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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전대표, 정치인생 걸고 줄타기
김경재의원 "민주당만이 살길", 통합신당 "동반탈당 할 것"
 
김광선   기사입력  2003/10/06 [12:56]

굿모닝시티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인 민주당 정대철 전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어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대철 전대표     ©YTN
민주당 정대철 전대표는 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이하 통외통위)의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면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당분간 민주당에 잔류, 내년 총선전까지 통합을 위해 노력할것"이라는 뜻을 내비췄다.

이날 정 전대표는 "통합신당을 만들려던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으며, 총선 전날까지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여론조사를 해보니 기호지방에서는 모두 다 망하는 것으로 나오더라. 둘이 합치지 않으면 공멸할 게 뻔하다"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정대철 전 대표는 "총선 전날까지라도 (민주당과 신당의) 통합운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 전대표는 "어느 당에서 활동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거야 뻔한 거 아니냐. 내가 여기 있는 김원기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사람인데, 무한책임을 져야지, 가긴 어딜 가겠느냐"며 여러 차례 통합신당으로 향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정대철 전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분간 민주당에 남아 통합신당에 합류할 시기를 계산한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 전대표의 거취문제가 그의 정치생명과 같은 연장선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전대표의 거취에 대한 논리적인 검증은 이미 다 끝났다고 본다"며,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도덕적 입장을 취하느냐, 아니냐라는 문제만 남아 있고, 민주당에 남아 재건을 꿈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의원은 정대철 전 대표를 향해 "정 전대표가 노무현을 만든 사람으로서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하지만, 정작 노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힌 후, "신당에 대해 미련을 두고 발언을 하는 것은 현재 굿모닝시티 문제로 인해 집권당을 반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경재 의원은 "정 전대표가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나는 폭탄주를 마시면서 설득했고, 신당으로 가는 것은 어떤 경우든지 명분이 안되며, 민주당에 남아 있어야 정치적 장래가 보장된다"라고 주장했음을 밝혔다.

김 의원은 만약 정대철 대표가 신당으로 결합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전략적으로 대치해, 대항마를 세울 방도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성호 의원     ©대자보
반면 통합신당의 김성호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신당 내에서 한두 사람이 '정 전대표 모시기'를 꺼려 하는 것이지 대다수 의원들은 정대철 전대표가 통합신당으로 오는 것을 기정사실화 된 상태이다"라며, "정대철 전대표가 오는 것은 민주당의 정책과 이념을 계승하는 측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김성호 의원은 "통합신당의 노선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이은 것으로서 정 전대표는 주비위원장을 맡게 되는 것이 원칙이고, 김근태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원내 정당의 상징성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정대철 대표가 통합신당과 결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앞으로 민주당을 탈당할 때 혼자만 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몇 명의 의원들과 동반 탈당할 것이다"라고 언급해 향후 민주당의 잔류 의원들이 통합신당으로 이동할 것을 내비쳤다.  

과연 정대철 전 대표가 통합신당으로 향할지, 민주당에 잔류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현재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싶다. 결국 정대철 대표는 굿모닝시티 파문으로 인해 정치적 고립과 총선에서 살아 남아야 할 절박한 입장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과 통합신당 가운데, 그의 정치생명을 연장해 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에 따라 그의 거취를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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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10/06 [12:5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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