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수원 재선거는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력 시험대
孫 측근 "공천이 확정되면 추석 전에라도 움직일 것"
 
김정훈   기사입력  2009/09/29 [19:31]

민주당이 수원 장안 재선거 공천 대상자로 이찬열 지역위원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학규 전 대표 역시 오랜만에 정치 일선에 나서게 됐다.
 
손 전 대표가 지난 20일 장안 재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선거를 수수방관하지 않겠다, 제가 나가지 못하는 만큼 그 이상 뛰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장상 최고위원과 이찬열 위원장이 공천 경합을 벌인 끝에 손 전 대표의 측근인 이 위원장이 선택되면서 그 책임은 막중해졌다.
 
특히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상당수가 장상 최고위원에게 무게를 뒀음에도 손학규 전 대표의 영향력에 힘입은 이찬열 위원장이 공천권을 거머쥐었고, 배경에는 손 전 대표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안 재선거는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서의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를 설득해 당의 최고위원 대신 지역위원장에게 공천이 가도록 한 점에서 당내에서의 정치력은 일단 입증된 상태.
 
그러나 한나라당 상대가 이미 적지 않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박찬숙 전 의원인 까닭에, 이찬열 위원장을 당선시켜 정치력을 당 밖으로까지 내보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에 하나 이 위원장이 패할 경우, 현역 최고위원에게 타격을 주면서까지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어 손학규 전 대표의 당내 정치력 역시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손학규 전 대표는 벌써부터 장안 지역 당원과 유력 인사들을 규합하며 이 위원장 당선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손 전 대표 역시 이번 선거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공천이 확정되는 대로 추석 전에라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대표는, 정동영 의원 공천 탈락 파문 속에 치러진 지난 4월 인천 부평을 재선거에 대해 "내가 치른 어떤 선거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랜만에 몸을 풀게 된 손 전 대표 역시 자신의 선거가 아님에도 그 이상의 땀을 흘려야 할 짐을 떠안게 된 셈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9/09/29 [19:3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