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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순천 무공천' 검토…반발 예상
"텃밭인 호남에서도 야권연대를 위한 희생 의지 보여준다는 의미"
 
조은정   기사입력  2011/02/11 [23:45]
민주당 내에서 4.27 재보선에서의 야권연대를 위해 텃밭인 전남 순천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방침을 검토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연대연합특별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3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상당수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텃밭인 호남에서도 야권연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순천 지역에 공천하지 말자"는 제안에 동조했다.

차기 총선의 야권의 선대연대를 위해 비어있는 전국 16개 지역위원장을 공석으로 남겨 두자는 의견도 나왔다.

원혜영 의원은 서울 은평을과 안산 단원을 등 지역위원장이 사퇴했거나 직무대행하고 있는 전국 16개 지역위원장 자리를 그대로 비워두자고 제안했다.
 
연대특위는 이같은 제안을 13일 최고위원회 저녁회의 때 보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순천지역을 무공천으로 할 경우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들과 지역 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여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곳에는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복삼, 조재환 전 국회의원, 허상만 전 농림부 장관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야권연대의 취지는 좋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그럴만한 역동성이 부족해보인다"며 "집토끼를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 개혁특위 공천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학진 의원도 원 의원의 제안에 대해 "지역마다 사정이 다른데 이런 것들을 검토하지 않고 야권연대를 위해 도매급으로 비우자는 것은 기계적인 발상"이라며 반대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순천을 무공천하는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적당한 인물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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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2/11 [23: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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