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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바꿔! 강북정치 복원부터 하라
[공희준의 일망타진] 호남에 기댄 서울정치 바뀌지 않으면 한국정치 안바껴
 
공희준   기사입력  2015/05/04 [00:48]

 강북정치의 복원은 한마디로 강북의 평범한 서민대중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정치를 회복시킴을 가리킨다. (여기에서의 강북은 지리적 의미의 강북과 사회경제적 맥락의 강북을 모두 포괄한다.) 지금 서울 강북에서 웬만한 곳을 빼놓으면 거의 모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야당 소속이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과연 진실로 강북의 평범한 서민들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내 생각으로는 하나도 없다.

 
총선 때마다 호남 물갈이가 거론되면서 야당 안팎이 시끌벅적해지기 일쑤다. 그나마 호남은 현역의원 교체에 관한 이야기라도 나온다. 반면에 강북은 현역의원 교체는커녕 말 타고 칼싸움 벌이던 중세의 봉건제 사회에서나 가능할 법한 지역구 세습마저도 급기야 노골적으로 자행되기 일쑤다. 하는 꼴이 완전히 북한 노동당이나 일본 자민당의 판박이인 셈이다. 어느 정당이 하는 짓이? 현재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간판을 잠정적으로 달고 있는 민주당이!
 
호남에서의 물갈이는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을 위한 출발점이자 필요조건이지, 목적지이자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결국 대한민국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서울 강북의 현역 의원들의 전면적 교체를 지향하지 않는 호남정치 복원은 그야말로 호남 자민련 만들자는 소심한 목표로 귀결될 뿐이다. 이는 성공할 수도 없거니와, 성공해서도 안 되는 퇴영적이고 시대착오적 발상에 불과하다.
 
안철수도, 정세균도, 이인영도, 추미애도, 김한길도 서울 강북의 서민대중의 이해와 요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왔다. 20년 동안 관악구에서 국회의원 노릇을 해먹은 다음 세종시로 내뺀 이해찬의 경우는 강북정치의 몰락을 가장 극적이면서 엽기적으로 웅변하는 사례다. 그가 국무총리를 하던 참여정부가 밀어붙인 반서민적 정책인 로스쿨 도입으로 신림동 지역경제가 철저히 박살난 사태가 무엇을 뜻하는가? [보수도 강남, 진보도 강남]인 극단적 수구기득권 체제의 안정적 확립이다.
 
안철수를 교체하고, 정세균을 교체하고, 이인영을 교체하고, 추미애를 교체하고, 김한길을 교체하라. 야당의 잘못된 공천 덕분에 운 좋게 금배지를 달게 된 새누리당의 이재오와 나경원 등도 당연히 교체 대상임은 물론이다. 서울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한국정치는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서울이 바뀌려면 표는 강북의 서민층 유권자들로부터 받으면서 강남부자들 마음에 쏙 드는 짓들만 골라서 하고 있는 강북의 썩어빠진 기존 국회의원 모두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싹 바꿔버려야 하는 것이다.

 

단 한 명도 남김없이. 강북정치의 복원이 이 시대를 능히 대표할 만한 “국민과 함께하는 위대한 도전과 모험”일 수가 있는 이유다.

글쓴이는 시사평론가, <이수만 평전>의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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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5/04 [00: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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