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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함성처럼 신바람낼 국회의원 없나?
정치개혁의 관건은 국민에게 파고들고 기쁨주는 신당으로
 
황선주   기사입력  2003/09/08 [11:54]

지금 한국정치를 보자면 구약시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자신의 독자(獨子)를 제단에 올려놓고 하나님에게 바치기 위해 칼을 집어든 형국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이 자신의 독자(獨子)를 제단에 올려놓고 하나님에게 바치기 위해 칼을 집어든 모습을 묘사한 그림     ©인터넷이미지
칼이 제단 위 이삭의 심장부에 내리치는 순간,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아 내 믿음이 크도다. 네 아들 이삭을 내려놓고 내 눈을 돌려 가시밭에 있는 양을 대신 제물로 받쳐라"

상황논리가 다르지만 지금껏 우리 정치의 제단 희생물로 올려놓은 건 국민들이었습니다. 4.19와 5.18광주민주화운동 및 6월 민주항쟁 등 지난 독재시절 하에서 시민들이 피흘린 결과 민주주의가 진일보되었지만, 지역패권주의의 결실을 따먹는 정치모리배들과 수구세력들에 의해 국민들은 정치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왔었습니다.

이를 두고 볼 때 '신당논의'와 '5,6공 세력 도태론' 등 지금 각 당(黨)에서 일고 있는 변화는 결과적으로 지역주의타파와 수구세력의 준동을 막는 것일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껏 각 당에서의 정치모리배들과 수구언론들은 지역주의와 색깔론를 적절히 활용하여 지역패권주의를 부추겨 왔었습니다. 그들은 선동으로 국민들을 눈멀게 한 장본인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들의 준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치개혁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정치개혁이란 국민들의 입장을 교과서적으로 철저히 대변하는 대의민주주의와 여론정치의 실현일 것입니다.

국회란 입법으로 민생문제를 다스려야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국회의원들의 입법활동이 어떠했습니까? 카드빚으로 죽어가는 시민들도 알고 보면 정경유착의 산물이기에 정치인들의 탓인 것입니다. 경제 능력 없는 자들에게 마구잡이식으로 카드를 만들도록 한 것은 법을 잘못 만든 것에서 생긴 것이기에 말입니다. 사회안전망이 만들어지지 않는 가운데 정리해고가 자유롭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탓인 것입니다.

NEIS는 어떻습니까? 올 봄까지만 해도 국회교육위원회에서는 NEIS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지만 그들의 몇 달만에 이를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그뿐인가요? 그들이 개악한 사립학교법으로 인해 사학이 매년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지만 국회교육위원회에서는 사립대학이나 사립학교재단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정치인들은 국민을 제단위에 올려놓고,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채우고 있다.     ©인터넷합성이미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렇듯 민생과 교육, 인권 등에는 무관심하면서도 이익집단의 입장만을 철저히 대변하여 왔습니다. 이들에게 무슨 기대를 하겠습니까?

정치개혁은 결국 국민들에게 과실을 되돌려 주자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정경유착으로 정치생명을 유지해 왔다면 이러한 정치모리배들을 철저히 도태시켜야 할 것입니다. 정치를 하면 '다 그렇다'고 도매금으로 정치인들을 몰아붙인다면 결과적으로 정치개혁이 어려울 것이기에 알곡과 죽정이를 철저히 가리는 신당창당을 통해 결과적으로 지역패권주의를 타파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국민정당화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상향식 의사결정구조의 정당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정치개혁의 근간이며, 이를 통해 지역토호세력들로부터 정치인을 보호할 수 있기에 말입니다.

신당을 만드는 것만으로 정치개혁이 완성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국민 속으로 정치가 들어와야 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의 소리를 먹고사는 정치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정치인 것이기에 말입니다. 신당으로 소란을 떨다 다시 과거의 본성을 드러낸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민주당의 신당창당은 이런 의미에서 제단에 올려진 제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신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자신의 심장에 꽂히는 정치개혁의 칼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패권주의와 정경유착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를 그만두고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그런 정치를 하기 바랍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경제를 살린다면서 노정부를 부정하는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볼썽사나운 몰골을 그만 보이기 바랍니다. 다시는 색깔론이나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그런 짓을 하지 않기 바랍니다. 노정부를 욕하기 이전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지난 대선 때의 아쉬움만 토로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볼 때 한나라당도 뭔가 바뀌었구나 하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는 정당이 되기 바랍니다. 그래서 이젠 수구, 구태, 지역당, 한심당, 딴나라당 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바랍니다.

정치인들은 제단에 올려지기 전에 자신의 몸을 청결히 하고 과거의 오만과 독선을 벗어 던지기 바랍니다.

정치는 신바람입니다. 지난 월드컵에서의 함성처럼 국민들의 입에서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외치는 그런 풍경이 보이도록 노력하는 그런 정치를 하기 바랍니다. 그럴 자신이 없이 자리에 연연하려거든 차라리 국회뱃지를 하수구에 던져 버리십시오.

여야 모두 이젠 역사의 제단에 올라가 서기 바랍니다. 국민들 속으로 들어오기 바랍니다. 철저히 자신을 죽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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