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서울로 되돌아오는 농민의 분노
황금빚 농민대책, 어떻게 좀 해결해 줘야
 
서태영   기사입력  2003/11/21 [04:54]

농사 힘빠지게 지어놔도 본전은 커녕 씨값도 않나오는 것이 오늘 농민이 처한 현실이다. 농민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2003 가을과 겨울 사이 농민의 지위를 크게 추락시킬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이 임박했다. 

▲  19일 여의도 한강둔치공원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 집회현장 모습. 전국농민연대는 이번 대회를 통해 △WTO/DDA 농업협상 개방정책 반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강행 즉각 중단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대책 수립 △ 농업·농촌의 회생을 위한 정책 마련을 비롯, 10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정부의 성의있는 시행을 촉구했다.     ©서태영


순박한 농민들은 화가나서  여의도로 대학로로 모여들었다. 농민연대의 집회시위 현장에 어울리지 않는 국회의원들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석했다. 수구꼴통 한나라당 용개비의 모습도 보였다. 농민의 표로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눈도장을 찍고 갔다. 국회의원 159명이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한다고 해도 농민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농업을 희생시켜 산업의 수지균형을 맞추어온 국가 성장전략은 노무현정부 아래에서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 우리 농업은 "수십 년 간 지속되어 온 농정실패와 농산물 수입개방의 확대, WTO 농산물협상과 자유무역협정 추진과 같은 개방 공세로 인해 생사존망의 기로에 처해 있다." (전국농민연대 송남수 상임대표) 

▲ 농촌이 텅 빌 정도로 많은 농민들이 서울로 달려 왔다. 10만명이 넘는 농민들이 서울을 다녀갔다.  농자천하지 데모꾼으로 만드는 농정이다.  ©서태영

황금빚 농민대책으로 농민은 거대한 빚더미를 지고 산다. 농업을 희생시켜야 공업이 산다고 생각하는 우매한 나라의 농촌은 개방특구가 되었다. 농촌은 이제 개방저지가 아니면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빈곤해졌다.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농민의 목소리를 새겨들어야 농업이 산다.  실패한 농정,  이젠 농민들의 요구와 주장이 우리농업을 지킬 농자백년지대계로 터를 잡아야 한다. 

▲농업부문에 119조를 쏟아붓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있었는데도 우리쌀을 지키겠다고, 농업사수를 외치는 농민형제들 있다.     ©서태영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11/21 [04:5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