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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홀대 확인", 한나라 "망국적 지역주의"
현 정부 요직 160명 출신지 분석해보니…
 
김정훈   기사입력  2009/08/11 [17:04]
이명박 정부에서의 호남 홀대 인사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11일 현 정부 요직을 차지한 160명의 출신지를 분석해 공개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의 고위직, 행정각부의 장차관, 청장과 주요 실국장급이 그 대상.
 
조사 결과 영남 출신은 70명(43.8%), 충청 출신은 23명(14.3%), 호남 출신은 21명(13.1%), 수도권과 강원 제주 출신은 모두 합해 48명(30%)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남출신 70명 중에는 TK(대구 경북) 출신이 38명(23.8%)으로, PK(부산 울산 경남) 출신보다 많았다.
 
최근 이뤄진 법무부와 검찰 검사장급 인사 55명에 대한 분석 결과도 영남 출신은 25명(45%)인 반면, 호남과 충청 출신은 각각 10명(18%)과 4명(7%)에 그쳤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또한 장차관 인사의 경우만 떼어 본다면, 장관급 인사 36명 중 영남 출신은 13명(36.1%)이고 차관급 인사 91명중 영남 출신은 36명(39.6%)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에 대해 "주요 요직을 영남 출신, 특히 대구-경북 출신이 독차지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인사편중이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도별 인구 비례를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인사들이 태어날 무렵, 영남과 호남 사이에는 큰 인구 편차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한나라당 "지역감정 부추겨…망국병 퇴출돼야"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이 같은 문제제기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차원이라며 역공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호남인사 씨말리기', '숙청'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해가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건 용서받지 못할 반 역사적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급은 대통령과 정책적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직위이고 장관도 마찬가지"라며 "이는 인위적으로 영남과 호남의 비율로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장광근 총장은 또 "노무현 정권 1년 반과 이명박 정권 1년 반을 비교할 경우, 전 정권 때는 청와대 수석 인사 중 영남이 52%였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42%로 줄어든 것도 호남 차별이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망국병은 이 나라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한다"면서 "망국병을 부추긴 것에 대해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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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11 [17: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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