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지난해부터 이미 시작돼, 현재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4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장악력은 이미 떨어졌고, 새 국정 아젠다를 내세워 국정을 이끌기는 어렵다"며 "대통령 리더십의 사실상 와해가 아닌가 한다.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부터 그런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레임덕은 진작에 시작됐다. 지금은 그게 심화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미 작년에 새 국무총리를 못 구해서 정홍원 총리를 재활용하지 않았느냐"고 평가했다. 또 "레임덕이 상당히 심화되고 있어서 이러다가는 최악의 정부로 평가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총리' 카드를 통한 국면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총리후보자가 상징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내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또 현재 상황에서 총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가 주창하고 있는 '당 중심의 국정운영'의 실현 가능성도 낮게 봤다. 이 교수는 "당청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과연 당이 중심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라며 "김영삼이나 박근혜같은 확실한 차기인물이 없는 이상, 당이 국정 중심에 서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자감세 정상화'나 '건강보험 개편' 등의 추진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이런 부분에 협력한다면 최경환 부총리나 안종범 수석은 그만둬야 한다"면서 "청와대 입장에서 최경환 부총리카드를 접는다면 완전히 백기를 드는 것인데, 그런 상황으로 갈지 어떨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MB회고록에 대해서는 "여권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는 게 분명하다. 대외협상에서 아직은 공개되지 말아야 할 부분도 많이 나왔는데, 앞으로 상대국이 우리에 신뢰를 보내겠나. 상식에 어긋난다"면서 "(회고록 출간 의도는) 혹시 전 정권에 대한 수사나 사정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존재감을 보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