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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 극적타결, 넉달여 갈등 종지부
 
권신오   기사입력  2009/09/05 [15:20]
지난 6월부터 넉달여를 끌어오며 직장폐쇄와 점거농성사태까지 이르렀던 금호타이어 노사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됐다.
 
1박2일에 걸친 노사교섭이 마침내 넉달여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노조의 백기투항으로 싱겁게 끝난 전투였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4일 밤부터 5일 밤까지 거의 24시간여에 걸친 교섭 끝에 협상을 타결짓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노사는 올해 임금 기본급은 동결하고 지난해 추가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으며 올해 성과급은 내년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결국 노조가 요구했던 임금인상은 고사하고 파업과 태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분 보전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또 합의에 따라 회사측도 690명의 노조원에 대한 정리해고 통지의 효력을 없애도록 해 대량 해고사태도 피하게 됐다.
 
대표적인 인력과잉 사례로 지적됐던 214명의 도우미 가운데 19명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폐지하는 등 7개 항의 '국내공장 경쟁력 확보 및 고용안정을 위한 별도합의서'도 채택했다.
 
금호타이어는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6일 아침 근무조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가고 노조는 조합원 설명회와 찬반투표 등 사후 절차만을 남겨놓게 됐다.
 
노조는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서 임금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넉달여를 버티다 결국은 매년 당연히 해오던 자동승호를 인정받는 것을 빼고는 아무런 성과 없이 상황을 종료해 전략 전술의 오류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반면 회사측은 690명 정리해고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노조를 압박해 사실상 백기항복을 받아냄으로써 무노동무임금 원칙관철과 향후 상당기간 노조에 대한 우위를 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금호타이어 의견차 못 좁혀…농성준비 긴장고조
상황에 따라 옥쇄파업 등 강경 대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협상 결렬과 그에 따른 회사측의 직장폐쇄 조치 상황에 대비해 옥쇄파업 준비에 들어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5일 새벽까지 13시간 마라톤 협상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측이 직장폐쇄와 함께 경찰에 시설 보호요청을 했고, 400여명의 경찰이 공장 인근에 배치된 상태다.
 
노조는 광주공장 근로자 등 3천여 명을 각 부서와 공정별로 거점 농성을 벌이도록 하고 있으며, 회사 정문에 수백개의 타이어를 쌓는 등 협상결렬에 대비한 장기 농성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기존 협상안에서 크게 후퇴한 양보안을 제시하는데도 회사측은 여전히 정리해고를 통한 경영개선 필요성만 강조하고 있다."며 "노조도 가능한 물리적인 충돌은 피하려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옥쇄파업 등 강경 대처할 방침이고 이미 농성 준비를 해 둔 상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 5월 이후 노사분규로 1천 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데다, 장기적으로 회사 경영개선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철저한 적용과 노사교섭과 정리해고 등 경영합리화 작업은 별개의 문제로 분리해서 접근할 방침이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직장폐쇄' vs '점거농성' 정면충돌 예고
협상 결과 따라 '제2 쌍용차 사태'재현 가능성

 
임금 협상과정에서 극심한 대립을 보여온 금호타이어 노사가 집단해고 통보에 이은 직장폐쇄와 점거농성으로 맞서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4일 오전 10시부터 5일 새벽 1시까지 무려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노사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시 협상에 들어가 이 시간에도 교섭이 계속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노사대립은 극한 상항으로 치닫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이 어제 협상과정에서 690명의 근로자에게 집단 해고통보를 했고, 노조는 여기에 맞서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조업을 중단했다.
 
다시 회사측은 노조의 파업을 빌미로 이날 새벽 6시를 기해 광주와 전남곡성, 경기 평택 등 3개 공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하고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했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번째 직장 폐쇄다.
 
회사측은 교섭과 정리해고 등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협상에는 성실히 임하겠지만, 정리해고 수순을 그대로 밟겠다는 입장이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 크게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 철회 등 사실상 모든 양보안을 내놨는데도, 회사측이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것은 공장규모 축소 등 다른 노림수가 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4일 밤 근무조 600여명을 비롯한 노조원들을 광주공장으로 집결하도록 한 채,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점거농성 등 대응 수위를 높여가기로 해 쌍용차 사태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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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05 [15: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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