강화'가 55.0%, '낙선/ 당선운동 등 참정권 확대'(12.8%),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지역구도 완화책'(11.7%) 순으로 조사됨에 따라 선관위의 단속권을 축소시키려고 했던 정치권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오히려 국민들은 선관위의 단속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자료] 정치개혁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내려받기(hwp파일)
최근 공천권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많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당의 공천은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권한을 갖고 부적격자를 추려내야 한다'가 39.3.%, '상향식 공천제의 취지에 따라 당원들의 뜻을 반영'이 47.2%로 나타남에 따라 각당의 상향식 공천제 추진이 힘을 받게 됐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제가 반드시 개혁의 척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요구가 있음이 드러난 것으로 보여졌다.
시민단체가 실제로 당선운동을 펼칠 경우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는 '그렇다'가 64.5%로, '아니다'가 28.6%로 나타남에 따라 향후 17대 총선에서도 시민단체의 유권자 운동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민단체의 유권자 운동에 대해 20대(70.0%), 30대(69.1%), 40대(62.9%), 50대이상(57.2%)로 나타남에 따라 시민단체가 당선운동 또는 낙선운동을 전개할 경우 이는 메가톤급 폭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오는 12일 참여연대를 비롯해 시민단체들이 당선운동이 아닌 낙선운동을 전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김민영 국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번 운동이 낙선운동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부패정치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정치권의 불법대선자금, 체포동의안 부결 등을 강건너 구경만 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보다 많은 단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유권자 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17대 총선 결과가 노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46.9%), '아니다'(41.7%)로 나타나면서 총선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재신임여부는 팽팽히 맞섰다.
연령대별로 재신임 여부는 20대 '그렇다'(45.1%) '아니다'(49.4%)/ 30대 '그렇다'(53.5%) '아니다'(42.8%)/ 40대 '그렇다'(48.8%) '아니다'(40.3%)/ 50대 이상 '그렇다'(41.2%) '아니다'(35.4%) 등으로 나타나면서 국민들은 이번 총선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활이 걸린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7대 총선 정당 기준 지지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17.5%), 열린우리당(15.5%), 민주당(12.3%), 민주노동당(4.9%), 자민련(1.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격전지로 예상되는 서울지역에서는 한나라당(16.6%), 열린우리당(15.6%), 민주당(14.3%) 순으로 조사돼 3당간의 뜨거운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정치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