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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상득 의원을 조사해?"…'형님 문건' 흐지부지
정치권 '발칵' 뒤집어졌지만 '해프닝'으로 마무리…억측만 난무
 
도성해   기사입력  2008/12/09 [18:40]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에게 전달돼 '상왕정치' 논란까지 불거졌던 '괴문건' 사태는 결국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흐지부지 되고 있다.
 
여당은 물론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임에도 '해프닝' 정도로 사그라지는 분위기로 전개되자, 여권 주변에서는 '만사형통' 이상득 의원의 여권내 위상을 그대로 반증해주고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MB 개혁법안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의원들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당사자들이 분노하고 야권에서는 실체 규명을 촉구하는 등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문건 논란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심각하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여당내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문건에 이름이 오른 홍준표 원내대표도 "기분이 나쁘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지만 그 뿐이었다. "원내와는 무관하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여당내 한 관계자는 "실체를 규명하자는 것은 다름 아닌 대통령의 친형을 조사하자는 것인데,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겠냐"며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당 내에서는 "김영선 의원(국회 정무위원장)이 진상규명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과연 누가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조사할 수 있겠느냐"며 "이 전 부의장이 보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 파악용 괴문서는 그냥 괴문서 소동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위기다.
 
◈ 실체규명 미궁 속으로…억측만 난무
 
실체 규명이 미궁으로 빠지면서 문건 작성자의 실체를 둘러싸고 '당내 비선 정보라인의 작품'이라는 등 갖가지 억측만 난무하고 있다.
 
원내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문건의 내용을 보면 외부에서 작성됐다고 보기에는 돌아가는 상황을 매우 자세히 알고 있다"며 "상임위 전문위원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당내 누군가가 취합해 이상득 의원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9일 "이해관계기관에서 작성을 했다면 금융기관에서 작성했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이상득 의원의 경우 6선 중진이기 때문에 주변에 많은 참모들이 있는데 이 그룹에서 보고서를 작성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저만 하더라도 여권 지도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참모들이 국정현안에 대한 보고를 한다"며 "그런 차원이 일환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상득 의원의 경우 정치 현장에서 오랫동안 계신 분이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행동은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님정치나 상왕정치를 한다'는 국민적 관심 속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런 논란 속에 이상득 의원은 10일 1박2일간 한일의원연맹 회장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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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2/09 [18:4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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