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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성민 전 의원 '40대 기수론' 앞세워 당대표 경선 출마
 
대자보   기사입력  2003/11/18 [10:58]

민주당 '중진 용퇴론'을 주장한 장성민 전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 전의원은 18일 "71년 김대중 전대통령이 40대 기수론으로 민주당과 이 나라에 새로운 패기를 불어넣었듯이 이제 또 한번의 새로운 세대의 패기와 열정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라며 오는 28일 임시전당대회에서 실시되는 대표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의원은 출마의 변을 통해 "패기에 찬 새로운 리더십만이 현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며 "노령화되어 가는 민주당에 젊음과 역동성을 불어넣어 이 나라에 개혁정치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 전의원은 당대표 선출에 나서면서 '▲선명야당 선언 ▲창조적 개혁정당 ▲20,30,40대폭넓은 참여 유도 ▲정치제도 개혁 ▲대안 마련 정책정당 지향'을 밝혔고, 아울러 이번 임시전당대회가 민주당 '정치혁명'의 계기가 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장성민 전 의원(40)이 민주당 상임중앙위원 경선 출마를 밝히면서 추미애(45), 김영환(48) 의원을 포함 40대 출마자는 3명이 됐다. 아울러 18일 오후 1시30 추미애 의원의 대표경선 출마를 밝힐 예정이어서, 민주당이 대표 경선 레이스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래는 장성민 전 의원의 출마의 변 전문이다)


민주당, 희망의 이유

-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불혹(不惑)의 나이에 당권도전에 나설 의사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치를 서둘러 할 생각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우리 민족의 운명이 걸린 북한 핵문제를 놓고 더욱 많은 공부와 연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키워 왔습니다. 그것이 제가 2년 전 미국으로 홀연히 떠났던 이유였습니다.

부시 행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얼어 붙어버린 한반도의 현실을 보면서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하지 않기만을 간절히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천착해 왔습니다. 그것은 조국이 타고난 지정학적 약소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변 강대국들을 우리의 국가이익에 맞춰 정치와 외교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제 나름의 모색이었습니다. 힘 있는 나라 그리고 그 힘을 바탕으로 민족의 꿈을 키워보는 나라 그런 비전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어 보는 것이 바로 제가 정치를 꿈꾸게 된 동기였습니다. 

그래서 16대 국회에 들어와 초선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일찌감치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상임위 활동을 했던 것입니다. 상임위 활동을 통해 강대국에 둘러싸인 약소국의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고, 이 강대국들과의 외교관계가 한국의 국가이익을 결정짓게 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한반도 외교정책은 우리의 국익에 치명적인 이해관계가 걸렸음을 절감하게 된 것도 상임위 활동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장된 임기 4년의 의정 활동을 모두 채우지 못한 체 절반의 의정생활밖에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한반도 외교정책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내적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훌쩍 떠났습니다.

이제 와서 솔직히 고백하건데 약 2년간의 미국 생활 동안 미국의 한반도 외교정책과 북핵문제를 연구하면서 국무성의 동북아 및 한반도문제 외교정책결정자들과 워싱턴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만나 한미관계와 북핵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었던 점은 제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어느덧 시간은 화살처럼 스쳐지나 이제 저는 다시 국민과 당원의 품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24살의 나이에 입당한 저의 정치적 집인 민주당에서 정치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상한 버릇 하나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자꾸 세계 초강대국가인 미국의 현실과 비교해 보는 습관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의회를 미국의 의회와 비교해 보고 우리 민주당을 미국의 민주당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미국의 민주당을 보면서 2차대전이후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쿠바 미사일 위기를 극복한 케네디 대통령을 떠올렸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역사적 업적은 위대했고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미국이 존재하게 되었음을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다시 한국의 민주당으로 돌려보았습니다. 50년이란 짧은 현대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주당의 정치적 업적은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의 그것에 비해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저는 언제나 민주당원의 한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고 지금도 크나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적 핍박과 경제적 소외 그리고 지역적 차별을 받아 오면서도 이 땅에 민주화를 이룩한 민주당의 업적은 그 자체로서 새로운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경제 대공황이라 할 수 있는 IMF의 극복, 50년만의 첫 수평적 정권교체와 남북정상회담, 정권재창출은 그 자체만으로도 민주당의 존립가치를 충분히 드러냈습니다. 민주당의 역사는 한국 정치의 진보, 한국 사회의 안정 그리고 한국 경제의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민주화의 정통성, 정권교체의 역사성, 분단의 통합성, 개혁의 주체성을 확보한 민주당이 창당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 위기의 1차적 원인은 바로 당 지도부의 리더십 결핍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지도부는 당의 과거의 전통을 살리지도 못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뚜렷한 원칙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비자금 사건과 특검 법안 처리, 이라크 파병안, 대정부 관계 등에 대한 문제에서 원칙 없는 모습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급격히 노령화되어 가는 당의 모습은 60% 이상 되는 젊은 유권자들을 민주당으로 유인해 내지 못하고 있으며, 지지자들 사이에서 조차도 이대로 가다가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또 한번의 민주당의 기적을 만들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71년 김대중 전대통령이 40대 기수론으로 민주당과 이 나라에 새로운 패기를 불어넣었듯이 이제 또 한번의 새로운 세대의 패기와 열정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입니다. 패기에 찬 새로운 리더십만이 현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노령화되어가는 민주당에 젊음과 역동성을 불어 넣어 이 나라에 개혁정치를 주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에 보답하고 개혁을 통한 민주당 재건을 위해 국민과 당원 앞에 다음과 같이 약속합니다.

첫째, 우리 민주당은 야당임을 선언합니다. 우리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지만, 이미 대통령은 우리 민주당을 탈당하였고 노선을 달리하는 인사들은 우리 민주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을 새로 창당하였습니다. 우리 민주당은 개혁적인 정책야당으로서 당원과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원내 제1당으로 우뚝 서서 야당으로서 노무현 대통령의 잘잘못을 따지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정국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둘째, 개혁을 통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창조적 개혁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온 과거 민주당의 맥을 잇고 새로운 시대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민주당의 체질을 바꾸고 창조적 개혁을 촉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소승적인 지역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승적인 국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내년 총선 시 20,30,40대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해 내겠습니다. 

특히 청년 실업과 청년들의 조기 명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나가 이들의 관심과 지지를 담보해 내겠습니다.

넷째, 투명하고 돈 안 드는 선거제도 정착을 위해 획기적인 정치제도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지난 대통령 선거자금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위해 현재 대통령 측근비리로 한정되어 있는 특검법을 폐지하고 지난 대선자금 전반을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특검법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정치자금법 등 관련 법률을 조속히 개정하여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이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내년 총선부터 시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모든 현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정책정당을 지향하겠습니다. 반대만 하는 야당이 아니라 비판과 동시에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제가 대표가 되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우리당의 핵심정책중의 하나였던 햇볕정책을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만들어 반드시 성공한 정책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이제 민주당에도 국경 없는 국제사회를 내다 볼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만 남북통일과 동서통합을 주도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다가올 전당대회를 통해 또 한번의 정치 혁명을 일으켜야 하며, 이 정치 혁명은 한국 정치 발전은 물론 동아시아의 정치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저는 위기의 민주당을 다시 부활시켜 국가와 국민 그리고 국익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그런 통합적 국민정당이 되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세계화시대에 변화와 개혁을 통한 창조적 개혁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을 반드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며, 미국의 민주당, 영국의 노동당보다 훨씬 위대한 정당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이미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민주당이 이미 새로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되는 그런 민주당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11월 18일

새천년민주당  장 성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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