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우리당-민주당 싸움에 한나라 부채질
김경재의원, 5대기업에서 75억 받았다. 이중장부 의혹제기
이상수의원, 75억은 단지 추측일뿐, 이중장부 절대 없어
 
김광선   기사입력  2003/10/29 [15:25]

최근 대선자금 파문으로 정치권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한나라당 100억 수수'에 쏠려 있던 관심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로 급선회하면서 향후 정치권은 노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를 두고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김경제의원-우리당 저격수,각종 의혹제기

▲민주당 김경재 의원    
문제의 발단은 민주당 김경제 의원이 지난27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캠프는 5대 그룹으로부터 최대 75억 원을 모금했고, 이중장부를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의원의 이같은 의혹제기는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인해 내년 총선 구도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립구도로 이뤄지는 것을 우려, 민주당이 정치적 이슈를 잡아나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게 중론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의원은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은 75억은 주장한 것이 아니다"며 "그당시 어느날 갑자기 SK로부터 15억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머지 현대, 삼성, LG, 롯데 등에서도 각각 15억정도 받아, 총 75억 정도 받지 않았겠냐라는 말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 27일 김 의원의 '의혹제기'와 비교해 한발자국 물러난 것으로서 무차별 '폭로전'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된다.

또 김경제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중장부에 관해 "그것은(이중장부) 내가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제기된 내용"이라며 "(대선자금에 관해)진실을 담은 자료가 있어야 하고, 필연적인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열린 우리당 이상수의원- 75억은 억측, 이중장부 절대 없어

김경재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상수 의원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기업에 대한 신뢰보호가 있기 때문에 전부 다 말씀드릴 수 없다"며 "우선 SK는 25억 받은 것으로 이렇게 돼 있고, 그 다음에 많이 받은 곳이 15억, 나머지 세 군데는 그 이하다"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지금 민주당에서 뭐 75억이라고 하는데 터무니없는 얘기"이라고 언급했다. 또 "검찰이 만일에 계좌를 압수수색 해 가지고 조사하면 백일하에 드러나게 돼 있다"며 "오히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해서 압수수색 해서 모든 선대본부의 계좌를 드러내서 조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수 의원     ©대자보
이중장부에 관해 이상수 의원은 "그런 장부는 결단코 없다"며 "수첩에다가 어느 회사에서 얼마 받았다고 썼다가 나중에 전체 경리책임자한테 알려줘 가지고 이거 받았다고 이렇게 통보해줄 때 자기 편의상 수첩에 후원금 받은 돈을 갖다 적어놓는 그런 수첩에 적어놓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결단코 얘기하지만 이중장부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의원의 측근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경재 의원이 근거도 없는 것으로 열린 우리당을 공격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의 재정문제를 오래 관리해 봐서 아는데, 민주당의 회계처리 문제는 열린 우리당 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민주당의 재정문제를 공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뿐만아니라 관계자는 "차라리 검찰이 노대통령의 후원금 문제를 다 까발리는 것이 좋을 듯 싶다"며 "도의적으로 이상수 의원이 말하지 못할 뿐이지,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것은 벌써 검찰이 모두 알고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이렇게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다면, 이번주 안으로 어떤 기업에서 돈을 어떻게 받았는지 상세하게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 화살을 겨누는 것에 대해 개혁당 유시민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관계를 확실치 않으니까, 아직은 언급할 시기가 아닐 것 같다"며 "민주당이 대선자금을 문제삼는 것은 '생존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의원은  "한 마디로 말해서 민주당은 이성이 마비된 당"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자금 입출금 내역에 대한 감사를 추진해온 민주당 노관규 예결특위 위원장은 29일 "지난 대선 당시 모두128억5천만원에 해당하는 허위회계 처리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7월23일 당 선대본부 이름으로 발표한 대선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담은 백서는 상당부분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며, "이상수 당시 대선 총무본부장이 중앙당 경리국에 지시해 3차례에 걸쳐 허위 회계 처리를 지시해 실재 자금 흐름을 은닉하고 소위  세탁을 해 사용한 의혹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노관규 위원장은 "이상수 전 본부장은 대선후 자금부족으로 중앙당 경상비 지출이 어렵기 때문에 즉각 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실무자들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출처를 알지 못하는 45억원을 2회에 걸쳐 조달했다"면서 "이 돈이 대선 잔여금인지 당선 축하금인지 모금 내역의 진상을 분명하게 밝혀야만 항간에서 떠도는 당선축하금 돈벼락 소문의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불법 대선자금및 노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을 위한  특위'를 구성하면서 최명헌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함승희, 박주선, 김경재 의원과 노관규 예결특위위원장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한나라당, 불난집에 부채질

민주당이 열린 우리당에 공세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공세에  더욱 부채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대선후 40억~50억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밝힌데 대해 `당선축하금' 성격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선자금 특검 도입의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정치권에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대선 이후 받은 돈이 결단코 없다는 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의 말은 전혀 신빙성이 없다"면서 "금년에 중앙당 후원회를 통해 들어왔 다는 후원금 40억~50억원에 대해서도 그 돈의 정체와 내역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치권이 대선자금으로 '생존게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개혁 대 반개혁'의 구도가 깨질수도 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민주당의 폭로전이 향후 내년 총선에 있어 얼마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향후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 우리당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정치부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10/29 [15:2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