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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이상득에 전달된 성향분석 괴문건…누가, 왜?
 
도성해   기사입력  2008/12/05 [23:55]

이른바 MB 개혁법안에 대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향을 분석한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문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작성자와 작성 배경 등을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5일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상득 의원이 읽고 있던 '개혁입법추진 난항 실태:정무위원회의 경우'라는 제목의 문건을 카메라로 포착해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개혁 입법안이 한나라당내 이견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렵다고 분석하면서 법안 처리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의원의 실명까지 나와 있다.
 
특히 여기에는 홍준표 원내대표와 김영선 정무위원장까지 포함돼 있어 당사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문건은 우선 "이명박 정부의 금융선진화 및 규제개혁 차원의 핵심 개혁 입법안이 야당의 저항이 아닌 '한나라당내 이견'으로 인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산업은행 민영화'와 '동의명령제' '일반지주회사법' '인문사회연구회 개편' 등 4개 법안이 좌초되기 직전이며, 이미 신보-기보 통합은 포기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이어 정무위 법안 소위 한나라당 위원 명단을 거론하면서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간사인 박종희 의원은 '소극 반대', 고승덕 의원은 '절대 반대' 이진복 의원은 '반대'"라고 명시하고 있고, 특히 "홍준표 원내대표가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고승덕의 저항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여기에다 "동의명령제-일반지주회사법은 김영선 정무위원장이 결사반대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들어있다.
 
이에대해 이상득 의원측은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누군가 인사를 하면서 문건을 건네기에 호주머니에 넣어뒀다가 본회의장에서 읽어본 것"이라며 "거의 정보지 수준으로 신뢰할만한 내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측은 "이런식으로 누가 아는척을 하면서 문건이나 쪽지를 주고가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것 중의 하나일 뿐 누가 준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종의 해프닝이라는 해명이다.
 
그러나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가 왜 이런 문건을 만들어 대통령의 친형에게 전달한 것이냐'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영선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터무니없는 내용으로 매도하고 있어 차마 할 말이 없다"며 "동의명령제는 위헌 소지가 많은 법안이라서 반대했고, 일반지주회사법과 관련해서는 정부에서 아직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어 반대하고 말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고승덕 의원은 "(산업은행 민영화는)내가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산은의 저항이 노골화되고 있는 것인데 당혹스럽다"며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도 "당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문건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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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2/05 [23:5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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