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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안산상록 야권단일후보 '임종인' 지원?
김근태 전략공천 반대..'민주당 기득권 포기·양보' 강조
 
취재부   기사입력  2009/09/13 [10:12]
"민주당 기득권 절반, 외부세력에 떼줘야"
 
안산의 터줏대감 천정배 의원의 행보가 10.28 국회의원 재보선 흐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안산 상록을에 김근태 전 의원 전략공천설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천 의원이 '낙하산 공천 반대'에 이어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천 의원은 12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범민주 세력의 정체성 있는 통합을 위해서는 민주당 사람들이 기득권을 대폭 양보,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 국회의원 공천에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지역협의회장 자리를 절반을 떼서 외부 분들에게 배정한다든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절반쯤은 민주당 밖에서 들어오는 분들한테 양보하는 등 획기적인 기득권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전략공천? "안산시민, 낙하산 후보 거부감 매우 커"
 
천 의원은 또 안산 상록을에 김근태 전 의원 등 중진들의 출마설이 나돌던 지난 8월 6일 '전략공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안산 시민들이 이른바 낙하산 후보, 안산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애정도 없는 후보에 크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안산 선거는 거물 후보를 낙하산 공천해야 할 명분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천정배 의원(왼쪽)과 임종인 전 의원의 2007년 4월 한미FTA 반대 단식농성   ⓒ 대자보

그런가 하면 지난 9월 10일자 헤럴드경제는 "안산 지역에 영향력이 있는 천정배 의원(안산 단원갑) 등은 임종인 전 의원을 야권 단일후보로 지원하려하고 있지만, 김재목 지역위원장 등 당내 인사들이 반발하면서 분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개혁파 천정배, 진보단일후보 임종인 외면 어려워
 
천 의원은 그동안 자신과 가까운 윤석규 전 청와대 행정관을 민주당 후보로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윤 전 행정관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매우 낮아 고민에 빠졌다.
 
그런 가운데 최근 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이 임 전 의원을 지지선언하고 나서자, 민주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진보개혁적 포지션을 유지해 온 천 의원 입장에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된 것.
 
현재 안산 상록을 재보선은 한나라당, 민주당, 진보단일후보라는 독특한 3자 구도로 급변하면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12일 천 의원의 '민주당 기득권 포기 및 양보' 주장은 안산 상록을 야권 단일후보로 임종인 전 의원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천 의원이 임 전 의원과 정치 성향이 가까운데다, 야권 연대를 강조해 온 입장에서 진보개혁 야 3당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임 전 의원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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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13 [10: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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