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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돈 2억 쓴 연예인 응원단, 베이징 올림픽서 뭐했나?
혈세 낭비 논란, 국감 도마 위…1인당 숙박비 280만원·스파 이용도
 
도성해   기사입력  2008/10/20 [16:57]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대한체육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베이징 올림픽 당시 연예인 응원단의 혈세 낭비와 부실 응원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연예인 21명이 국고에서 2억원 이상을 지원받고도 8경기만 응원하고, 사적인 스파 비용까지 정부 예산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에 따르면 연예인 응원단은 방송인 강병규(비유엔터테인먼트 대표)씨가 지난 7월 문광부에 제안해 구성됐고, 정부 돈인 스포츠토토 수익금 중 2억 1천여만원이 지원됐다.
 
비유엔터테인먼트는 이어 같은 달 25일 강병규씨를 원정대장으로 김나영, 임성훈, 미나, 조여정, 최성조, 진보라, 김용만, 윤정수, 왕배, SIC, 채연, 에바포피엘, 주영훈, 이영미, 박준형, 김지혜, 남승민, 한성주, 안선영, 현영 등 연예인 21명과 수행인 21명으로 응원단을 구성했다.
 
이와 관련해 최문순 의원은 "연예인 신분이지만 1명당 수행원(매니저 또는 코디) 1명을 무작위로 명단에 올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중 채연과 에바포피엘, 김용만, 강병규씨 등은 2명의 수행을 동반했고, 특히 강씨는 수행 이외에 4명의 스탭을 동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가운에 일부 연예인은 올림픽 기간동안 특정 방송사의 리포터나 특집 프로그램 현지 진행자로도 참여해 도덕성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연예인 응원단이 8월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사용한 숙박비는 1억1천여만원으로 하루 평균 1,160만원 1인당 약 2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예인들은 정부 지원금으로 세차례나 스파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수억원의 정부 예산을 사용했지만 이들 연예인 응원단이 응원한 경기는 고작 8경기에 불과했고, 수영 박태환 선수의 경기는 베이징 시내 한 음식점에서 TV를 보며 응원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최문순 의원은 "연예인 응원단의 경기 관람권은 당초 재중한인회와 재중체육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이 구입해주기로 했지만 제대로 구입하지 못해 양궁과 핸드볼 등 일부 종목만 응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도 "연예인 응원단에 2억원이나 지원하고도 정작 입장권 구매비용으로는 단 한 푼도 책정하지 않아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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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0/20 [16: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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