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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대란, 정치권도 질타 "오세훈 믿었다 봉변"
 
김정훈   기사입력  2010/01/04 [14:48]

4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설로 서울시내에서도 교통대란 사태가 빚어지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설대책은 정말 평가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번 2cm 정도의 눈이 왔을 때 오 시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눈 치우는 일 하나는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면서 "오늘 서울시민은 오시장의 말을 믿고 거리에 나왔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광화문 광장에 스노우보드 점프대 설치하며 난리를 치더니 정작 시민의 발목을 잡는 눈 하나 제대로 못 치우는 것이냐"고 따져 묻고는 "오 시장은 이번에도 스노우보드 타고 출근하면 될 것 아니냐 얘기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노동당 백성균 부대변인도 "소 잃고 외양간도 안 고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면서 "그간 재해사태 원인의 대부분이 당국의 부주의 또는 무대책임을 누차 확인해 왔기 때문에 순수한 천재지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백 부대변인은 이어 "오세훈 시장이 삽을 들고 거리에 나선 모습이 언론에 소개됐지만 한마디로 뒷북치는 '삽질 이벤트'일 뿐"이라며 "오 시장은 '선거용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적시에 제설부터 해서 시민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이라"고 촉구했다.
 
서울 '40년 만의 폭설' 육해공 모두 막혔다
지금까지 25.5cm 넘어…극심한 교통대란 속 피해 잇따라

 
새해 첫 평일인 4일 서울 지역에 40년 만에 가장 많은 25.5cm의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등 서울 도심이 사실상 마비됐다.
 
주요 고속도로도 주차장으로 변했으며 철길과 하늘길, 뱃길까지 묶이는 등 폭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새벽부터 시작된 눈이 계속 이어지고 강추위 속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극심한 교통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4일 오후 1시 현재 서울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25.5cm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지난 2001년 2월 15일의 23.4cm를 뛰어넘어 지난 1669년 1월 28일 기록된 25.6cm 이후 40년 만의 가장 큰 폭설이다.
 
여기에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서울 지역 도로 여기저기가 빙판길로 변했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내부순환로 일부 램프에서 차량 진입이 금지되는 등 오후 1시 현재 삼청터널길과 인왕산길 등 서울 지역 15군데 도로에서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오후 들어 북부간선도로 전 구간에서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잠수교 양 방향의 차량 통행도 금지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통제 구간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모든 구간에서 지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을지로와 퇴계로 등 도심 주요 도로와 이면 도로 곳곳에서는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차량들이 거의 멈춰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부선 서초, 양재와 서울외곽선 산본, 평촌, 그리고 영동선 동수원 등 고속도로 3개 노선 15개 나들목의 진입이 통제되는 등 수도권 주요 고속도로도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과 금천구청역 사이에서 전동차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서울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와 일반열차, 지하철이 길게는 30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폭설로 인해 하늘길과 뱃길도 차질을 빚고 있다.
 
오전까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거나 김포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의 운항이 모두 결항된 가운데 연결편도 잇따라 차질을 빚는 등 국내선 여객기 운항은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또한 인천과 서해 섬 등을 오가는 13개 항로 19척의 연안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오후 1시 현재 서울 지역에 내리고 있는 눈발은 약간 주춤해졌지만 밤 늦게까지 많게는 1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재난 수준의 교통대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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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04 [14: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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