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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선 야권 단일화 냉기류..이전투구 양상
안산 상록을-민주 김영환·무소속 임종인 후보 '파열음'
 
홍제표   기사입력  2009/10/15 [19:01]
10.28 재보선에서 순풍을 타는 듯 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 작업이 암초에 걸려 파열음을 내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안산 상록을 지역에선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무소속 임종인 후보 간에 흠집내기식 이전투구 양상으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15일 현안브리핑에서 "임 후보 측의 딴지걸기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단일화 협상의 파트너를 향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노 대변인은 이어 "실질 협상은 하지도 않으면서 조건 달기에만 여념이 없다"며 "책임 있는 분들이 만나 결정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후보단일화 선언부터 하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김 후보가 임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가량이나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며 "결국 자신으로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없어지자 생트집을 잡고 있다고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딴지걸기'와 '생떼', '생트집' 등의 자극적인 용어가 수차례 반복된 점으로 볼 때 여차하면 판을 깰 수 있다는 엄포 내지 명분 축적용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임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우 대변인은 또 "혹시 민주당 내부에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혼선이 있기에 그 책임을 임 후보에게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우 대변인은 "오히려 한때 한나라당 입당설까지 나돌았던 후보(김 후보)에 대한 자격지심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도 이날 "한나라당을 이기려면 종자(種子)가 좋아야 한다"는 말로 김 후보 측을 자극했다.
 
앞서 양측은 전날에도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시민 토론회 참석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임 후보 측은 김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해 "단일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며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반면 김 후보측은 단일화의 구체적 방식은 양 진영 지도부에 일임한 이상 후보 단위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후보는 최근 김 후보 측의 제안대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전격 수용했지만,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좁혀들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수행기관 선정과 조사대상 모집단의 규모, 질문 문항의 내용 등에 따라 결과가 천양지차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열한 샅바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울산 북구에서도 민노당과 진보신당간의 후보 단일화 협상은 수차례 결렬 위기에 몰리는 난항을 거듭하다 선거일 며칠 전에야 타결된 바 있다.
 
이처럼 안산에서의 후보 단일화가 진통을 겪으면서 민노당이 경남 양산에서 단일 후보를 낸데 이어 수원 장안에서도 야3당 공동후보가 출마에 나서는 등 다른 지역에서의 야권 분열 현상은 통제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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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15 [19: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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