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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참여당 상견례…합당 놓고선 '신경전'
정세균 "통합하면 국민에게 감동"…이재정 "연대의 결단이 더 큰 파괴력"
 
김정훈   기사입력  2010/02/02 [12:47]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국민참여당이 창당 후 처음으로 민주당과 상견례를 한 자리에서 양측간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이재정 대표를 비롯한 참여당 지도부는 2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과 회동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창당 대회 때도 제대로 축하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늦게나마 창당을 축하한다"며 참여당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이재정 대표 역시 "임시국회 첫날 여러 문제로 힘들 텐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당내 형편상 축하해주지 못하신 것을 이해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통합 논의를 두고는 그동안의 시각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정 대표는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이 정당에 가입하는 등 참여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는 측면은 긍정적 효과라고 본다"면서도 "국민들은 민주개혁진영이 사분오열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런 걱정 대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5개 야당의 책무"라고 밝혔다.
 
통합과 연대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가장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전제했지만, 참여당 창당 자체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강조한 것.
 
그는 또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 참여당 등의 요구를 놓고도 "소위 말하는 기득권 포기도 민주당이 열린 자세로 해야 할 역할을 하겠다고 여러번 말씀드렸다"고 말하고, "내려놓을 기득권이 별로 없어 고민이지만 내려놔야 할 것이 있거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적극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대표는 민주세력 분열은 오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 세력의 분열이 아니냐는 등 참여당이 몇가지 오해를 받고 있다"면서 "실제로는 민주당에 있던 사람들이 나와 새로운 당을 만든 게 아니고 대부분 정당이나 정치 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고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의 분파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권력을 지향하거나 권력을 바라보기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의 마음을 읽어내는 정치를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대화에서도 정세균 대표는 "민주당과 참여당이 오늘이라도 통합하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재정 대표는 "그런 방식으로는 어렵고, 그보다 힘을 합치는 결단이 더 큰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그러나 "최선은 통합, 그렇지 않다면 연대를 통해서라도 지방선거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정세균)", "야5당이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수 있을지 논의중인데, 다른 물길로 가고 있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목표로 함께 가는 것 아니냐(이재정)"이라고 말하며, 지방선거 공조 원칙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동에는 민주당 측에서 신학용 대표 비서실장과 노영민 대변인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이, 참여당 측에서는 김영대 이백만 천호선 최고위원 등이 배석했다.
 
이재정 대표는 국민참여당 창당 후 정세균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민주당 측 사정으로 미뤄져 뒤늦게 이날에서야 상견례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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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02 [12:4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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