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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억대 자문료…' 이재훈 친서민 장관 맞나?
'쪽방촌' 투기성 매입 의혹…"심려 끼쳐 죄송" 적극 진화
 
김중호   기사입력  2010/08/20 [20:27]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출석한 이재훈 후보자는 초반부터 몸을 한껏 낮췄다.

이 후보자는 우선 서울 창신동 뉴타운개발 예정지에 '쪽방촌' 주택을 투기성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문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광주 북구을)은 "당시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으로 고위직인데 참여정부가 부동산투기 근절을 위해 매달릴 때였다"며 "분노하고 있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는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은 "친서민 정책을 마련하시겠다고 하는데 부동산 투기로 불로소득을 얻은 자들은 척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이 후보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죄송하다"며 곤혹스러워했다.

특정법무 법인으로부터 받은 억대 자문료와 불투명한 재산증식 과정도 논란이 됐다.
 
지난 2009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 15개월 동안 김&장으로부터 받은 급여만 5억 7천여만원.

민주당 노영민 의원(충북 청주시 흥덕구을)은 "차량과 기사, 집 제공 등까지 모두 합하면 모두 7억여원 가까이 되는 액수"라며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자문을 해줬기에 이처럼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느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 자문하거나 강연을 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수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자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영리법인인 김&장이 자문료를 주기 전에 후보자가 어떤 경제적인 혜택을 주어서 그 대가로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했던지 아니면 미래를 보고 선투자를 했던지 둘 중 하나로 보는게 타당한 생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경부와 산하기관이 후보자가 차관으로 재직한 2007년부터 현재까지 75건의 소송과 법률 자문을 김&장에 의뢰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 김&장 근무기간동안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4,100여만원의 급료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학교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가면 됐기 때문에 김&장과 병행하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영민 의원은 "더 이상한 것은 지난해 보궐 선거 출마하셔서 재산상 손해를 꽤 입었을 것인데 그때부터 현재까지 재산이 6억 이상 늘어나는 등 재산 형성과정에 이상한 부분이 꽤 된다"며 추가로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1년 박사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의 지위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사실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박사학위 논문은 개인적인 논문작성을 위해 공직을 활용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 아니냐"는 미래희망연대 정영희 의원(비례대표)의 지적에 대해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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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8/20 [20: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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